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 2016의 둘째 날. '디아블로3'의 주 개발진이 모여 앞으로의 개발 방향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미 2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 콘텐츠부터 '강령술사'의 등장까지 굵직한 소식을 여럿 발표한 상황. 이번 시간은 이보다 더 디테일하면서도 실질적인 게임의 변경점에 대해 다루는 시간이었다.


■ 1일차 소식 정리

디아블로3의 개발자 토크는 '케빈 마틴' 리드 디자이너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그는 먼저, 1일차에 공개된 내용을 정리했다. 블리즈컨 1일차에 공개된 디아블로3의 새 소식들은 다음과 같다.

1. '강령술사' 캐릭터팩 추가

디아블로2의 '네크로맨서'가 디아블로3에 맞춰 만들어진다. 2017년 중 DLC 형태의 '캐릭터 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2. '무기고' 시스템 추가

유저가 미리 세팅한 무기, 아이템, 카나이의 함 적용 아이템, 전설 보석 등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다. 세팅을 바꿀 경우 아이템을 하나하나 바꿀 필요 없이 무기고에 저장되어 있는 로드아웃을 불러오면 된다.

3. 20주년 기념 콘텐츠, '디아블로1' 리빌드

디아블로1의 콘텐츠를 디아블로3로 다시 만들어냈다. 1막의 '오래된 폐허'로 순간이동 해 즐길수 있으며, 형상과 초상화 장식, 깃발 문양 등을 획득할 수 있다.


블리즈컨 1일차에 공개된 정보는 관련 기사 [뉴스] 트리스트럼 던전부터 새 시스템 "무기고"까지! 디아블로3 신규 콘텐츠 공개 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 콘솔 버전 시즌



이어 케빈 마틴은 그간 '시즌'이 적용되지 않았던 콘솔 버전에도 시즌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라 밝혔다. 콘솔 버전의 시즌은 PC 버전과 마찬가지로 순위표가 존재하며 시즌 여정과 이에 따른 보상 또한 마찬가지로 똑같이 적용된다.


콘솔 버전의 '시즌'은 2017년 1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등장할 시즌 보상 중 하나인 '대천사의 날개'를 공개했다. 대천사의 날개는 원래 존재하는 날개인 '매의 날개'가 세 겹으로 이뤄져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 총 6장으로 이뤄진 '대천사의 날개'



■ 기본 시스템


▲ 와이엇 쳉,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

이어진 순서는 '디아블로3'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 게임 시스템의 변경점에 대한 내용이었다. 발표는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인 '와이엇 쳉'이 진행했다. 와이엇 쳉은 게임의 가장 큰 변화를 만드는 것이 꼭 큰 규모의 업데이트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하며, 작은 부분에서의 변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창고의 인터페이스가 굉장히 편하게 개선될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아이템 제작을 비롯한 많은 일에 소모되는 '재료'의 저장 방식 변경이다. 이제 더 이상 재료는 '아이템'의 형태로 보관되지 않으며 일종의 '화폐'와 비슷하게 저장된다. 필드에서 재료 아이템을 줍게 될 경우에도 굳이 창고로 옮길 필요 없이 자동으로 창고에 들어가게 된다. 이는 현상금 사냥 보상으로 얻는 특수 재료 나 열쇠지기가 주는 열쇠 등등에도 적용되는 방식이다.

▲ 재료 아이템 보관이 한결 편해진다.

이에 맞춰 '카나이의 함'도 함께 변화된다. 더 이상 재료를 카나이의 함에 하나씩 집어넣을 필요 없이 필요한 제작법을 선택한 후 '채우기(Fill)' 버튼을 누르게 되면 필요한 재료가 알아서 카나이의 함에 들어가게 된다.

또한, 형상 변화에도 변경점이 생겼다. 앞으로는 아이템을 염색하기 위해 염료를 쓸 필요 없이 점술사가 직접 아이템의 색상을 변경해준다. 이 때 따로 염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색상에 따라 일정 금액을 지불하기만 하면 된다.

▲ 아이템 염색 또한 점술가를 통해 쉽게 가능

전설 보석 업그레이드도 한층 편해진다. 그간 저레벨의 보석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하려면 지루한 저단 대균열을 몇 번씩 플레이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죽지 않고' 대균열을 클리어할 경우 한 번의 업그레이드 기회를 추가로 준다. 이에 균열 강화까지 하게 되면 한 번에 총 다섯 번의 전설 보석 강화가 가능하다. 때문에 비교적 적은 횟수의 대균열 플레이만으로도 전설 보석의 등급을 끌어올릴수 있다.

▲ 최대 5번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 모험 모드 변경점


▲ 조 셀리,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

이어 '모험 모드'의 변경점에 대해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인 '조 셀리'가 발표를 시작했다. 조 셀리는 게임 내에 등장할 신규 지역과 새로운 몬스터, 그리고 추가적인 변경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2.4.3 패치에서는 두 곳의 신규 지역이 추가될 예정이다. '장막의 황무지(가제, 영문명 Shrouded Moors)'는 무너진 건물들과 바위, 그리고 날카롭게 부는 비바람으로 가득한 지역이다. 장막의 황무지는 2막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간이 정착하려 했으나 실패한 지역이다.

▲ 장막의 황무지

또한 '최초인의 사원(가제, 영문명 Temple of Firstborn)'도 추가될 예정이다. 최초인의 사원은 최초의 네팔렘을 탄생시킨 천사 '이나리우스'와 악마 '리리스'가 처음 성역을 찾아왔을때 발을 디딘 땅이다. 최초인의 사원은 깊은 지하에 위치해 있으며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에서 봄직한 기괴한 장식, 그리고 고딕 풍의 건물로 이뤄진 공간이다.

