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다이스 ⊙장르: FPS ⊙플랫폼: PS4, XBOX ONE, PC ⊙출시: 2015년 11월 19일


'배틀필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시작해 2142년의 미래전에 이르기까지, EA의 '전쟁터' 사랑은 그 끝이 없습니다. 이러한 '배틀필드' 시리즈의 특징을 한 가지 꼽는다면 역시 다수의 플레이어가 편을 나눠 드넓은 전쟁터에서 실시간으로 전투를 벌이는 것인데요, 다양한 전략과 협동 작전을 통해 전쟁터를 장악해 나가는 묘미는 다른 FPS 게임에서는 느끼기 힘든 특징이기도 합니다.

지난 8일, EA는 다이스가 개발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의 베타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너무나도 친숙한 공상과학 시리즈 '스타워즈'에 나오는 여러 전쟁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는데요, 사막 행성 '타투인' 부터 끝없는 얼음으로 이루어진 행성 '호스'까지! 우주급 스케일의 전쟁터 속의 한 명의 병사가 되어 볼 수 있던 기회였습니다.

지금부터 스타워즈 세계관의 전쟁터 속, 한 명의 종군기자가 되어 느낀 점들을 하나하나 여러분과 나눠보고자 합니다.



첫 인상, 스톰 트루퍼의 갑옷처럼 새하얀 메뉴 화면

▲ 하얀 배경의 간결한 메뉴 화면


스톰트루퍼,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그것입니다. 새하얀 유광 갑옷과 어딘가 뾰로통해 보이는 헬멧 모양의 제국군 병사들은 이제 광선검과 더불어 스타워즈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어졌죠.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의 메뉴화면은 마치 이런 스톰 트루퍼가 연상되는 새하얀 배경과 사각형의 버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간결하며, 군더더기 없는 하얀 배경에는 X윙 파이터, 혹은 타이 파이터 등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기체나 인물들이 랜덤하게 등장합니다.

싱글플레이를 최대한 배제한 멀티플레이 위주의 게임답게 메뉴 또한 멀티플레이어부터 배치되어 있는데요, 게임을 실행시키자마자 바로 게임에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메뉴가 간소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메뉴화면은 크게 멀티플레이어, 싱글플레이 미션으로 나뉘어 있으며, 지금까지 모은 컬렉션 및 성과 등을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먼저, 멀티플레이어를 선택하면 총 7개의 서로 다른 게임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베타버전에서는 최대 16인이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전투를 벌이는 '드랍 존' 모드와,최대 40인이 넓은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게 되는 '워커 어썰트' 모드 이 두 가지 모드만 플레이 가능했습니다.

싱글 플레이어 메뉴는 크게 트레이닝과 배틀, 그리고 서바이벌의 총 세 가지 모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베타버전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는 서바이벌 모드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화면 분할' 기능입니다. 저는 혼자 플레이를 즐긴터라 사용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PS4 및 XBOX ONE 사용자의 경우에는 이 '화면 분할' 기능을 통해 싱글 미션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 멀티플레이어 메뉴 화면


▲ 싱글 미션 메뉴 화면




싱글 미션 '서바이벌' 모드로 몸풀기

[▲ 서바이벌 모드 영상]

우선은 싱글 미션을 통해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의 게임플레이 방식에 적응해 보기로 했습니다.

서바이벌 미션은 웨이브 형식으로 밀려오는 제국군 병사들을 상대로 살아남는 형태의 미션입니다. 중간중간 하늘에서 떨어지는 '포드'를 사수해 여러 유용한 아이템들을 획득해 가며 마지막 웨이브까지 살아남으면 됩니다. 웨이브가 진행될 때마다 저격수, AT-ST 등 새로운 적들이 나타나는데요, 지형을 잘 이용해 차례차례 적들을 제거해 나가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미션이었습니다.

또한, 서바이벌을 통해 알아본 게임의 기본적인 특징은 이렇습니다.

▲ 모든 무기가 레이저 총이라 재장전할 필요는 없지만 과열에 신경 써야 한다.

▲ 킬스트릭(연속 킬)을 통해 얻는 유리한 아이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 시작 시 주어지는 '카드'에 따라 특징적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모든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플레이어는 '카드'를 선택해야 합니다. 카드는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나타내며, 상위 카드는 게임 플레이를 계속해 랭크를 올리거나 게임 내 재화를 통해 언락을 하는 방식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류탄 카드와 제트팩 카드를 장착하면 게임 내에서 수류탄 및 제트팩을 사용 가능하며, 저격총 카드를 장착하면 저격총을 사용 가능합니다. 이런 기술들은 쿨타임이 있으므로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드 이외에 포드를 사수해 얻게 되는 아이템들은 기본적인 카드보다 좀 더 유용한 아이템들로, 무인 포탑부터 지원 포격 요청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포드'는 이후 16인 대전 모드인 '드랍 존' 미션에서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다른 FPS 게임인 '콜 오브 듀티'시리즈와 비교를 해볼까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플레이어가 연속 킬을 달성할 경우에 유용한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다면, '배틀프론트'의 포드 아이템은 그저 획득만 하면 되므로 연속으로 적을 죽이지 못하는 능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도 부담 없이 아이템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수류탄도 카드를 장착해야 쓸 수 있다


▲ 카드들은 랭크를 높여 구입이 가능




소규모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 '드랍 존' 모드

[▲ 드랍 존 모드 플레이 영상]

최대 16인의 플레이어가 전투를 벌이게 되는 '드랍 존' 모드는 40인 전투보다 비교적 소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제한사항도 많은 편인데요, 우선 '드랍 존' 모드에서는 '다스 베이더'나 '루크 스카이워커' 등 진영별 영웅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고, 전투기 등의 비행체 또한 탑승할 수 없습니다.

