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최고의 기대작,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MMORPG 아이온의 2차 클로즈베타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클로즈 베타 이후 한동안 소식이 없다보니 일정 자체가 크게 미뤄졌다는 등 여러가지 루머가 나돌기도 했는데 마침 4월 1일 엔씨소프트의 협조로 2차 클로즈 베타 전, 현재까지의 개발 정도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번 테스트에는 천계/마계 양 진영에 신규 지역 및 20레벨부터 34레벨까지의 컨텐츠가 추가되어 플레이어간의 경제 활동 상황과 서버 부하 테스트가 진행되고, 또한 진영간 이동 통로 및 전투 시스템 개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퀘스트, 아이템, 스킬 등 게임 컨텐츠에 대한 수정 사항들이 적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현장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런 부분 외에 2차 테스트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레벨업 밸런싱과 경험치 구간 등을 포함한 육성 난이도 조정을 위한 데이터 수집이라고 한다. (※ 아래 스크린샷은 모니터 화면을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라 화질이 양호하지 않음을 양해바란다.)


일단 게임을 시작하고 보니

지난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기본적인 게임의 흐름과 구조 등에 대한 테스트라고 한다면, 이번의 테스트에서는 좀 더 고레벨 지역을 위한 테스트가 주로 이루어지게 된다. 많은 부분이 바뀐 관계로 1차 테스트의 데이터는 이어지지 않으며, 새롭게 1레벨부터 게임을 시작한다고 한다.


처음 게임에 접속한 인상은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이었다. 타이틀 화면부터 새롭게 일신하여, 기존의 푸른색 분위기의 느낌이 더욱 강화되었다. 말 그대로 '하늘'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 하늘을 의미하는 푸른색 기반의 종족 선택 화면 ]



처음 캐릭터 생성 화면에서 종족을 선택하면 그 다음에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곳 역시 새롭게 변경되었다. 단순히 각 직업을 상징하는 아이콘과 능력치만을 수치로 보여 주던 직업 선택화면이, 각 직업의 남녀 캐릭터의 모습을 전부 보여주면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변경된 것이다.




[ 달라진 직업 선택 화면 ]



테스트가 시작되면 기존의 20레벨 이하의 컨텐츠 테스트가 중심이었던 것에 반해, 2차 테스트에서는 20~34레벨 전후의 컨텐츠 및 서버 부하와 각종 경제활동 등에 대한 테스트가 주를 이루게 된다. 그에 따라 이번 시연회에서는 20~30레벨대의 캐릭터로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새롭게 바뀐 스킬 및 아이템과 몬스터 등에 대한 체험으로 진행되었다.


강력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종족과 직업을 고른 후에 가장 눈에 띈 것은, 지난 번 동영상으로 잠시 소개된 적이 있던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 부분이다. 각각의 신체 파츠를 조합하여 캐릭터를 생성하는 대부분의 MMORPG와는 달리, 주로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 발매되는 게임들이 제공하는 것과 동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세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게 되었다.





캐릭터를 처음 생성할 때 미리 만들어진 기본 캐릭터 모델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자신의 입맛에 따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세한 부분을 섬세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 키나 신체 비율 조정부터 시작하여 손의 크기 또는 신체 각 부위의 크기도 조절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얼굴 부분에서는 눈썹이나 코 및 입술까지 자세하게 변경이 가능하여 수 십만 가지의 캐릭터 조합이 가능해진다.





[ 다양한 부분을 조정할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또한 아직 이번 테스트에서는 적용된 것은 아니지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화면의 좌측 하단에는 캐릭터의 목소리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볼 수 있어, 말 그대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손목이나 팔다리 등의 굵기까지 세세하게 조정을 할 수 있으며, 마족의 특징이자 동시에 비호감이라고도 불렸던 발의 크기를 줄이거나 늘일 수도 있게 된 점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인터페이스의 변경

기본적인 아이온의 인터페이스는 게임 화면의 하단부에 캐릭터 상태표시 막대 및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버튼이 배치되어 있는 형태였으나, 이번 시연회에서는 기존의 인터페이스 이외에도 또 하나의 상태표시 기능이 추가되었다.



[ 옵션에서 UI를 변경할 수 있다 ]



옵션 기능에 추가된 UI 스타일 변경에서 아이온 스타일과 기본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아이온 스타일은 기존의 화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기본 스타일의 UI를 선택할 경우 좌측 상단에 캐릭터 상태 표시 막대가 표시되는 형태의 인터페이스로 바뀌게 되어, 새롭게 바뀐 아이온의 UI가 불편한 사람을 위해 배려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면서 등장하는 기능들에 대한 팁들이 화면 우측 하단에 빛나는 아이콘으로 깜박이면서 게임 진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추가되어 더욱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새롭게 추가된 게임 팁 알림 기능 ]



새로 추가된 지역들

캐릭터의 성장이 20레벨까지로 고정된 지난 1차 테스트와는 달리, 34레벨까지 육성이 가능해진 이번 2차 테스트에 맞춰서 다양한 지역이 추가되었다. 각각 천족의 엘테넨 지역과 마족의 모르헤임 지역으로, 20~30레벨대의 몬스터들이 출현한다. 엘테넨 지역은 전체적으로 사막의 황무지와 숲으로 이루어진 지형이며, 모르헤임 지역은 눈과 얼음 및 화산 등과 같이 가혹한 환경으로 구성된 지역이었다.



