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레진 코믹스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3에서 로열로더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혼비' 박준규다. 대회가 시작할 당시 주목받지 못했지만, 박준규는 Big 3로 꼽히는 '슬시호', '식소', '서렌더'를 모두 잡아내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첫 야외 결승이었던 만큼 떨릴 법도 했지만, 박준규는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고 4대 2로 '서렌더' 김정수를 꺾고 자신의 성장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하 '혼비' 박준규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듣고 싶다.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다시는 못한 경험을 했기에 기쁘다.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Q. 김정수를 상대로 어떻게 준비했는지?

김정수가 올라오면 정보가 많아 더 좋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보를 수집해보니 모든 직업을 잘하더라(웃음). 그래서 특정 직업을 저격하지 않고, 내가 자신 있는 덱을 준비했다.


Q. 오늘 사냥꾼을 준비하지 않은 이유는?

사냥꾼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패가 잘 풀리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힘들기 때문이다. 또, 유독 마스터즈 코리아에서 내 사냥꾼 승률이 높지 않다. 그래서 고민 끝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Q. 우승을 직감한 시점은?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았다. 3대 1로 앞서 나갈 때도 드루이드라는 직업이 언제든지 질 수도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았다.


Q. 1세트에 선보인 성기사 덱이 흥미로웠다.

처음 직업 교환을 할 때 김정수 선수의 직업을 보고 전사만 피한다면 성기사가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사용했다. 트럼프 선수의 덱을 약간 수정했고, 등급 전에서 승률이 높아 가져왔다.


Q. 블리즈컨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유난히 한국 선수들이 중국 선수들에게 약하다는 말이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한국 유저들은 대부분 완성된 덱을 선호한다. 이미 누군가 사용해 승률이 나온다면 사용한다. 뭔가 새로 만들려고 시도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는다. 블리즈컨은 마상시합이 나온 뒤 진행되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Q.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않았다면 '즐겜' 유저로 남을 계획이라고 했다. 우승했기 때문에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사실 취업준비생이다 보니 큰 대회에 나가지 못할 거라면 게임에 대한 미련을 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기회가 생겨서 시도해볼 만하다고 본다. 내가 대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을 탓인지, 아직 팀이 없다. 홀로 연습해야 할 것 같다(웃음). 만약 팀 제의가 오면 블리즈컨까지 열심히 해보겠다.


Q. 일반적인 덱이 아닌, 살짝 다른 카드를 섞는 경우가 많더라. 비결이 있나?

게임을 하기보다는 보는 걸 즐긴다. 주로 해외 경기에서 쓸만하다고 생각한 덱을 사용한다. 그 중, 이런저런 카드들을 시험해보면서 최종선택을 한다. 이번에도 임프 두목을 넣은 거인 흑마법사를 선택했다. 사실 단검 곡예사를 저격하는 카드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많이 부족한 실력으로 우승하게 돼서 죄송하다. 그래도 우승한 만큼 계속 노력해서 블리즈컨 선발전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