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5 16강 4일 차 2경기에서 빅리거 '팜블라드' 곽웅섭이 신예 '재완' 정재완을 3:1로 제압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곽웅섭은 상대의 카드를 읽는듯한 신들린 플레이로 자신의 이름 값을 증명했다.
다음은 '팜블라드' 곽웅섭의 인터뷰 전문이다.
Q. 16강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소감이 어떤가?
내가 저번 대회에서 파마 성기사, 어그로 주술사, 돌진 사냥꾼을 가져와 대패했다. 그래서 오늘은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아쉽지 않은 경기를 할 수 있는 덱을 준비하자고 생각했다. 사실 어그로 덱은 패가 말리면 답이 없다. 그렇게 패배하고 나니 정말 회의감이 많이 들더라. 오늘은 5컨트롤 덱을 들고왔다. 그리고 이겨서 짜릿함을 느꼈다.
Q. 상대가 뒤를 보지 않는 플레이로 강하게 압박을 가했다. 특히, 라그나로스가 등장해 무가옳을 꺼내지도 못하고 질뻔했다. 그때 심정이 어땠나?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이지 않으면 멀록 성기사를 못 이긴다. 당황하긴 했지만,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를 어느 정도 예측해 필드에 하수인을 많이 깔았다. 덕분에 맞지 않아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 3세트에서 눈보라에 이어, 미치광이 과학자와 파멸의 예언자를 냈다. 상대의 손에 날뛰는 코도가 있다는 걸 알고 한 플레이인가?
몰랐다. 나는 상대가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를 낼 줄 알아 미치광이 과학자를 같이 낸 것이다. 원래 무리하면 안 되는 타이밍인데 전적도 있고해서... 필드 구성을 그렇게 했다. 날뛰는 코도를 준비한 것은 몰랐다. 상대가 나의 성향을 파악해 준비를 철저히 해온 것 같다.
Q. 4세트에서는 사제로 신성화를 두 장이나 훔쳐왔다. 출발도 굉장히 좋았는데, 언제 승리를 예감했나?
간식용 좀비를 두 마리 냈을 때 이길 줄 알았다. 전판에 상대 성기사 덱이 무거운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래서 내가 빠르게 템포를 가져갈 수 있는 초반 카드가 잡히자 승리를 예측했다.
Q. 팀원들이 어떤 도움을 줬나? 아무래도 혼자 예선을 뚫은 만큼 집중적으로 도와줬을 것 같은데?
원래 우리 팀이 같은 팀원 경기하는 거에 큰 관심이 없다(웃음). 이번에는 나만 올라와서 그런지 정말 따뜻한 관심을 받았다. 멀록 성기사를 내가 잘 못했는데, 쓰려면 어떻게 써야 하는 지하나부터 열 가지 세세하게 알려줬다.
Q. 8강부터는 정규전인데,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일단 게임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우리 팀에 유능한 인재들이 많으니 덱도 많이 받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준비할 생각이다.
Q. 고대신의 속삭임 팩에서는 어떤 직업이 좋을 것 같나?
내가 대회 준비를 하느라 거기에 대해 생각은 하지 못했다. 확실한 건 사제는 망했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좋은 직업은 뭔지 모르겠다.
Q. 드루이드가 너프 당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굉장히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드루이드 때문에 컨트롤 덱이 나오기 어려웠다. 물론 운적인 요소가 있지만, 그래도 컨트롤 덱이 대세가 되면 지금보다 실력이 고평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파마 성기사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만드신 분이 있다. 김천수님이라고 있는데, 그때 내가 측근으로 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번 대회 덱 구성에 도움을 많이 줬다. '마스카' 이임혁 해설위원과 이 덱들로 연습해서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두 분과 우리 팀원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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