[ 황무지와 숲으로 이루어진 엘테넨 지역 지도 ]




[ 얼음으로 덮인 모르헤임 지역 지도 ]



엘테넨 지역의 숲에서는 스파클, 루필리니, 프릴파이맘 등과 같은 곤충형과 조류형 몬스터들이 주로 등장하며, 황무지 지형에서는 라이노스 등과 같은 대형 4족보행 몬스터들이 등장했다.



[ 엘테넨 지역의 30레벨대 코뿔소형 몬스터 ]



반면에 모르헤임 지역의 얼음 지형에서는 다루나 류크록 등과 같이 털로 덮이 포유류형 몬스터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 모르헤임 지역의 20레벨대 호랑이형 몬스터 ]



그 외 변경된 부분들

기본적인 인터페이스 외에도 세세한 부분들이 많이 수정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게임에 등장하는 NPC들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은혜를 입은 덕에 NPC조차도 플레이어 캐릭터만큼 다양한 외관을 갖추게 되었다.



[ NPC들의 모습도 대폭 새로워졌다 ]



기존의 각 종족의 수도 등에 대한 지도 역시 대폭 수정되었다. 복잡하고 알아보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던 도시 지도를 간략화하고 색깔을 집어 넣어, 직접 이동할 수 있는 지역만이 표시되면서 도시 내에서 길을 잃는 상황이 줄어든다.



[ 보기 편해진 마을 지도 ]



퀘스트 확인 창 역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 미션과 퀘스트만 존재하던 퀘스트창에 제작의뢰라는 탭이 생겼다. 시연회 상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생산 스킬을 익힌 후에 특정 물품을 제작해서 제출하라는 등의 채집 및 생산과 관련된 퀘스트를 받을 경우 표시되는 공간으로 생각된다.



[ 새로 추가된 제작의뢰 퀘스트 탭 ]



각종 스킬들의 변경

스킬 사용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연속기 스킬 역시 대폭 수정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존 스킬의 경우 연속기를 발동시키기 위해서 2단계 이상 넘어갈 경우 낮은 확률로 발동했었다. 그런데 이번 시연회에서는 2단계 또는 3단계 스킬의 상당 숫자가 100% 확률로 발동하도록 바뀌어, 일부의 확률 발동 스킬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3단계 연속기까지 사용 가능하게 되었기에 더욱 화려한 전투를 할 수 있다.



[ 기존의 연속기 발동이 100%로 바뀌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



그뿐 아니라 새롭게 변경된 스킬 중에는 단순히 단축키에 등록을 해 놓고 누르는 것만으로 발동하는 것이 아닌, 특정한 조건 하에서 발동하는 스킬들이 강화되었다. 특정 자세를 취하거나 상대방의 공격을 회피한 후에 발동되는 스킬들의 경우 각각의 효과들이 전체적으로 상승하여, PVP시에 좀 더 전략적이고 컨트롤을 요구하도록 변경되었다.


몬스터를 쓰러뜨릴 때마다 축적되며, 일정치를 사용하는 특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디바인 파워에 대해서는 포인트 소모량이 많다는 지적과 스킬의 숫자가 적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시연회에서 확인한 디바인 스킬들의 경우 종족 및 직업에 따라 여러 가지의 스킬들이 등장했으며, 몬스터 한 마리를 쓰러뜨릴 때마다 얻을 수 있는 디바인 파워의 수치가 대폭 상승했다.



[ 디바인 파워 상승량 조정으로 모으기가 쉬워졌다 ]



또한 추가된 디바인 스킬 중에는 연속기의 발동 스킬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도 있었으며, 추가된 디바인 스킬들을 발동하기 위한 디바인 파워의 수치가 상당히 적은 편이어서 디바인 파워 스킬을 연속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앞으로 일정. 3차 테스트는 6월경?

이 외에도 테스의 일정에 대한 언급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이번 8일부터 시작되는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종료된 다음 새로운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 정확한 일정은 이번 클로즈 베타가 끝나보아야 되겠지만 대략 6월 경 어비스 지역을 중점적으로 테스트 하는 3차 클로즈 베타가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어비스 지역은 현재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쓰러뜨려야 하는 보스몬스터까지 모두 구현이 완료된 상태로 시연회에서 그 일부를 직접 확인할 수도 있었다.



[ 어비스는 현재 개발중 ]



기본적인 테스트 및 서비스 일정에 대해서는 기존에 발표한 내용을 기반으로 할 수 있지만, 개발 정도 및 완성도에 따라 테스트의 횟수가 변경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한다.


길면 길다고 할 수 있고 짧다면 짧은 5시간여의 시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작중의 아이온으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법. 그렇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전할 수 있다. 아이온은 많은 사람들이 최대한 쉽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조와 동시에, 플레이어의 노력과 연구에 따라 깊이 있게도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갖추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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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Fact - 이민규 기자
(fact@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