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많은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들이 꿈의 무대, 2015 WCS 글로벌 파이널은 한국 시각을 기준으로 오는 2일 새벽 3시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에서 진행되는 WCS 오프닝 주 일정을 시작으로 6~7일에는 블리즈컨이 열리는 미국 애너하임에서 본격적인 축제가 펼쳐진다.

그리고 2일에는 바로 블리즈컨 본 무대에 입성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 16강 전이 열린다. 16강 5~8 경기에서는 글로벌 파이널의 단골 손님 최성훈, 김유진, 조성주 등과 첫 입성한 이병렬, 조중혁, 신동원 등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했다. 과연 기존 강자들이 무난히 블리즈컨 8강 무대에 오를 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반란이 펼쳐질 것인가?




■ 수비의 미학 VS 캡틴 아메리카 정윤종과 최성훈



정윤종에게 2015 시즌은 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몸담았던 SK텔레콤 T1을 떠나 해외팀 소속으로 활동한 첫 시즌이기 때문이다. 정윤종은 2015 시즌1에서 GSL 16강, SSL은 본선에 합류하지 못하며 해외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도 잠시, GSL 시즌2에서 한지원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이후 홈스토리컵 우승, SSL 4강까지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정윤종에 맞서는 16강 상대는 '캡틴 아메리카' 최성훈.

최성훈은 GSL 오픈 시즌부터 참가하며 현재까지 롱런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서울대 테란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지금은 명실상부 해외에서는 최강 테란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최성훈의 대 프로토스전에서 의료선을 중심으로 특유의 난전을 이끌어내며 수많은 프로토스들을 좌절시켰다. 두 선수 중 한 명만 블리즈컨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 사파 프로토스 수장들의 대결, 원이삭 VS 김유진




주성욱, 김준호, 정윤종, 김도우와 함께 TOP 프로토스 라인으로 분류되는 원이삭과 김유진이 2015 WCS 글로벌 파이널 16강에서 만났다. 양 선수의 상대 전적은 5:4로 원이삭이 한 경기 앞서 있는 상황. 원이삭과 김유진의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는 단 하나.

뭘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사파 성향이 강한 두 선수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김유진이야 워낙 기상천외한 전략을 자주 선보이는 선수라 사파의 정점에 있지만, 원이삭도 프프전에서는 이에 못지 않은 전략성을 겸비한 선수다. 게다가 점멸 추적자 컨트롤에 대한 자신감도 넘치고, 심리전이 상당히 중요한 프프전에서 원이삭의 과감한 빌드 선택들은 언제나 변수로 작용한다.

실력은 서로 종이 한 장 차이. WCS 글로벌 파이널까지 많은 준비 기간이 주어졌던 만큼 누가 더 많은 준비를 해왔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 첫 WCS 글로벌 파이널 입성! 신동원 VS 조중혁




신동원과 조중혁 모두 이번이 첫 WCS 글로벌 파이널 무대다. 뭐든지 처음은 낯설지만 양 선수 모두 높은 곳까지 오를 자격은 충분하다. 신동원은 CJ 엔투스를 떠나 해외로 무대를 옮긴 뒤 각종 북미, 유럽 대회에서 입상하며 WCS 포인트 7위로 당당히 WCS 글로벌 파이널 16인에 합류했다.

조중혁 역시 SSL 2회 결승에 오르며 이번 무대를 밟았고, SK텔레콤 T1에서 이신형과 함께 최고의 테란으로 거듭났다. 신동원과 조중혁의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조중혁의 우세가 점쳐진다. 조중혁은 대 저그전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2014 챔피언인 이승현의 천적으로까지 불리며 멋진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반면, 신동원은 S급 테란을 상대로는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해외 무대 경험이 많은 신동원이 자신이 가진 장점을 살린다면 승부는 모르지 않을까?


■ 팀 동료에서 꺾어야할 적으로! 조성주 VS 이병렬




16강 대진이 완성된 후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결 중 하나. 바로 조성주와 이병렬이다. 모두 진에어 소속으로 평소에는 둘도 없는 친한 사이지만, 이제는 반드시 꺾어야 할 적이 됐다. 조성주의 스타일을 우직하다.

예전부터 자신의 장기였던 스피드와 컨트롤을 지금까지 고수하면서 또 글로벌 파이널 무대에 입성했다. 그리고 이런 조성주를 상대하는 이병렬은 안정적이고 단단함을 주 무기로 삼되, 가끔씩 정말 파격적인 전략들을 보여주면서 S급 저그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을 준비를 마쳤다.

다만, 양 선수가 같은 팀원이라 이런 전략적인 부분에서 이병렬이 보여줄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다는 게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팀원마저 속이며 감춰둔 필살기가 있다면 이번 대회에서 이병렬의 행보를 주목하는 것도 흥미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