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버 공시 기한의 종료가 임박하면서 팀별로 웨이버 공시 및 트레이드와 관련된 굵직한 소식이 들려왔다. 우선 아직까지 가을야구를 위해 경쟁중인 한화에서 지난 23일(목) 임경완과 마일영을 웨이버 공시한데 이어, 현재 부상으로 제외된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마저 웨이버 공시했음을 밝혔다. LG 역시 좌완 베테랑 투수인 이상열을 웨이버 공시했다.

또한, LG는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기 대반전을 위한 트레이드 승부수를 띄웠다. SK와 팀간의 전력보강을 위해 신재웅, 정의윤, 신동훈과 임훈, 진해수, 여건욱을 서로 바꾸는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올시즌 유난히 대형 트레이드가 많았으나 마감 기한 압박의 끝에 또다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된 셈이다.


▲ 몇년동안 활약을 펼쳐오던 두 투수가 같은날 웨이버 공시 되었다.




■ 후반기 반전을 노리는 팀의 마지막 승부수!

KBO에서 지정된 공식적인 웨이버 공시 기간은 7월 24일(금)까지며, 이 기간이 지난다면 이후 방출된 선수는 임의탈퇴 신분 처리가 된다.

또한, 트레이드 마감 기한도 7월 31일(금)까지인데, 웨이버 공시 이후 단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아 후반기 반전을 꾀하거나 막판 스퍼트를 노리는 팀들간의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데, 한화와 LG, 그리고 SK가 먼저 칼을 빼 든 것이다.

특히, 한화는 올 시즌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지옥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현재까지도 5위를 사수하며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주축 선발 투수인 안영명이 부상으로 내려가 있고, 팀의 주요 불펜 투수들의 성적 역시 흔들리고 있는 시점이다. 이 상황에서 부상으로 상당기간 재활이 필요한 쉐인 유먼은 팀의 전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새로운 외국인 투수 물색에 나선 것이다.

임경완과 마일영의 웨이버 공시도 마찬가지로 해석되는데, 웨이버 공시 기간내에 선수를 방출하지 않으면, 새로운 투수를 정식 선수로 등록할 수 없다. 최근 신예 투수를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이는 후반기 새로운 동력을 얻는 것은 물론 이후의 선수 수급을 위한 판단으로 여겨진다.


▲ 너클볼로 화제가 되었던 마일영, 그리고 롯데의 필승계투조였던 임경완



LG의 경우 올시즌 유독 베테랑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좀처럼 9위에서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작년과 마찬가지로 후반기에 급격히 치고 올라가며, 반전을 이룰 가능성도 있겠으나, 24일 이뤄진 트레이드는 현재의 전력 강화보다 미래에 투자한듯한 인상이 강하다.

우선 SK로부터 받은 임훈의 경우 믿을 수 있는 수비 실력을 가진 외야 자원으로 평가되며, 넓은 수비 범위와 함께 외야진의 구멍을 든든하게 메꿔줄 것으로 예상된다.

진해수의 경우 아직 확실히 구위가 올라온 모습을 보여주진 않지만, 신재웅이 해줬듯이 팀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며 불펜 과부하를 막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건욱의 경우 당장 1군에서 활약할 수준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이후 발전 여부에 따라 팀의 필승조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이제는 LG맨! 외야 수비의 보강과 함께 새로운 불펜진의 활력소가 되어줄까?


SK의 경우는 조금 의외의 선수를 트레이드에 성공했다. LG의 중장거리 거포라고 할 수 있는 정의윤은 비록 LG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분명 장타력에서는 강점을 보이던 선수였고, 우완 거포 가뭄에 시달렸던 SK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가 되어줄 선수.

신재웅은 14' 시즌 준플레이오프는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출전한 경험이 있는 좌완 투수로 지난 2년간 LG의 핵심 불펜이라 불려도 부족하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SK 입장에서는 최근 정우람이 마무리로 전환하고 헐거워진 SK 불펜에 충분한 전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예 신동훈은 지난 12'시즌 김기태 감독의 대타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신예 투수로 아직까지 1군에서 활약한 경험이 많지 않으나, 미래를 보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 작년에도 쏠쏠한 활약을 해줬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두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