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Hangar 13 ⊙장르: 액션 ⊙플랫폼: PC, PS4, XBOX One ⊙발매일: 2016년 10월 7일

마피아 시리즈는 'GTA 3'의 그늘을 성공적으로 벗어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오픈월드를 채용했지만 자유도를 내세우지 않았고, 대신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강렬한 연출로 빈 자리를 메웠다. 거의 시뮬레이션 수준의 정교한 드라이빙 시스템, 다시 봐도 뛰어난 분위기 재현도로 차이를 만들었고, 2편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더욱 강조됐다. 덕분에 이제는 아무도 마피아 시리즈를 GTA의 아류작으로 보지 않는다.

E3 2016 현장에서 본 '마피아 3'는 이러한 특유의 게임플레이 방식에 '대중성'을 입힌 모습이었다. 5년차 드라이버도 장롱 면허로 만들어버리는 극악한 운전 난이도를 대폭 낮췄고, 총격전과 근접 전투도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도 연출을 포기하진 않았다. 쉽고 강렬하게 '마피아' 특유의 끈적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는 게 정확하겠다.

▲ '마피아 3' e3 2016 트레일러





'마피아 3' 프레젠테이션은 약 30분 정도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 시연 이후 개발자 인터뷰로 구성됐다.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을 본 느낌을 간단히 말하자면 연출이 강화된 'GTA 5'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워낙 다른 시대적 배경 덕분에 아류작 느낌은 아니었다. 주인공 '링컨 클레이(Lincoln Clay)'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퇴역한 군인으로, 마피아에 의해 가족을 잃고 이에 분노하여 뉴보르도 지역을 점령한 마피아에게 치명적인 복수를 감행한다.

'마피아 3'에는 총 9개의 지역이 있다. 깔끔한 상류층 도시 콘셉트의 프리스코 필드, 마르카노 조직이 항상 파티를 여는 프렌치 워드를 비롯하여 축축한 늪지대와 울창한 숲, 한적한 시골 마을 등 다양한 장소로 구성되었다.

2편부터 구현된 엄폐 시스템은 더욱 정밀하게 다듬어졌고, 덕분에 총격전에서 오는 박진감도 한층 강화됐다. 무기는 암거래상에게 주문하여 밴으로 조달할 수 있고, 거대 마피아의 보스를 암살하고 해당 마피아의 점령 지역을 수하들에게 다시 배분해 다스릴 수 있다.



'마피아 3' 전투의 백미는 '백병전'이다. 퇴역 군인 출신인 링컨은 여러가지 무기를 다루는 데 능한데다가 뛰어난 체술도 겸비하고 있다. 어느 정도 적에게 타격이 가한 후, 타이밍을 맞춰 키를 누르면 적을 완전히 끝장내는 연출이 나오는데, 그 숫자도 많고 하나하나가 모두 '마피아' 특유의 하드보일드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일조한다.

또한, 엄폐시 조심해야 하는 적을 붉은 테두리로 표시하는 것으로 보면, 기본적인 잠입 액션 플레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메탈기어 솔리드나 스플린터 셀 같은 잠입 특화 액션 게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게임의 긴장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시스템인 것은 분명하다.

시연 영상을 보면서 특히 뇌리에 남았던 것은 BGM이었다. 60~70대 컨트리 뮤직과 재즈 풍의 음악이 적절하게 섞여 있으며, 전체적으로 업 템포의 리듬으로 구성됐다. 덕분에 시종일관 잔혹한 전투가 펼쳐지는 와중에도 묘하게 흥겨운 기분이 들었다.




프레젠테이션의 시연은 호화 여객선에 탑승한 엉클 루를 찾아 제거하는 미션이었다. 사고로 인해 난파된 여객선. 잠수를 하여 여객선에 잠입한 링컨은 벽 뒤에 숨어서 총을 난사해 소동을 일으켰다. 달려든 적을 개머리판으로 때리고 배에 샷건을 발사해 저 멀리 날려버렸다. 여객선 스위트룸에 있던 엉클 루를 찾아내 제거하려는 찰나,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나 링컨과 루는 배 밖으로 튕겨나간다. 근처 늪지에 떨어진 루는 겁에 질린 채 주변에 마구 총을 난사했다. 링컨은 안개 속에 숨어 나무 그루터기를 엄폐물 삼아 루에 접근했고, 그에게 정보를 캐낸 후 완전히 끝장내는 데 성공한다.

