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가소스' 심규성은 대담한 플레이로 우승할 그릇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19일 강남 인벤 스튜디오에서 열린 하스스톤 인벤 토너먼트(이하 HIT) 결승전에서 심규성이 극적인 대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누구야' 이경민을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최종전 전사 미러매치에서는 상대 용방밀 전사에게 밀려 답이 안 보이는 상황까지 갔으나, 과감한 도박수를 던져 상황을 타개하는 대담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하는 우승자 심규성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1년 반의 기다림 끝에 우승을 차지한 소감이 어떤가?

날아갈 것 같이 기쁘다. 요새 밤을 새면서 연습을 했는데 잠을 안 자도 될 것 같다.


Q. 결승전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상대 직업은 예상한대로였나?

내가 도적으로 유명하다는 걸 상대가 알기 때문에 잘하는 덱임에도 포기를 했다. 대신 상대의 어그로 덱을 카운터치기 좋은 덱을 준비했다. 주술사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4강 때 내가 기계 술사를 잡는 걸 상대가 봤는데 결승에서 그걸 가지고 나올 줄은 생각 못했다.


Q. 1세트부터 자기 필드의 전승지기 초 때문에 운영이 꼬일 뻔했다. 초를 봤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초가 등장한 직후에는 이것 때문에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상대의 파지직을 억제할 수 있어서 그 덕분에 야생의 포효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다.


Q. 패배할 때는 경기가 약간 일방적으로 끝났다. 멘탈에 타격이 갈 수도 있었는데?

흑마법사 VS 주술사 매치는 내가 원하는 구도였는데 거기서 지는 바람에 5세트까지 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남은 직업이 같은 전사였기 때문에 충분히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Q. 5세트에서 극도로 불리했을 때 심정이 어땠는지?

중반까지만 해도 손에 쥔 카드를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 졌다고 생각했다. 상대방 또한 원활한 흐름이 아니었기 때문에 거품 무는 광전사 둘을 내보내거나 그롬마쉬 헬스크림을 그냥 내는 등 도박수를 던졌다. 그게 주효해서 상황을 풀어갈 수 있었다.


Q. 그렇다면 승리를 확신한 순간은 언제인가?

필드를 한 번 불려놨을 때 상대가 정리를 못 하는 순간 이제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Q. HIT 초대 우승자가 됐다. 다음 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를 것 같은데?

힘들게 우승을 차지한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다음에도 디펜딩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팀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다.


Q. 상금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

감사한 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 남은 금액은 향후 우리 팀의 팀 활동비로 쓸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너무 감격에 겨워서 한 분 한 분 언급하기가 힘들다. 현장에 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멀리서 메신저로 응원해 준 친구들에게도 고맙다. 무엇보다 함께 해 준 우리 '나이트메어'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