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컴뱃7은 그간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출시되는 정식 넘버링 타이틀인데다, 현세대 콘솔 기기와 PC로 자리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래픽을 보여줬으니까요. 그렇기에 출시일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은 게임을 기다리던 팬들을 서글프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기다림도 끝이 납니다. 게임스컴 2018에 부스를 꾸린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행사를 통해서 에이스 컴뱃7의 출시일을 오는 2019년 1월 17일(일본 기준)로 확정했습니다. PS4와 Xbox One은 물론이고, 스팀까지 출시하며 더 많은 팬에게 다가갈 예정입니다.



이번 게임스컴 시연은 하나의 미션을 플레이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플레이어는 협곡 지역에 있는 적의 기지를 파괴하고 생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플레이어와 동료는 보급을 받지 못하는 '버림패'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정규군이 아니기에 지원을 받지 못하고 미끼가 되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시연 도중 게임 내 무선을 통해서 계속해서 출력됩니다. 미끼 역할이라도 제대로 수행하라는 지휘부의 빈정거림, 그리고 여기에 반발하는 동료들의 투덜거림은 게임의 몰입도를 늘립니다. 미사일과 총탄이 날아다니는 급박한 상황이라기보다는, 그저 잡담에 가깝다는 점이 아쉽지만, 플레이어와 동료들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시리즈 전체에서 보자면, 팬들이 가장 독특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이후 시나리오를 어떻게 풀어 낼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비정규군에서 정규군으로 활약하기 위한 여정을 게임 속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연의 미션 숫자가 06인 것을 고려하면, 비행단이 꾸려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작 및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는 에이스 컴뱃 시리즈에 충실합니다. 개발자가 끊임없이 '슈팅 게임'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사실적인 조작과 슈팅 게임의 사이에서 슈팅의 요소가 더 들어 있습니다. 속도감이 있는 비행과 함께, 기지와 적 기체를 파괴하는 쾌감에 충실합니다.

하지만 조작은 여전히 조금 어려운 편입니다. 숙련되기 전까지는 어딘가 살짝 가벼운 것 같은 조작감에 어색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콕핏뷰와 삼인칭 플레이를 오갈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삼인칭이 플레이하기 조금 더 편했습니다. 콕핏뷰에서는 약간의 어지러움 유발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고요. 다만, 출시와 맞춰서 나오는 스틱을 이용해 시연할 수 있었기에 몰입감은 콕핏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도그파이팅은 과거 넘버링작이 생각나게 합니다. 억지로 만들어낸 시스템도 없고, 기총과 표적, 회피 기동으로 충분한 긴장감이 있습니다. 굳이 이것저것 시스템을 붙이기보다는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도그파이팅이 일품입니다. 오히려 순수한 공격과 회피의 로망이 살아있는 셈입니다.


그래픽이 발전하면서 보다 몰입감 있는 연출도 눈에 띕니다. 시연 중간에는 협곡 사이에 놓인 철로를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 나오기도 하는데, 철로를 파괴할 때의 연출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폭발 이후 공중에 흩날리는 파편들, 폭음과 폭발 이펙트는 전작들과 비교해서 기술의 발전을 가늠케 합니다.

광원 표현과 하늘의 표현도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비행하다 보면 콕핏을 통해 비치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먼 거리에 있는 지형도 준수하게 표현됐고, 미사일의 궤적, 지면의 표현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플레이를 방해할 정도로 어색하지 않고, 게임에 어울리는 그래픽 표현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에이스 컴뱃7은 새로운 정보들을 공개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습니다. 구름과 환경의 사실적인 표현, 시리즈를 통틀어서 독특한 플레이어의 설정, 여기에 한층 개선된 그래픽까지 그야말로 팬들에게 있어서는 오랜 기다림 끝의 신작이었을 겁니다.

첫 공개 시점이 2015년 12월이었고, 이후 발매일은 2018년 연내로 연기되기도 했었기에 팬들의 불안감은 더더욱 커지기 마련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걱정은 그만두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2019년 1월로 발매일이 확정된데다, 실제 시연을 통해서 게임은 준수한 퀄리티로 개발되고 있음을 증명했으니까요. 게다가 전용 컨트롤러도 함께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부디 이번에는 연기되지 않고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8월 21일 개최되는 게임스컴(GAMESCOM) 최신 소식은 독일 현지에 나가 있는 정필권, 김강욱, 석준규 기자가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