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화력, 상대를 무력화 하는 힘을 모두 갖추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오랜만에 대회에 등장한 소환사 정윤제와 역시 오랜만에 대회에 진출한 암살자 채영훈이 대결을 펼쳤다. 승리를 거둔 것은 정윤제. 채영훈은 진천뢰를 이용해 암살자에게 어렵다고 평가받는 소환사전의 활로를 모색했으나 그 회복력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1세트에서는 소환사가 무난히 승리했다. 꾸준히 은신을 따내려고 노력하는 채영훈이었지만 정윤제에게는 이렇다할 피해가 누적되지 않았다. 자신이 화려한 공격력을 뽐내기보단 상대방이 공격을 쏟아낼 기회를 주지 않는 전략을 택한 정윤제는 끈덕지게 채영훈을 압박해 생명력 격차를 벌렸다. 결국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채영훈이 그대로 쓰러지면서 정윤제가 생명력을 가득 유지한 채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는 용호상박의 대결이 펼쳐졌다. 초반에는 채영훈이 진천뢰를 이용해 압도적인 파괴력을 선보이며 정윤제를 탈진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안개베기 한 대만 더 맞아도 그대로 쓰러질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소환사 특유의 회복력이 빛을 발했다. 각종 보호기술과 생명력 회복기술을 앞세운 정윤제는 위기를 벗어나자마자 생명력을 빠르게 회복했다. 결국 생명력 상황은 뒤집어졌고, 마지막 누르기가 작렬하며 스코어가 2:0으로 벌어졌다.

3세트에서는 채영훈이 지속적으로 은신을 따내며 정윤제에게 피해를 누적시켰다. 창과 방패의 대결은 끝날줄을 몰랐다. 채영훈이 진천뢰로 피해를 쏟아내면 정윤제는 생명력을 회복하는 전개가 계속됐다. 1세트와는 전혀 다른, 손에 땀을 쥐는 전투가 펼쳐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선수 모두가 쓰러지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에는 피해량 판정으로 승부가 판가름났는데, 채영훈이 5만이 넘는 피해량 차이로 승리를 따냈다.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승부는 다소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정윤제가 초반부터 강력하게 채영훈을 몰아붙여 모든 스킬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벗어날 수 있는 스킬이 없는 상태에서 다리가 묶이자 정윤제의 폭발적인 화력이 터져나왔다. 간신히 빠져나간 채영훈이 거리를 벌려보았으나 뒤를 쫓아온 고양이가 승부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