승리 목표는 하늘에서 무작위로 떨어지는 '포드'를 사수하는 것으로, 가장 많은 포드를 사수한 진영에 승리가 돌아가는 방식입니다. 떨어진 포드는 UI에 크게 표시가 되고, 또한 포드 하나를 완전히 사수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므로 포드 근처에서는 전투가 지속해서 벌어지게 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포드를 사수하는 데 성공하면, 포드 주변에 특수 아이템들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이 아이템들은 포드를 사수한 진영만 획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획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포드를 잘 지켰다고 하더라도 마지막에 역전을 당할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배틀프론트의 백미, 대규모 전투 '워커 어썰트' 모드

[▲ 워커 어썰트 모드 플레이 영상]

사실 지금까지의 모드들은 바로 이 '워커 어썰트' 모드를 대비한 준비운동에 지나지 않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에 항상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연상시키는 맵이 있다면, 스타워즈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에는 '호스 전투'가 빠질 수 없죠.

하늘에 떠 있는 스타 디스트로이어와 타이 파이터, 설원을 가로지르는 AT-AT 워커 들과 새하얀 눈 속 스톰 트루퍼 등, '호스 전투'는 스타워즈 속 전쟁터를 대변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무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베타 테스트로 공개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워커 어썰트' 모드는 제국군, 반란군 진영마다 승리하기 위한 미션이 서로 다릅니다. 제국군은 네 발 달린 탱크 'AT-AT 워커'를 지정된 장소까지 안전히 엄호하는 것이 승리를 위한 조건이고, 반란군의 경우는 그 반대로 워커가 지정된 장소에 도달하지 못하게 막아내야 합니다.

사실 이 조건은 반란군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는데요, 우선 워커는 보호막 때문에 평소에 데미지를 거의 입지 않습니다. 워커를 공격하기 위해서 반란군은 통신시설을 사수해 Y 윙 폭격기를 확보하고, 폭격으로 보호막이 무력화된 사이에 워커에게 집중 사격을 하거나, 영화에 나온 것처럼 워커의 네 다리를 와이어로 묶어 고꾸라지게 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그 어느 쪽도 쉽지는 않습니다. 마치 영화 속 '호스 전투'처럼 반란군 진영이 불리한 위치에 처해 있는 모습인데요, 그렇다고 승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이 대규모 전투 모드에서는 따로 포드가 떨어지지는 않지만, 필드 곳곳에 유리한 아이템들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아이템에 따라 전투기를 탑승하거나, 제국군 진영이라면 일정 시간 동안 워커를 몰아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영웅 캐릭터'가 되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워커 탑승, 경로는 바꿀 수 없고 포격만 가능합니다]


[▲ 처음이라 너무 신난 루크, 제다이가 무적은 아닙니다]

베타 버전에 등장하는 영웅 캐릭터는 반란군 진영의 '루크 스카이워커'와 제국군 진영의 '다스 베이더'로, 일개 병사인 플레이어는 아이템을 획득해 스타워즈 시리즈 상 절대 빠져선 안 되는 두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습니다.

영웅 캐릭터들은 그 이름에 걸맞은 능력을 보유해 일반 병사들은 '포스 밀치기' 한번에 죽어 나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방의 레이저 공격을 튕겨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며 재빠른 대쉬 공격으로 상대방을 순식간에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웅 캐릭터가 절대 무적인 것은 아닙니다. 많은 수의 적들의 집중 사격이나 기계류 적에게는 아무리 제다이라도 버티기가 힘드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 하늘에 떠 있는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위용


▲ AT-AT 워커, 거대합니다


▲ 반란군으로 이기면 쾌감이 두 배




이런 일도 벌어집니다! 해프닝 영상들

'배틀필드' 시리즈 하면 유튜브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웃기는 장면들'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의 버그나, 혹은 기상천외한 유저들의 행동과 때때로 따르는 운 등.... 굉장히 다양한 이유로 여러 황당한 장면들이 자주 연출되는데요, 물론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여기 유튜브에 올라온 여러 황당한 장면들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한번 감상해 보시죠.

[▲루크의 굴욕]


[▲죽은 AT-ST가 산 병사를 이기다]


[▲뜻밖의 교통사고]




베타 테스트로 예상하는 본편은?

약 사흘 동안 체험해 본 베타테스트였지만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는 '꽤 접하기 쉬운 게임'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연속 킬에 목메지 않아도 충분히 많은 게임 내 요소들을 활용할 수 있던 부분이나, FPS에 익숙하지 않아도 많은 킬 수를 올릴 수 있는 탑승물 및 영웅 캐릭터 등이 존재해 부담 없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거기에 영화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효과음과 약간은 과장된 광원 효과, 그리고 무엇보다 잘 재현된 스타워즈 세계는 상당히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X윙 파이터를 몰아볼 수도, 스톰 트루퍼가 되어 반란군 처치에 앞장설 수도, 또 루크 스카이워커가 되어 숙적인 아버지와 결투를 할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공개 베타테스트가 진행되기 이전부터 '스타워즈 스킨만 씌운 배틀필드 시리즈' 라는 조롱과 사라져 버린 캠페인 모드 등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듣고 있는 '배틀프론트'인데요, 이번 베타테스트를 통해 '배틀필드'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요소들을 여럿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캠페인이 없는 부분을 아쉬워하는 유저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본편에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규 맵과 플레이 방식, 그리고 더욱 다양한 영웅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이니 대규모 멀티플레이 FPS 및 스타워즈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는 11월을 기다리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본편에서는 전투기 조종을 좀 더 잘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