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정글러에 완벽히 적응한 쿠 타이거즈가 삼성을 먹잇감 삼아 7연승 사냥에 나선다.

4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4일 차 2경기에서 쿠 타이거즈와 삼성이 맞붙는다. 현재의 분위기만 봐서는 삼성이 쿠 타이거즈를 막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불안한 시즌 초반을 보냈지만, 최근 기세는 지난 시즌 11연승을 달성할 때를 연상케 한다.

쿠 타이거즈가 다시 폼을 찾게 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요인은 정글러 두 명의 경기력이 안정된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호진' 이호진과 '위즈덤' 김태완의 개인 기량 문제가 아니라, 두 정글러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 적응하는 시간이 쿠 타이거즈에는 필요했던 것이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쿠 타이거즈의 선수들은 새로운 체제에 적응했고, 정글러에 따른 플레이 스타일을 찾아냈다. 먼저 이호진이 나왔을 경우 그 공격성에 맞춰 득점을 올린 뒤 스노우 볼을 굴려 승리를 한다. 김태완이 나올 때는 김태완의 안정적이면서도 핵심을 파고드는 한타 포커싱과 포지션을 믿고, 무난한 라인전 단계를 넘긴 후 한타를 통해 승리를 거둔다.

이렇듯 두 개의 무기를 완성 시킨 쿠 타이거즈는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와 어느새 6연승에 성공했다. 정글러와 함께 흔들렸던 '쿠로' 이서행은 다시 중앙에서 팀 전체를 지탱해준다. 항상 롤챔스 최고의 봇 듀오 중 하나로 꼽히는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은 여전하다.

스프링 시즌의 포스를 회복한 쿠 타이거즈의 상대는 삼성이다. 삼성은 최근 연패를 끊어내며 3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 경기는 삼성의 뛰어남보다 롱주 IM의 실수가 더 두드러진 경기다. 여전히 '이브' 서준철의 챔프 폭은 불안하고 '레이스' 권지민의 지나친 공격성이 독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삼성이 쿠 타이거즈에게 이기려면 운영이 아닌 난전으로 들어가야 한다. 노련함으로는 쿠 타이거즈에게 이길 수 없다. SKT T1에게 1세트를 따냈던 것처럼 초반부터 교전을 일으켜 상대가 정신 못 차리게 해야 한다.

쿠 타이거즈가 이길 확률이 현재 기세로도 객관적인 지표로 봤을 때도 높다. 하지만 롤이라는 것은 붙어봐야만 아는 것이다. 삼성이 리빌딩 후 최초로 연승을 달성할지, 쿠 타이거즈가 7연승을 성공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4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SKT T1 vs 스베누 소닉붐 (오후 5시)
2경기 쿠 타이거즈 vs 삼성 (1경기 종료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