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당천의 무쌍을 펼치는 한편 재물 운영에 능숙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관우는 중화권에서 신(神)으로 표현되고는 한다.

도교에서는 관우를 신격화하여 전쟁의 신인 관성제군(關聖帝君)이라 부르며, 공자의 사당을 문묘, 관우의 사당을 무묘라고 부른다. 관우의 사당인 관제묘는 중국은 물론이고, 대만, 홍콩, 한국 일본 등지에 세워졌다. 서울 동대문 인근의 '동묘'는 임진왜란 때 조선으로 출병한 명나라 군사들이 관우를 기리기 위해 설립한 사당이다.

진삼국무쌍:언리쉬드'의 개발자들을 만나고 나니 괜스레 관우를 만나고 싶어졌다. 그래서 무작정 관우상을 찾아가기로 했다.

관우를 기리는 사원 중 하나인 '씽티엔궁(行天宮)'은 대만 북부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사원 중 하나다. 진과스(金瓜石)에 위치한 '권제당(勸濟堂, 췐지탕)'은 거대한 관우상이 높은 곳에서 진과스를 보호하듯 내려다보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닿고 있다.



■ 씽티엔궁의 관성제군

▲ 씽티엔궁(行天宮)

▲ 본당으로 들어서자 경전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 많은 사람이 관우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다.

▲ 기도를 드리기 전 주변에 향을 피워 경건함을 더 한다.

▲ 씽티엔궁의 관우는 '삼국지연의'에 묘사돼있는 것처럼 붉은 얼굴에 긴 수염을 가지고 있다.


▲ 하지만, 더 큰 관우상이 필요했다.



■ 더 큰 관우상을 찾아 진과스 권제당으로...

그렇다. 우리는 더 큰 관우를 찾아야만 했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몇 굽이인지도 모르는 산길을 헤쳐나가 지룽(基隆)산 허리춤에 위치한 권제당(췐지탕)에 도착했다.

▲ 진과스를 가냐고 물어봤지만, 알아듣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진과스는 다분히 한국적인 발음이자 표기였다.

▲ 일주일이면 6일은 비가 내린다는 그곳. 구불구불 산허리를 돌고 돌아 올라간다.

▲ 췐지탕에 도착. 멀미할 뻔했다.

▲ 입구로 들어가자 용 모양 분수가 우릴 반겨준다.

▲ 관우(관성제군)를 모신 본당의 모습

▲ 사당 벽면에는 호로관에서 여포와 싸우는 유비, 관우, 장비의 모습이

▲ 다른 벽면에는 유비의 부인을 데리고 관을 돌파하는 관우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 사당 전면 건물에는 관우에 얽힌 일화가 조각된 벽이 있다. 사진은 '도원결의'

▲ 춘추좌씨전을 항상 곁에 두었다는 관우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

▲ 사당 뒤 쪽에 우리의 목표인 거대 관우 상이 있다.
아래쪽에서 찍으니 한 컷에 담지 못할 정도로 거대했다.

▲ 거물에 치성을 드리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인가보다.

▲ 뒤쪽에서 찍은 관우상. 음, 미션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

▲ 거대하다 보니 머리에 피뢰침도 설치되어 있다.

▲ 주위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봐도 각도가 나오지 않아 애먼 사당 지붕을 찍는다.
도교에서는 신이 된 관우가 옥황상제와 함께한다고 전해진다.

▲ 도저히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 길을 잘못 든 것일까.

▲ 목표 각도를 찾기 위해 뒷길로 다시 올라가보기로 한다.

▲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따라왔다.

▲ 보도블럭인지 이끼 모판인지 모를 산책로를 건너뛰고 돌담을 기어 올라...

▲ 드디어 찾아낸 사진 속 '그' 각도. 이걸로 미션 성공이다.
뷰파인더에 이 각도가 잡히자마자 우산을 집어 던지고 "여기다!"라고 소리질렀다.

▲ 호화로운 분묘는 아마 관우상이 지켜준다는 믿음에 생긴 것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