엉클 루의 세력은 온전히 링컨의 소유가 됐다. 새롭게 점령한 구역을 부두목에게 배분해야 할 시간. 3명의 부두목을 불러모은 링컨은 각자에게 자신이 해당 구역을 다스려야 할 이유를 듣는다. 담담히 의견을 경청하던 링컨은 부두목 버크를 제외한 2명에게 지역을 나눠주었고, 분노를 참지 못한 버크가 험담을 하면서 문을 박차고 나가버리면서 시연은 끝났다.

개발자의 말에 의하면, 이렇게 링컨과 사이가 틀어진 부두목은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링컨이 직접 폭력으로서 심판을 내릴 수 있다. 총 9개의 지역에서 다양한 분기가 발생하며, 이를 감상하는 것도 '마피아 3'의 핵심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윌리엄 함스(William harms)' 리드 라이터에게 '마피아 3'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 윌리엄 함스 '마피아 3' 리드 라이터


전작과 비교해 '마피아 3'에서 가장 크게 발전한 부분은 어디인가.

마피아 프랜차이즈에서 '오픈월드'라고 부를만 한 첫 번째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거대한 맵을 배경으로 다양한 미션이 산발적으로 존재하며, 플레이어는 이를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메인 미션 위주로 플레이해도 되고, 서브 미션을 통해 보다 깊은 스토리를 음미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선택권은 플레이어에게 있다. 크기와는 별개로 모든 미션이 내러티브한 성격을 띄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외 디테일을 내세워 시대적 배경을 살린 점, 컷씬의 영화적 연출을 강조한 것은 전작들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주인공 링컨이 부두목을 선별하는 과정에 따라 다양한 분기가 있다고 들었다. 게임플레이 규모 면에서 전작들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마피아 3'에는 총 9개의 구역이 있다. 따라서 부두목에게 구역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9개의 분기와 보조 임무들이 발생한다. 각 부두목이 보유한 장기가 다르기에 플레이어는 어떤 게 자신에게 유용한지 잘 판단해야 한다.


이전 시리즈의 주인공과 비교해 이번 작품의 주인공 '링컨'은 거친 느낌이 강하다. 총을 쏘는 모습은 물론, 근접 전투도 매우 강렬한데 어떤 캐릭터를 모티브로 했나.

마피아 시리즈의 주인공은 전통적으로 안티 히어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링컨'은 특히 그런 면이 강조되어 있다. 그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퇴역한 군인이라는 배경을 갖고 있고, 전투 스타일도 이러한 설정에 맞춰 구현했다.



전작의 경우 자동차 운전 조작이 액션 게임 치고 상당히 어려운 편에 속했다. 반면 이번 작품에선 캐주얼한 조작감을 채택했는데.

우리는 유저들이 더 편하게 받아들이는 조작감이 무엇인지 항상 연구한다. 이번 작품 역시 물리 효과가 강조된 '마피아 2'의 자동차 운전에서 모티브를 따 왔지만, 그와 별개로 보다 극적인 연출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 더 쉽게 조작하면서 명장면이 많이 나오는 자동차 조작 방식이 필요했고, 그 결과물이 게임에 적용되었다고 보면 된다.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화 출시가 확정됐다. 덕분에 출시를 기다리는 한국 팬들도 많은데,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한국어로 출시된다는 사실을 지금 알았다(웃음). 전작을 플레이하면서 다음 작품을 기다린 유저들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또, 이번 작품으로 마피아의 세계에 입문하는 유저들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어느 쪽에 속하든 상관없다. 절대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만들었다. 많이 기대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