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던전앤파이터 액션토너먼트 단체전의 우승을 차지한 맛집정복팀. 첫 출전한 팀으로 다소 인지도가 낮았지만, 제닉스 형제팀을 모두 꺾고 전승으로 결승까지 올라 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팬들을 확보, 현재 최고의 화제를 뿌리고 있는 팀이 되었다.

사실 인벤에서는 16강, 8강에 거쳐 계속 승승장구하던 당시 인터뷰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패기있게 우승하고 인터뷰 하겠다는 말만 전해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과연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게 했었는데..

'하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 3대 1로 우승을 차지한 맛집정복 팀.



■ 액션 토너먼트는 우리가 정복했다! 맛집 정복 팀

Q. 우승 축하한다. 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

[ 민동혁 ] : 이런 큰 무대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처음이라 굉장히 떨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팀원 모두가 잘해왔고 이미 한 번 꺾었던 팀을 상대로 한 것이므로 우승에 대한 확신은 있었다.

사실 2세트때 김령태 선수와 함께 긴장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 했다. 하지만 정종현 선수가 슈퍼 플레이를 보여줘서 팀원의 사기를 끌어올렸고, 다시 자신감을 찾게 되었다.

[ 김령태 ]: 많은 분들이 우리팀의 정신적 지주는 민동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내가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2세트때 민동혁과 좋지 않은 모습으로 무너졌다. 팀원에게 정말 미안했는데, 1:1전에 팀원들이 다시 한 번 나를 믿어줬고 그 믿음에 보답해서 기분이 좋다.

[ 정종현 ] : 처음 출전한 팀으로 우승까지 차지할 줄 몰랐다. 기분이 좋다.

[ 이성묵 ] : 팀 이름만 봐도 장난스럽고, 팀원끼리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우승을 하게 되어 얼떨덜하다. 정말 가볍게 리그에 참여해서 같이 맛있는거나 먹으러 다니자라는 의미에서 지었는데, 우승까지 차지했다. 팀 이름에 맞는 활약은 충분히 달성한 것 같고, 계획보다 더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녀야겠다.


▲ 맛집 정복! 액토도 정복! 트로피까지 정복!



Q. 경기중 이기리라는 생각이 든 시점은 언제인가?

[ 김령태 ] : 처음 올라온 결승이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2세트 1:1전에 내가 나가도 되는 것인가 생각했지만, 팀원이 믿어줬고 나도 본선에서 한지훈을 두 번 꺾은 경험이 있어 자신감이 있었다.

물론 박솔휘 선수한테는 진 경험이 있어, 어떨까 걱정이 들기도 했으나 예상대로 한지훈 선수가 나와 다행이다.

솔직히 저희가 승자전 조에서 올라와서 미리 1세트를 가져간 상황인데, 팀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2:2팀전과 대장전은 정말 강하다. 설마 1:1전을 지더라도 한 세트만 따내면 우리 팀이 2:2 팀전에서 이기리라 생각했다.


▲ 2대2 팀전까지 승리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



Q. 원래 서로 다른팀이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한 팀이 된 것인가?

[ 이성묵 ] : 원래 나와 김령태가 한 팀이었고, 민동혁과 정종현은 다른팀이었다. 그러나 원래 팀원 중 한명은 군대, 다른 한명은 다른팀에 스카웃 되어버려 새로운 팀을 짤 필요가 있었고, 동혁이를 먼저 섭외하게 됐다.

그리고 민동혁이 정종현을 강력하게 추천하여 마지막 팀원을 짜게 되었다. 자신은 종현이가 아니라면 함께 하지 않겠다고 했고, 정종현은 게임을 접었다 최근 복귀하는 등, 설득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웃음)



Q. 우승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

물론 제닉스 스톰팀을 동혁이가 올킬로 꺾은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 팀이 예선에서부터 작년 준우승 팀을 만났고, 본선에서도 올라오자마자 제닉스 팀을 만나는 등 정말 여기까지라고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실제 제닉스팀을 만난 순간 마치 스타크래프트 1에서 이영호 선수를 만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팀원 중 누군가가 각성하여 역전하는 등 팀원 전체가 큰 힘이 된 것 같다.

특히, 제닉스 팀을 꺾고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이 우승에 대한 확신감으로 이어졌다.



Q. 팀 직업 구성의 밸런스가 매우 좋은 편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정말 상대 상성에 대해 적절한 엔트리 순서를 짠다. 오더는 누가 내리는가?

[ 김령태 ] : 오더는 이성묵이 맡고 있다. 우린 정말 별 기대를 안했는데, 백발백중으로 맞춰서 놀랬다. 코스튬을 맞춰 입는 전략도 이성묵이 제의하는 등, 팀의 브레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 화제가 됐었던 같은 룩의 팀전.



Q. 결승전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캐릭터를 꼽자면?

상성의 불리함이 굉장히 짙었다. 일병이동현 팀의 엔트리 중 여스핏파이어와 인파이터를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캐릭터가 우리 팀에 없다.

하지만 정종현이 엄청난 활약을 해줬고, 상대팀의 실수도 겹치는 등 여러모로 운이 따라줬다.

예선부터 본선까지 상성상 유리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지만 꾸준히 이겨왔다는 자신감이 도움이 된 것 같다.


▲ 에이스 채지훈을 쓰러트린 정종현의 활약이 컸다.


Q. 결승전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가? 연습은 어떻게 했는가?

사실 우리팀은 연습량이 굉장히 적다. 결투보다 사냥에 관심이 더 많을 정도다(웃음). 연습은 경기 전날 잠깐씩 하는 등 서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더 중점을 뒀다.어차피 서로의 실력은 확실하기 때문에 서로 믿고 있었다.


Q. 우승 상금으로 5천만원을 받았다. 어떻게 쓸 생각인가?

[ 김령태 ] : 나와 성묵이는 해외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준우승을 차지했으면 한 번만 가려고 했는데, 우승했으니 두 번 다녀와야겠다.

[ 이성묵 ] : 어느정도는 집에 드리고, 나머지는 하고 싶은 곳에 쓸 계획이다.

[ 정종현 ] : 특별히 생각해둔 것이 없다. 다만 하고 싶은것을 하고 사고 싶은 것을 사는 등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 민동혁 ] : 부모님께 모두 드릴 예정이다.



Q. 단체전의 경우 한 번 우승하면 강팀의 이미지가 지속된다. 다음 시즌에도 우승할 자신이 있는가?

[ 이성묵 ] : 다음시즌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곧 군입대할 멤버도 있다. 하지만 만약 군입대가 연기된다면 다시 한 번 이 팀으로 참여할 것 같다.

그리고 이번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리 팀이 우승했다. 그 동안 액션토너먼트 리그가 매일 올라오는 선수만 올라오는 등 정체된 점이 많았는데, 그걸 깼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같이 무명의 팀이 본선에 많이 진출해서 리그가 더욱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팀에게 덤비는 신생팀은 모두 잡아먹을 것이다.(웃음)


▲ 짜잔! 다음 시즌도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