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의 크루세이더는 파티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로 평가받는 직업입니다. 파티원들을 강화시키는 뛰어난 버프 능력으로 인해 안톤 레이드 공격대에서 한 파티당 크루세이더 한명이 필수로 들어갈 정도니까요.

그러나 크루세이더라고 모든 파티원들이 다 좋아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버프' 위주의 크루세이더는 파티에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배틀' 위주의 크루세이더는 어중간한 화력, 어중간한 버프, 어중간한 포지션으로 인해 파티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죠.

버프 크루세이더와는 다르게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일인 만큼, 배틀 크루세이더를 아직 생소하게 느끼는 유저 분들이 많은데요. 프레이 서버에서 배틀 크루세이더를 육성하고 있는 '서민견공' 유저를 만나 배틀 크루세이더의 문제점과 고쳐야 할 부분, 운영법과 플레이 방식에 대해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크리쳐 마저도 배틀크루? 유쾌했던 '서민견공' 유저와의 만남.



■ 군대도 날 막을 수 없다! 무한한 열정의 배틀크루 '서민견공'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레이 서버에서 배틀 크루세이더(이하 배틀크루)를 육성하고 있는 견공이라고 합니다. 크루세이더 육성을 시작한지는 대략 5~6년쯤 된것 같네요. 현재는 강원도에서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어...군인...이시구나...(숙연)

▲ '서민견공' 유저의 현재 장비 세팅.




Q. 버프 크루세이더라는 탄탄대로를 두고 배틀크루를 주력으로 밀고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제가 배틀크루를 시작한 계기는... 솔직히 친구에게 속아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무슨 캐릭터를 할까 고민하던 시점에서 친구가 버프, 대미지, 회복 모두 다 할 수있는 만능 캐릭터라고 추천하길래 시작했는데 그 때는 배틀크루가 그렇게 안 좋은 캐릭터인 줄 몰랐죠.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한 번 익숙해지고 나니까 시간은 오래 걸리더라도 던전을 사망하지 않고 클리어하더군요. 대전이 이전 베히모스의 2척추가 정말 어려웠던 시절, 보통 4인 파티로 클리어하는 던전을 포션과 코인을 하나도 쓰지 않고 혼자서 클리어했을 때 이름 모를 희열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물론 클리어 하는데 15분이 넘게 걸렸지만요.

제가 정밀하게 대미지를 넣고 빠지고 이런 식의 액션 게임을 잘 못하는데 배틀크루는 아무리 맞아도 잘 안 죽으니 정말 마음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친구의 현명한 추천이였을까?




Q. 그렇다면 버프 세팅은 전혀 플레이하지 않는건가요?

육성 초반에는 '절대 버프 스킬 트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70레벨로 만레벨 확장이 되고 改이계를 넘어 新이계까지 등장하고 나니까 배틀크루로 플레이 하는것은 너무 처참하더군요. 나름 아이템 세팅 연구도 하고 배틀크루만의 공략법을 고민해 봤지만, 도저히 파티에 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改이계 시절, 배틀크루로 그동안 모아둔 버프용 세트를 착용해 버프크루로 처음 新이계 파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新이계를 돌아서 배틀크루 세트 아이템을 모아야 하니까요.

버프크루로 파티를 몇 번 해보니 배틀로는 전혀 받아본 적이 없는 고정 파티를 하자는 제안과 먼저 파티 신청을 받는 일까지 생겨 3차 크로니클 세트 아이템을 모으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배틀크루의 세트 아이템을 모으다 보니 자연스럽게 버프크루의 세트 아이템도 같이 완성되었고, 이렇게 해서 배틀과 버프를 같이 병행해서 키우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레테의 계약'이란게 있어서 스킬 초기화를 일일히 해줘야 했지만 현재는 스킬 스타일을 두개로 나눠서 하나는 배틀, 하나는 버프 스킬 트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배틀과 버프, 두 가지 세팅을 병행하며 사용하고 있다.




Q. 파티에서 배틀크루의 인식은 어느 정도인가요?

일단 파티는 굉장히 잘껴줍니다. '오! 크루세이더다!' 하고 일단 받고 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인 법. 新이계던전 킹스로드 항마력 요구량이 800일 때 배틀크루로 완벽한 9세트를 갖춘 후 파티 신청을 했는데 받고 나서는 '버프크루 세팅 안되나요?', '버프크루로 하시죠', '하...배크네' 이런말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인식으로만 따지면 지뢰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크루세이더라는 이름에 낚여서 파티 수락을 했더니 자신이 원하는 파티원이 아닌 것이죠. 그래도 어느 정도 세팅이 다 되어있는 배틀크루를 무시하는 건 조금 섭섭하기도 합니다.


▲ 이제는 너무 익숙한 그 말.




