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피언십의 벽은 높았다. ESC 에버는 1경기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중국과 북미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A조에서는 중국의 RNG와 북미의 TSM이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시각으로 4일부터 열린 IEM 시즌10 월드 챔피언십 1일 차 일정이 마무리됐다. ESC 에버가 소속된 A조 경기. 그 결과, RNG와 TSM이 4강에 합류했다. ESC 에버는 RNG에게 한 번 무릎을 꿇고 최종전으로 향했고, 첫 경기에서 만났던 TSM에게 패배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개막전 승자는 ESC 에버였다. TSM이 초반부터 급격하게 격차를 벌렸다. ESC 에버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무리가 있어 보이는 상대의 움직임을 잘 받아쳤다. 시간이 흐르며 TSM이 '더블리프트'의 이즈리얼 펜타킬로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ESC 에버는 특유의 완벽한 한타 집중력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로컨' 이동욱의 루시안이 귀신같은 움직임으로 상대를 쓸어버렸다.

2경기에서는 RNG가 승리했다. 오리진 특유의 흔드는 운영에 RNG가 조금씩 밀렸다. 이에 RNG는 상대 노틸러스를 연달아 끊어내며 팽팽하게 부딪혔다. RNG가 코그모를 말리게 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루퍼' 장형석의 트런들이 기둥을 세워도 좋았고, '엠엘엑스지'의 그라가스가 뛰어들기만 해도 좋았다. 상대 코그모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샤오후'의 코르키와 '옥스'의 이즈리얼은 맹렬한 화력을 뽐내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첫 번째 4강 진출자가 가려지는 승자전에서 RNG가 승리했다. 블라디미르와 이즈리얼이라는 두 개의 후반 캐리형 챔피언을 가져간 ESC 에버는 초반부터 많은 것을 상대에게 내줬다. RNG는 이를 집요하게 쥐고 흔들어 상대의 의도를 차단했다. 운영도 깔끔했고 교전 능력도 완벽했다. 이번에도 '엠엘엑스지'의 니달리가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로써, RNG가 가장 먼저 4강에 합류하게 됐다.

한편, 탈락자가 결정되는 패자전 결과 TSM이 살아 남았다. 1세트에는 '파워오브이블'의 리산드라가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TSM이 승리했다. 오리진 역시 쉽게 지지 않고 2세트를 가져갔다. 난전이 이어진 끝에 '즈벤'의 칼리스타가 경기를 주도했다. 마지막 3세트에 TSM이 천신만고 끝에 최종전으로 향했다. 상대 엘리스를 제압한 순간부터 별다른 실수 없이 경기에 승리했다.


A조 마지막 4강 진출팀이 가려지는 최종전. ESC 에버와 TSM이 다시 만났다. 1세트 승자는 TSM이었다. TSM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고, '더블리프트'의 코그모가 제자리에 서서 폭발적인 대미지를 꽂아 넣었다. 2경기에서도 TSM의 기세가 이어졌다. TSM은 모든 라인에서 연달아 승리의 소식을 전했다. '비역슨'의 르블랑이 북미 최고의 미드 라이너 다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결국, TSM이 조 2위로 4강에 합류했다.


■ IEM 시즌 10 월드 챔피언십 1일 차 결과

1경기 ESC 에버 승 vs 패 TSM
2경기 RNG 승 vs 패 오리진
승자전 ESC 에버 패 vs 승 RNG
패자전 TSM 승(2) vs 패(1) 오리진
최종전 ESC 에버 패(0) vs 승(2) TSM


■ IEM 시즌 10 월드 챔피언십 A조 4강 진출팀

1위 - RNG
2위 - TSM

* 사진 출처 : IEM 공식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