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로 1억짜리 대회를 가져가는 김유진!

한국 시각으로 8일 펼쳐진 2015 WCS 글로벌파이널 결승전에서 김유진(진에어)이 4:3 대접전 끝에 이승현(kt)을 잡고 우승, 2013년에 이어 2015년에도 WCS 챔피언이 됐다. 양 선수는 결승 진출자들답게 서로 승패를 주고받으며 혈투를 벌였다. 최후의 7세트에서 김유진은 무시무시한 기세로 달려드는 이승현의 저글링-맹독충 러시를 막고 또 막으면서 파괴된 앞마당을 재건하고 지상군 교전에서 완승, GG를 받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하는 사상 최초 WCS 2회 우승을 달성한 김유진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WCS 2회 우승을 차지한 소감이 어떤가?

우승하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워낙 힘들어서 사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16강, 8강에서 이기고 나니 욕심이 나더라. 아직 우승했다는 실감은 나지 않는다.


Q. 2013년 WCS 우승과 지금 우승의 차이가 있다면?

2013년은 첫 우승이라 정말 기뻤다면 지금은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 이승현 선수도 2014 WCS 우승자였기 때문에 2회 우승에 더 욕심이 났다.


Q. 마지막 7세트, 맹독충을 봤을 때 심정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이승현 선수 스타일을 감안할 때 뭔가 올인이 올 것 같았는데, 정말 당황했다. 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앞마당 연결체를 생각보다 오래 살린 게 승리 요인이었다.


Q. 2013년에 비해 2015년의 경기력이 안정적이고 잘한다는 소리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2013년에는 스스로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2014년에는 블리즈컨에 참가를 못했기때문에 올해에는 일단 무조건 블리즈컨만 가자고 생각했다.


Q. 결승을 제외하고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결승이 제일 힘들었다. 그 외의 경기를 생각해보면... 음... 16강 원이삭 선수와 대결이 고비였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Q. 4강에서 팀 동료 이병렬과 대결하게 됐다. 그 때 심정이 어땠는지 궁금한데?

(이)병렬이가 요즘 워낙 잘해서 부담이 있긴 했다. 그래도 1세트를 이긴 뒤에는 경험에서도 내가 앞서기 때문에 쉽게 이길 수 있었다.


Q. 3:3상황을 맞이했을 때 정말 떨렸을 것 같다.

사실 내가 유리했던 경기가 많았다. 그런데 경기 중에 그 점을 살리지 못해 패배하게 돼서 아쉬웠다.


Q. 이제 공허의 유산으로 대회가 열린다.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번 대회를 준비하느라 아직 공허의 유산을 플레이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게이머들에 비해 뒤처진 감이 있지만, 군단의 심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니 앞으로 진행될 공허의 유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Q. 그간 군단의 심장의 밸런스를 평가해보자면?

나는 군단의 심장으로 좋은 성적을 냈으니 만족하지만, 대체로 저그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더라.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황금 밸런스라고 본다.


Q. 이번 대회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생각인가?

대부분 다 저축할 생각이고 주변 지인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맛있는 음식은 사 주려고 한다.


Q. 지금 가장 고마운 사람이나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지?

지금 정신이 너무 없어서 다 생각이 나질 않는다. 우선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팀원들이 생각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1년에 한 번씩 상금 1억짜리 대회를 우승했는데, 사람들이 나한테 큰 대회에서 강한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그게 큰 힘이 되었다. 평소에도 해외 대회를 많이 다니는데 그것을 항상 배려해주는 팀, 그리고 사무국에도 고맙다. 틈틈히 연락해주는 친구들과 항상 경기를 챙겨봐 주시는 부모님에게도 감사드린다. 공허의 유산에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