Q. 배틀크루로 안톤 레이드 플레이는 전혀 불가능한가요?

배틀크루도 레이드 가능....은 합니다. 파티원들이 정말 배틀크루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해 준다면 가능해요.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죠. 배틀크루에 맞춰주지 않으면 더 쉽고 빠르고 간단하게 토벌할 수 있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배틀크루로 레이드 다니는 분들이 전서버에 3명 정도밖에 안 되는 걸로 알아요. 그만큼 레이드는 버프크루가 꽉 잡고 있는 셈이죠.

현재는 레이드를 주로 버프 세팅으로 플레이 하고 있지만, 군대를 전역하고 나면 배틀크루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 불가능하진 않지만 무진장 힘들다.




Q. 배틀 크루에게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배틀크루의 구조 그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를 보면 퇴마사의 경우 물리 공격, 마법 공격의 분류가 확실하죠. 하지만 크루세이더는 딜러와 버퍼라는 애매한 구분을 가지고 있어요.

물리 공격 퇴마사는 힘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능 영향을 받는 마법 공격 퇴마사의 스킬을 사용하기 어렵지만, 크루세이더의 경우 스킬 포인트만 있다면 배틀 스킬을 사용하며 버프 스킬을 사용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이런 애매한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의견은 기본적인 패시브 스킬인 용기의 은총과 수호의 은총을 타 직업의 무기 마스터리처럼 변경하고, 동시에 투자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바꿔 선택에 따른 보너스와 패널티를 확실하게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용기의 은총에 투자하면 버프나 힐 능력이 낮아져 버프 포지션으로는 힘들지만 배틀 스킬이 강화되어 딜러로써 참가가 가능하고 수호의 경우 반대가 되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직업 간 분화를 원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몇몇 유저분은 배틀과 버프의 통합을 원하시더군요. 뭐 어찌 되었든 간에 지금처럼 이도 저도 못한 위치에서 벗어나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 은총 시리즈가 웨펀 마스터의 무기 마스터리처럼 바뀐다면?




Q. 크루세이더 2차 각성, 세인트의 스킬은 배틀크루에게 어느정도 도움이 되나요?

세인트 2차 각성 스킬은 배틀크루에게도 매우 유용합니다. 유피테르의 경우 마법의 대격변과 조합 시 현재 가장 딜링 기대값이 좋은 스킬이에요. 대격변이 없더라도 자체 대미지가 준수한 편이고 적의 명속성 저항을 감소시키는 효과까지 있어 그야말로 배틀크루를 위한 스킬이죠.

또한, 버프의 지속시간 증가 효과로 인해 1만 투자해도 굉장한 효율을 볼 수 있는 디바인 플래쉬, 회복과 딜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홀리 생츄어리까지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단, 2차 각성기 '디바인 퍼니쉬먼트'는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요 버프용으로는 쓸만하나 배틀크루가 대미지를 주는 용도로 사용하기엔 공격 속도가 매우 느리고 공격 도중에 행동이 제한되는 단점으로 인해 많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2차 각성 스킬을 활용한 배틀크루 진빌마 플레이.




Q. 배틀 크루를 할 때 버프는 어느 정도로 사용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버프 세팅과 빛의 복수 세팅을 이용한 2세트 장비 스위칭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첫 방에서 바우 오브 사일런스 9세트와 성스러운 이슈타르 상의, 뿌리깊은 십자가 세팅으로 보호의 징표, 영광의 축복, 지혜의 축복, 여명의 축복 등의 버프를 걸고 빛의 복수 스위칭 세팅을 착용한 후, 빛의 복수를 사용한 뒤에 본 세팅으로 갈아입어 사냥을 시작합니다.

영광의 축복 스위칭도 물론 중요하지만, 빛의 복수 스위칭 세팅도 상당히 차이가 큰 편인데요. 스위칭을 하지 않아도 딜표엔 항상 3순위 내로 찍혀있는 강력한 스킬인 만큼 높은 대미지를 노린다면 빛의 복수까지 모두 스위칭 하는것을 권장드려요.

가장 좋은 빛의 복수 스위칭 세팅은 강력한 일격의 빛의 복수 10세트에 섬멸의 빛 - 슈퍼노바 로저리 조합입니다. 강력한 일격의 장비는 2부여 붉은, 녹색 부여 균열된 차원의 장비 혹은 빛의 복수 스킬레벨 장비로 대체할 수 있어요.

스위칭하는 장비 수가 꽤나 많긴하지만 예전의 사령술사나 아수라에 비하면 준수한 수준이라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대미지가 너무 낮아서 사냥이 힘들어지더군요.


▲ 먼저 버프 세팅으로 들어간 뒤 버프를 걸고 빛복 세팅 후 본 세팅으로 입는 방식.

▲ 영광의 축복을 필두로 다양한 버프력 상승을 노린 버프 세팅.

▲ 아쉬운 대로 사용하고 있는 빛의 복수 세팅.

▲ 빛의 복수 스위칭의 완성을 위해 슈퍼노바 로저리까지 구입했다고...




