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 소프트웨어의 '다크소울3'가 이번 E3 2015에서 최초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MS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처음으로 트레일러가 공개 되자 현장은 관객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수많은 인파가 반다이남코 부스로 향했다. 그만큼 이제 '다크소울' 시리즈는 명실상부 프롬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일본 게임계의 대표 게임 시리즈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다크소울3'는 처음으로 공식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프롬 소프트웨어의 미야자키 히데타카 대표 겸 디렉터가 직접 진행을 맡았다. 히데타카 디렉터는 PPT 자료와 함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게임의 기본 사항을 설명한 뒤, 실제로 구동되는 게임 화면을 보며 게임을 소개하는 핸즈온 세션을 가졌다.

[▲ 프롬소프트웨어 대표이자 핵심 개발자인 '미야자키 히데타카']



■ 프레젠테이션 - "압도적인 난이도와 독특한 온라인 플레이의 발전"

먼저 기술적으로 광원과 먼지 등 다양한 입자 효과를 크게 발전시켜 게임에서 핵심 요소로 쓰이는 불빛, 타고 남은 재 등의 시각 효과를 강화했다. 또한 '블러드본'이 연상되는 거대한 3D 리얼 스케일 월드를 구현해 실제로 활동하게 될 지형들이 배경으로 기능하는 등 월드 전체의 사실성이 높아졌다.

'다크소울3'는 최초 공개 트레일러에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던 'Lord of the Cinder(장작의 왕)'를 둘러싼 이야기다. 이에 맞춰 E3 2015 현장에는 'Lord of the Cinder'가 사자를 죽이고 검은 피의 분수를 만드는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는 게임 내에서 그를 물리치는 사자인 플레이어와 'Lord of the Cinder'의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크소울3'의 개발 목표는 '다크소울' 시리즈의 기본 컨셉을 보다 발전시키는 것으로, '가공할만한 난이도'와 '독특한 온라인 시스템'의 두 요소를 발전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 단순히 어려운 게임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유저가 활용할 수 있는 작용을 더 늘려 이러한 난이도가 유저에게 도전으로서 받아들여지도록 하는게 목표였다.

▲ E3 현장의 다크소울 조형물

또 독특한 온라인 시스템 역시 단순히 서로 다른 유저들이 함께 게임을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같이 플레이를 할 때 제각각 다른 역할을 맡도록 롤플레잉을 강화하고자 한다. '다크소울3'의 멀티플레이 역시 게임 레벨을 사용해 매치메이킹을 지원할 예정이다.



■ 핸즈온 세션 - "더 강하고 더 화려하게, 강화된 액션"

'다크소울3'의 핸드온 세션은 사전에 준비된 PC를 통해 프롬 소프트웨어의 개발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진행했다. 플레이 무대가 된 지역은 'Wall of the Lodeleth'로, 거대한 중세풍 도시의 외곽에 자리잡은 거대한 장벽이었다.

전반적으로 그래픽 질감이 보다 사실적이게 바뀌었으며, 때문에 다소 어색한 광원 때문에 장난감처럼 보이는 현상이 사라졌다. 또 광원과 입자 효과가 강화되어, 횃불을 치켜 들을 때 발생하는 불꽃 등의 더욱 멋지게 변했다.


전투가 시작되자 주인공 캐릭터는 '다크소울' 시리즈의 전통처럼 검과 방패를 들고 일격일탈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회피, 방패막기, 한손 베기 등 기존 시리즈의 전투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각각의 무기마다 독특한 연계동작을 추가했는데, 그레이트소드를 양손으로 들고 모아베기를 사용하면 돌진 후 크게 쳐올려 적의 가드를 풀고, 이어 내려치거나 수평베기를 하는 등 연계 동작을 이어나가 보다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도 있다.

또 쌍검을 들고 팽이처럼 돌아 주변의 잡몹을 쓸어버리고 연계 동작으로 크게 내려쳐 보스를 공격하는 식의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런 모아베기에서 나가는 연계 동작들은 무기마다 제각각의 개성을 보다 강화하고 플레이 선택지를 늘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핸즈온 데모에서는 몇가지 완성된 형태의 보스몬스터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주변의 일반 몬스터들을 흡수해 거대한 검은 덩어리가 되어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검은 형체'와, 막강한 드래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에 드래곤은 다리 위에서 플레이어가 올라가자마자 불을 내뿜어 모든 적을 죽이는 모습을 선보여, '다크소울' 1편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엇다.

핸즈온 데모는 이 드래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끝났으며, 히데타카 디렉터는 "이것 역시 시연의 일부로 계획된 것이다. 죽음은 다크소울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며 모두가 웃음짓게 했다.



■ "블러드본은 블러드본, 다크소울은 다크소울"

처음으로 엿 본 '다크소울3'의 모습은 상당한 기대를 자아냈다. 히데타카 디렉터는 질의응답에서 "블러드본과 다크소울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다크 판타지에 접근하고 있다." 며 두 시리즈의 구분을 명확히 했다. 그만큼 '다크소울'은 이제 그 시리즈만의 고유한 독특함을 지니고 있고, 거기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다크소울3' 프레젠테이션에서 잘 드러났다.


그럼에도 전투에서 새로이 추가된 모아베기 모션들이나 보다 향상된 그래픽,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신비감을 자아내는 월드 등 기존 시리즈 작품들에서 발전하고자 하는 방향 역시 명확했고, 이는 시리즈 팬으로서의 설렘으로 다가왔다. 2016년 초로 예정된 발매 일정이 연기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