▲ 최초인의 사원

'운명의 영역'(가제, 영문명 Realms of Fate)는 실질적인 맵 이동(로딩) 없이 지역과 타일셋이 바뀌는 영역이다. 5막의 건물에서 동굴을 지나면 바로 2막의 동굴이 되고, 여기서 또 건물 입구로 들어가면 3막의 돌보루가 나오는 등, 실제 게임에서는 이어지지 않는 지역들이 로딩 없이 이어진다. '운명의 영역'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대균열 변경 사항

이어 디아블로3의 메인 콘텐츠 중 하나인 '대균열'의 변경점에 대해 말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발표는 모험 모드의 변경점을 설명한 '조 셀리'가 이어 진행했다.


먼저, 대균열의 몬스터 생성 알고리즘이 새롭게 바뀔 예정이다. 때문에 넓은 공간이 텅텅 비어 있거나, 공간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수의 몬스터가 존재하는 일은 더 이상 없다. 또한, 층을 내려갈 때, 전 층과 완전히 다른 타일셋이 나올 확률이 늘어나며, 몬스터의 종류 또한 똑같이 높은 확률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

더불어 각 층의 크기가 전보다 훨씬 균일해질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어떤 층은 굉장히 짧은 반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대균열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그럴 일이 없어진다. 마지막으로 이제 각 층의 입구가 안전해진다. 더 이상 들어가자마자 죽거나, 정예 몬스터를 피해 윗층으로 도망가는 일은 없다.

▲ 몬스터의 밀도가 훨씬 올라갈 예정



■ 몬스터 관련 변경점



이제 '도약'을 사용하는 몬스터, 즉 '날개달린 암살자'나 '라쿠니 여사냥꾼'같은 몬스터들을 도약 중간에도 처치할 수 있다. 이제 도약하면서 두들겨맞은 후 체력1이 남아서 평타를 치는 몬스터를 볼 일이 없다.

또한 정예 몬스터 속성 중 '피해 반사'가 즉각적인 대미지가 아닌, 투사체 형태로 바뀌게 된다. 또한 '보호막'을 가진 몬스터가 무리의 마지막 몬스터가 될 경우 즉시 보호막이 해제된다. 때문에 보호막에 걸려있는 몬스터 하나로 인해 무의미하게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사라지게 된다.



■ 새로운 전설 아이템


2.4.3 패치에서는 6종의 공용 전설 아이템이 특수 옵션과 함께 새롭게 만들어진다.


먼저 '개나리색 복대'는 이제 야만용사용 전설 아이템으로 개편된다. 개나리색 복대는 '제압' 기술을 적중시킨 적의 숫자에 따라 다음 '제압' 기술의 공격력을 적중 대상 하나당 최대 50%까지 증가시킨다. 이 때 최대 적중 숫자는 20이며 즉 대미지 배율로는 1000%를 넘어가지 않는다.

'마날드 힐' 반지는 마법사용 반지로 개편되었으며 전격 속성 공격으로 '마비' 패시브를 발동시킬 때마다 무기 공격력의 최대 2,700%에 달하는 피해를 입힌다.

'광인의 주먹날'은 '해탈' 지속기간 중 적에게 텔레포트로 이동할 경우 수도사의 환영이 남아 공력 소모 없이 사용 중인 공력 소모기를 자동 사용하는 스킬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공력 소모기로 '빛의 파동'을 선택한 경우 해탈 후 적에게 접근하면 자동으로 수도사의 환영이 등장해 공력 소모 없이 '빛의 파동'을 시전한다

'믿음의 기억'은 '빛' 세트를 쓰는 성전사, 이른바 '해머딘' 전용 아이템으로 개편되었다. 믿음의 기억을 착용한 채 '천벌의 검'을 시전할 경우 적중된 적의 숫자에 비례해 '축복받은 망치'의 피해량이 5초간 증가된다.

'지옥표범 허리보호구'는 악마 사냥꾼의 기술인 '수류탄'을 강화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아이템을 착용한 경우 수류탄은 최대 5번까지 튕기게 되며 각각 50%의 추가 피해를 입힌다. 또한 마지막 튕김때는 800%의 대미지를 입히게 된다.

'이발사의 단도'는 부두술사 전용 아이템으로 개편되었다. 이발사의 단도는 '혼령 공세'를 적에게 축적시키고, 시전을 멈출 경우 축적된 피해량의 최대 250%에 해당하는 피해를 반경 15미터 영역에 가한다.




■ 도전 균열



도전 균열은 새로운 형태의 시한제 대균열이다. 모든 플레이어는 같은 상황에서 균열을 플레이하게 된다. 같은 영웅, 같은 스킬셋을 사용하게 되며 던전의 구성과 몬스터, 수정탑의 위치 또한 완벽하게 똑같다.

때문에 기록은 오로지 숙련도와 실력에 의해 갈라지게 되며, 이를 위한 순위표가 별도로 준비될 예정이다. 또한 도전 균열에서는 현상금 가방과 비슷한 수준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멀티 플레이를 할 경우에도 모든 게이머는 똑같은 캐릭터를 다루게 된다.




■ 마지막 정리



2.4.3버전의 PTR 서버는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이다. PTR 서버에서는 20주년 기념 콘텐츠인 '디아블로1' 리빌드'를 포함해 새로운 전설 아이템과 점술사 UI, 그리고 개선된 균열을 체험해볼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지역이나 제작 UI, 도전 균열과 무기고, 강령술사 등의 콘텐츠는 추후에 추가될 예정이다.

블리즈컨2016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오의덕(Vito), 김지연(KaEnn), 석준규(Lasso), 이명규(Sawual)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