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의 승리를 끝으로 군단의 심장이 막을 내렸다.

한국 시각으로 8일 펼쳐진 2015 WCS 글로벌파이널 최후의 주인공은 1억의 사나이, '빅가이' 김유진(진에어)이 됐다. 4강에서 팀 동료 이병렬(진에어)을 3:0으로 꺾은 김유진은 결승에서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이승현(kt)과 4:3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군단의 심장 최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4강 1경기에서 이승현이 김도우(SKT)에게 3:2 승리를 거두면서 사상 최초 WCS 글로벌파이널 2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승현은 1세트에서 '바드라'로 승리했으나 2, 3세트에서 회심의 저글링 러시가 모두 막히면서 코너에 몰렸다. 포기하지 않은 이승현은 4세트에서도 저글링 러시를 보내 결국 승리하고 5세트에서는 오히려 배를 잔뜩 불리는 다전제 판짜기를 선보였다. 불필요한 수비 태세를 갖추던 김도우는 뒤늦게 트리플을 따라갔지만 이를 노린 이승현의 저글링-바퀴 러시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이승현은 일격에 상대를 쓰러뜨리면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4강 2경기는 김유진의 3:0 압승이었다. 1세트에서 이병렬에게 전진 부화장 러시를 당한 김유진은 환상적인 역장 활용으로 본진을 지켜냈고, 역 암흑 기사로 끝을 냈다. 2세트에서 김유진은 상대의 바퀴-히드라리스크가 갖춰지기 전에 점멸 추적자만으로 경기를 따냈고 3세트에서도 광전사-파수기-추적자로 이병렬이 뭔가 해 보기도 전에 경기를 끝내버렸다.


결승전에서는 2013 WCS 챔피언 김유진과 2014 WCS 챔피언 이승현이 맞붙게 됐다. 양 선수는 결승 진출자답게 서로 승패를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다. 김유진이 관문 병력으로 승리를 따내면 이승현이 저글링으로 반격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5세트에서 김유진은 패스트 폭풍함 전략으로 상대를 속인 뒤 관문 병력으로 경기를 끝냈고, 7세트에서는 상대의 맹독충 파상공세를 끝까지 막아내다가 역공으로 승리,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김유진은 2013 WCS 글로벌파이널에 이어 2015 WCS 글로벌파이널까지 우승하며 유일한 2회 우승자가 됐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명경기를 만들어낸 군단의 심장은 2015 WCS를 끝으로 모든 공식 대회를 마쳤고, 10일부터는 공허의 유산 버전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