MSI 대회 첫날부터 북미의 TSM을 잡으며 유럽이 북미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3일차 펼쳐진 4강전 SKT T1과의 경기에서 프나틱은 최종전까지 가는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하지만 SKT T1과의 경기에서 유럽 리그의 강력함을 충분히 증명했다.


다음은 유럽 리그의 강력함을 MSI를 통해 증명한 '후니' 허승훈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는데, 현재 심정이 궁금하다.

MSI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옐로우스타'를 제외하고 모두가 첫 국제 대회이다. 우승을 목표로 왔다기보다는 다른 팀들에게 배우려고 왔다. 이번에 대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다음 유럽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롤드컵의 우승을 노리겠다. 아쉽지는 않다. 팀원들도 만족한다.


Q. 경기력이 점점 올라가는 것이 보였는데, 다른 지역의 강팀들과 만나 성장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계기가 있었나?

애초에 우리는 유럽이 그렇게 약한 지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MSI에 와서 다른 팀들과 스크림을 통하여 많이 배우기도 했다. 밴픽부터 시작해서 운영, 전략, 전술까지 모두 부분에서 실력이 향상됐다. 그것이 그대로 경기에 나타난 것 같다.


Q. 4강전에서 제일 까다로웠던 한국 선수는?

아무래도 '페이커' 이상혁 선수이다. 우리 미드 '파비밴'이 '페이커'를 너무 무서워한다. 정말 이름만 불러도 벌벌 떨 정도이다. 우리는 '이지훈' 선수가 나오길 기대했는데(웃음), '파비밴'이 스크림에서는 '이지훈' 상대로 잘했다. 페이커는 상대로 시작부터 너무 긴장해서 평소보다 못한 것 같다.


Q. 어제, 오늘 SKT T1과의 경기에서 많이 아쉬워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는데?

그때 졌다는 느낌이 왔다. 정말 역전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코어 창을 열었을 때 킬 차이는 우리가 앞서지만, 아이템 차이가 안 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 번이라도 진다면 패배할 것 같았다. 그때 하필 내가 실수를 해서 자책감과 함께 절망감이 들었다. 정말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Q. EDG는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많다고 했다. 프나틱은 어떤가?

언어가 달라서 문제 되는 점은 없다. 다들 영어를 어느 정도 한다. 대신 경기를 하다 보면 경험이 부족해서 의사소통이 종종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기면 흥분해서 못하고, 지는 중이면 멘탈이 흔들려서 못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


Q. 현장 팬들이 유독 '후니'를 외쳤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아마도 레딧에 많이 올라가서 알아주는 것 같다. 좋게 봐줘서 고맙다. 영어를 하려는 노력을 좋게 봐주는 것 같다.


Q. 영어 실력은 많이 늘었나?

예전에는 '레인오버' 김의진이 통역해줬는데, 요즘은 혼자 하려고 계속 노력 중이다. 레인오버가 어렸을 때 외국에서 생활해서 영어를 잘한다. 많이 배웠다.


Q. 프로 데뷔를 해외에서 했는데 후회는 없나?

절대 후회는 없다. 한국과 문화가 정말 다르다. 처음에는 언어도 안되고, 멘탈도 안 좋아서 힘들었다. 내가 좀 다혈질인데, 언어가 안돼서 표현을 못 해 싸울 일도 없었다. 해외에서 데뷔한 게 오히려 좋게 작용했다.


Q. 밴은 어떻게 준비했나?

어제 경기를 토대로 룰루는 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는 느낌이 들면서도 조합 때문에 역전패당했다. 원래 마오카이에 대한 생각은 없었는데, '마린' 장경환 선수가 선호하고 잘해서 까다롭다고 경기 중간부터 생각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스크림때부터 르블랑을 안해서 2, 3경기 때는 르블랑을 신경 쓰지 않다가, 4경기부터 '페이커'가 화날 거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무서워서 밴했다.


Q. '마린' 장경환 본인은 천적 아니라고 하던데?

사람들이 내가 SKT T1 테스트에서 탈락한 줄 알고 있다. 사실 합격했는데 내가 안 한다고 했다. 테스트 볼때도 내가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장경환 선수에게 밀렸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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