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진코믹스 하스스톤 마스터즈 시즌2 4강 B조 경기에서 '서렌더' 김정수가 '태상' 윤태상을 꺾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경기까지 6연승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에, 현장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그 결과, 김정수가 윤태상의 추격을 뿌리치고 세트 스코어 4:2로 승리, '슬시호' 정한슬이 기다리는 결승으로 향했다.
다음은 승리를 차지한 '서렌더' 김정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프로 게임단에 들어간 이후, 첫 메이저 대회다. 거기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좋다.
Q. 인터뷰 중에 방송에 부적합한 단어를 사용해서 중계진을 당황케 했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나왔다.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Q. 국내에서는 잘 활용되지 않는 기름 도적을 사용했는데?
도적은 개인 실력에 따라 갈리는 직업이다. 국내 선수들이 유독 도적을 사용하지 않는데, 이해도가 해외 선수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 같다.
Q. 결승이 내전이 됐다. 이길 자신 있는지?
개인적으로는 내가 6:4 정도로 유리할 것 같다.
Q. 결승이 내전이라 준비하기 힘들지 않을지?
그것도 나에게 유리할 것 같다. 내가 '슬시호' 정한슬 선수를 쫓아다니면서 뭘 준비하는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나에 대한 정보는 슬시호 선수가 다 안다.
Q. 결승에서 필살기 덱을 기대해도 되는지?
나는 충분히 꺼낼 수 있다.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반드시 꺼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서렌더'의 성기사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데?
같은 팀의 '룩삼' 선수가 성기사 덱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성적이 별로 좋지 않기에, 최근에는 그리 고평가하고 있지 않다.
Q. '슬시호' 정한슬과 연습 경기를 하면 승률이 어떤가?
정확하진 않지만, 내가 좀 더 많이 이긴다. 아무래도 내가 연습을 도와주는 입장이다 보니 '슬시호' 정한슬 선수에 비해 편한 덱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 같다.
Q. 다음 시즌 시드권을 획득했는데?
예선이 정말 위험하다. 선수들에게 예선은 지옥과 같다. 거기서 탈출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 그것만으로도 일단 좋다.
Q. 8강에서 상대했던 '던' 장현재 선수가 현장에 방문했던데?
나를 응원해준 것 같다. 쉬는 시간에 잠깐 만났는데, 나를 응원한다고 하더라.
Q. 소문처럼 요즘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많이 하는지?
8강 시작 전까지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정말 많이 했다. 하루에 10게임 정도? 그런데 여기까지 정말 힘들게 올라왔다. 그런 다음에는, 딱 한 게임만 했다(웃음).
Q. 오늘 손님 전사 덱이 발목을 계속 잡았다. 불안하진 않았나?
정복전에서는 4:0으로 이기기가 정말 힘들다. 상대하는 덱이 손님 전사의 카운터라면 미련 없이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Q. 하지만 계속 승리하기 위해 집착을 보이지 않았나?
대회에서는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래 상황이 어려울 때 생각이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밧줄도 함께 타들어간다(웃음).
Q. 승리를 예감한 순간은?
지난 토요일에 덱을 제출했을 때 자신감이 넘쳤다. 상대의 덱에 상관없이 이길 자신이 있었다. 7판 4선승제에서는 상대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내가 하고 싶고, 자신있는 덱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슬시호' 정한슬에 선수에게 '세비즈' 선생님이 있다면, 나에게는 '스틸로' 선생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틸로' 선수가 '세비즈' 선수보다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웃음). 정말 많이 도움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결승에서 왠지 내가 이길 것 같기는 한데, 만약 지더라도 절대 호락호락하게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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