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 2016 카트라이더 버닝타임(이하 버닝타임)이 약 두 달간의 여정을 모두 마쳤다. 새로운 최강자로 떠오른 유영혁과 전무후무한 대회 4연패 기록의 이은택 등이 소속된 유베이스-알스타즈가 우승을 차지했다.

문호준과 전대웅 등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와 함께한 알앤더스가 조기 탈락하면서, 어찌 보면 당연한 순서였다. 라이벌이 없는 무대에서 유영혁을 비롯한 유베이스-알스타즈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결승전 완승을 했다. 이변 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버닝타임은 기존 에볼루션보다 e스포츠에 한 단계 더 다가선 모습을 보였다. 스타 플레이어들의 굳건한 경기력 외에도 신흥 강자, 즉 '루키'들의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어느 한 종목이 e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신인 발굴'이다. 신인이 더는 유입되지 않는 종목은 e스포츠로 발전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시즌이 지나 스타 플레이어들이 은퇴를 선언하게 됐을 때, 이를 채워줄 또 다른 선수들이 없다면 그 종목은 자연스레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미 에볼루션을 통해 스타 플레이어의 굳건함을 증명하고 유저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낸 카트라이더 리그. 그런 만큼 최근 마무리된 버닝타임은 더욱 중요했다. 리그의 흥행을 이어가거나 더욱 발전시켜야 함은 물론,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까지 갖춰야 했기 때문이다.

카트라이더 대회가 매번 그랬듯이, 이번 버닝타임 역시 수많은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특히, 시즌을 마무리하는 결승전 현장에는 약 600명의 관객이 방문해 강남 넥슨 아레나 1층과 2층을 전부 채웠다. 이들은 단순히 현장 방문에만 그치지 않고, 선수들의 경기 장면 하나하나에 환호하고 때론 아쉬워하는 등 경기 내용에 몰입한 모습이었다.

▲ 박건웅(좌), 유창현(우)

버닝타임은 신인 발굴이라는 중대한 과제 역시 해결했다. 예전부터 활약했던 문호준과 전대웅, 유영혁, 이은택 등 스타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예일모터스&그리핀의 박건웅과 문민기, 디 에이 엔지니어링의 유창현 등 이른바 '슈퍼 루키'들도 대회 내내 활약해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예일모터스&그리핀의 박건웅과 디 에이 엔지니어링의 유창현이 활약했다. 박건웅은 그동안 뛰어난 실력에도 문호준과 유영혁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버닝타임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유창현은 15세라는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대범함과 주행 능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처럼 버닝타임은 에볼루션에서 꽃피웠던 리그 흥행은 물론, e스포츠에 꼭 필요한 신인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방에 잡은 리그가 됐다. 카트라이더 대회를 책임지고 있는 넥슨과 스포티비 게임즈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증진해야 한다. 이제 카트라이더 리그는 엄청난 팬층을 보유한 e스포츠 종목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