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이후 랭커들의 장신구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12개 서버 전투력 1위에서 10위까지 랭커 유저들의 장신구를 확인해본 결과 다소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장신구 세트 선택의 변화다. 기존에는 엘븐 세트의 사용량이 많았지만, 이번 자료 조사 결과에서는 나센의 선택률이 높아졌다.

나센은 이동 속도를 높여주는 '신속'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필드를 돌아다녀야 하는 리니지2 레볼루션 특성상 이동 속도가 높을수록 지역 간 이동이 편리하며, 원거리 딜러의 경우 흔히 이야기하는 카이팅이 가능해지고 근거리 딜러는 카이팅을 시도하는 원거리 딜러에게 빠르게 다가설 수 있다.

나센의 사용량이 많아진 만큼 다른 장신구들의 사용률이 줄어들었다. 특히 유저들 사이에 비주류 장신구로 꼽히는 문스톤과 아르볼 피닉스의 선택률이 크게 줄었고 블랙오르와 엘븐도 사용률이 낮아졌다.

▲ 1월 29일 기준 장신구 세트 선호 순위 (전)

▲ 3월 14일 기준 장신구 세트 선호 순위 (후)




▶ 네크리스

네크리스의 옵션은 이전과 달리 HP 흡수율에 대한 선택이 크게 줄어들었다. 대신 공격 속도 증가율과 크리티컬 저항, 물리 방어력 옵션의 선택이 늘어났다. 공격 속도 증가율의 경우 120명의 유저 중 113명의 유저가 선택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다.

공격속도 증가율 다음으로는 HP 흡수 옵션과 크리티컬 저항 옵션이 뒤를 이었다. 크리티컬 저항 옵션은 PvP 시 상대의 크리티컬 공격을 저항할 수 있는 능력치로 요새전과 같은 대규모 PvP가 오픈된 후 꾸준히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본 화력을 크게 향상시켜주는 크리티컬이 대세 옵션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에 대비하기 위해 크리티컬 저항과 함께 물리 방어력 증가 옵션도 함께 증가했다.

▲ 네크리스 옵션 사용 순위




▶ 이어링

네크리스와 마찬가지로 이어링도 HP 흡수율 옵션 선택률이 낮아졌다. 이는 유저들이 참여하는 핵심 콘텐츠가 사냥에서 PvP로 옮겨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어링에서 선택률이 가장 높은 옵션이 이동 속도 증가율이라는 점에서 가설이 아닌 확신으로 다가온다.

앞서 나센 장신구 특성에서도 잠시 이야기했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이동 속도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 이동 속도를 올림으로써 지역 간 이동이 편리해지는 것도 있지만, 빠른 이동 속도와 유저의 컨트롤이 합쳐지면 스킬 회피, 추격, 카이팅 등 다방면에 걸쳐 사용할 수 있다.

이동 속도 증가율 옵션 다음으로는 HP 흡수율과 상태 이상 저항률 순으로 나타났다. 상태 이상 저항률은 스턴과 같은 행동 불능 스킬을 일정 확률로 회피할 수 있는 옵션으로 PvP 시 잠깐의 행동 불능이 캐릭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태 이상 저항률을 올려 생존율을 올리려는 유저들이 늘고 있다.

▲ 이어링 옵션 사용 순위




▶ 링

다른 장신구에 비해 링은 옵션이 점점 정형화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전보다 HP 흡수 옵션 선택이 크게 줄었고 크리티컬과 크리티컬 대미지 물리/마법 공격력 옵션 선택이 크게 늘었다. 그중에서도 크리티컬과 크리티컬 대미지는 화력을 크게 높여주는 옵션으로 링에 이 두 가지 옵션이 동시에 적용된 상태라면 하위 옵션이 부여되더라도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링 옵션 사용 순위



네크리스와 이어링, 링의 옵션을 살펴보면 눈에 띄게 HP 흡수 옵션이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HP 흡수는 물약으로 소모되는 아데나를 줄이고 더욱 안정적인 전투를 가능하게 도와주는 옵션으로 요새전과 난투장 같이 대규모 PvP 콘텐츠가 공개되면서 메인 콘텐츠가 사냥에서 PvP로 넘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선택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HP 흡수 옵션과 달리 크리티컬과 크리티컬 대미지, 마법/물리 공격력, 마법/물리 방어력, 크리티컬 저항, 상태 이상 저항률, 이동 속도 증가율, 공격 속도 증가율과 같이 사냥과 PvP에서 동시에 도움이 되는 옵션의 사용이 크게 늘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옵션은 물리 방어력과 상태 이상 저항률, 크리티컬 저항률로 현재 변화해가는 PvP 메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옵션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