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사상 이보다 더한 이변이 있었을까?

현지 시각으로 9일 시애틀 키 아레나에서 열린 디 인터내셔널6(이하 TI6) 패자전 2라운드에서 TNC가 OG를 2:0으로 무너뜨리는 대이변이 발생했다. 두 세트 모두가 역전승이었다.

1세트에서 TNC는 OG의 드로우 레인저와 메두사에게 극도로 힘든 레인전을 보냈고, 속절없이 밀리면서 골드 차이가 1만 5천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TNC의 흡혈마는 독보적인 성장을 이뤘고, 도끼전사와 고대 티탄으로 언덕 방어를 꾸준히 해내면서 악착같이 버텼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TNC의 환영 창기사가 아이템을 갖추기 시작했고, OG의 드로우 레인저는 환영 창기사와 도끼전사, 흡혈마의 일점사 대상이 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드로우 레인저는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끊기는 빈도가 심해졌고, 모든 아이템을 갖춘 환영 창기사가 메두사를 없애기 시작하면서 TNC가 대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 역시 초반은 OG의 완승이었다. 주력 카드인 이오-타이니를 가져간 OG는 미드에서 솔로킬을 하고 바텀 트라이 레인에서도 상대를 찍어누르는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Sam H'의 얼굴없는 전사가 한타 때마다 환상적인 궁극기 활용을 선보이면서 OG의 발목을 잡았고, 초반에 완전히 망가졌던 허스카도 서서히 수입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OG는 바텀 병영과 탑 3차 타워까지 밀어냈으나 한타 때마다 TNC의 드로우 레인저에게 카이팅을 당하면서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극후반부에 OG의 타이니가 순간 삭제당하면서 골드 부활이 빠졌고, 이후 바텀 레인에서 타이니가 또 끊기면서 TNC가 기회를 잡았다. 순식간에 들이닥친 TNC는 OG의 본진에서 대학살을 펼치고 GG를 받아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면서 TI에 처음 진출한 TNC는 패자전 3라운드에 진출했고, 우승후보 0순위였던 OG는 허망하게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