Q. 배틀크루의 스킬 운용 방식은 어떤 식인가요?

배틀크루는 일정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오는 스킬이 대부분입니다. 플래시 글로브, 플래시 스크랩, 정의의 심판, 홀리 생츄어리 등 큰 대미지를 주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걸리게 되죠.

그런 만큼 스킬을 한 번에 쏟아부어 각자 다른 타이밍에 대미지를 주는 방식으로 던전을 진행하며, 쿨타임이 비는 시간에는 유피테르 평타나 순백의 칼날, 승리의 창, 크로스 크래시를 사용해 딜로스를 최대한 메우는 방식으로 던전을 진행합니다.

유피테르가 장착된 상태라면 다른 스킬이 전부 쿨타임이여도 강력한 평타 대미지를 줄 수 있지만 유피테르마저도 지속 시간이 끝난다면 정말 한없는 무력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여기서 한가지 팁을 알려드린다면 유피테르 망치를 소환한 후 바로 회수하지 않고 폭발을 3회까지 기다린 후에 회수한다면 망치가 사라질 쯤 쿨타임이 돌아와 거의 무한 유지가 가능해집니다.


▲ 배틀크루의 흔들리는 격전지 솔로 플레이.




Q. 스킬은 어떤 식으로 투자하셨나요?

버프스킬은 지혜의 축복, 여명의 축복, 영광의 축복, 빛의 복수를 마스터하고 생명의 원천을 추가로 1 투자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패시브는 신념의 오라, 용기의 은총을 마스터하고 영혼의 희생에 남는 스킬 포인트를 투자해 15까지 올렸습니다.

또한, 공격 스킬의 경우 참회의 망치, 정의의 심판, 홀리 생츄어리, 유피테르를 마스터하고 나머진 전부 1만 투자했어요. 스킬 포인트가 너무 부족해서 디플렉트 월은 선행으로 5, 프레셔 월은 1만 투자한 상태입니다.

디플렉트 월은 분명 배틀크루 기본기 중에선 가장 준수한 스킬이지만, 안톤 던전 부터는 몬스터를 미는 기능이 민폐되는게 굉장히 많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사실상 빛복 시동기, 다리 2번방 좀비 밀기용으로만 쓰고 있어요


▲ '서민견공' 유저의 스킬 트리.

▲ TP스킬의 투자 상태.




Q. 배틀크루에게 추천하는 아이템 세팅은 무엇인가요?

일단 배틀크루의 기본은 크로니클 세트입니다. 종류는 두 종류밖에 없지만 블러드 뱁티즘, 리빌먼트 콘션 모두 유용한 효과를 가지고 있죠.

블러드 뱁티즘의 경우 디플렉트 월, 참회의 망치를 주로 강화시켜주는 좋은 세트고 리빌먼트 콘션은 플래시 글로브, 플래시 스크랩, 정의의 심판이 빠르게 히트하기 쉽도록 해주는 유틸성 강화 위주의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 대미지 상승량은 미약하니 그점 고려하고 사용하는걸 권장드려요.

그리고 흔히 말하는 '탈크' 세팅은 딱히 이렇다할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쿨타임 감소 20%, 최소 10% 이상은 챙길 수 있도록 거대한 형상 세트 등, 쿨타임 감소 아이템을 갖추는 걸 추천합니다.

또한, 얻기는 힘들지만 에픽 어깨인 '마법의 대격변'이 있다면 굉장히 좋은데요. 대격변은 유피테르의 지속 딜링 능력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쿨타임 긴 스킬이 많은 배틀크루에게 쿨타임 동안 평타로도 어느 정도의 대미지를 낼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크로니클 세트를 갖춘 후에 장비 세팅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 유피테르의 무한 유지를 위해 쿨타임 감소 장비를 추천.

▲ 마법의 대격변은 유피테르 평타를 매우 강력하게 만들어준다.




Q. 배틀크루를 주력으로 육성하려는 유저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정말 인식이 바닥에 있는 캐릭터지만, 실제 성능은 인식처럼 민폐되고, 도움 안 되고, 사냥을 못 할 정도 까지는 아닙니다. 레이드같은 고위 콘텐츠까지는 무리가 따르지만 그걸 제외한 다른 것들은 큰 무리없이 즐길 수 있어요. 물론 어느 정도 세팅이 갖춰져야 하지만요.

유피테르로 인한 시원시원한 망치질과 참회의 망치의 타격감, 단단한 방어력과 회복 능력으로 던전에서 절대 죽지 않는 좀비같은 캐릭터를 육성하고 싶다면 배틀크루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 방법입니다.



Q.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개발자분들이 프리스트를 한번씩 꼼꼼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단 배틀크루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심각해요. 애정을 갖고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한번만 더, 신중하게 신경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프리스트 유저들 화이팅! 토론 열심히 해서 좋은 개편 받아봤으면 좋겠습니다.


▲ 프리스트가 다시 날아오를 그날까지...!



※ 인터뷰에 응해 주신 서민견공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