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 지금까지, 약 8년 동안 서비스되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게임 내적으로는 수많은 챔피언들이 등장했고, 많은 부분들이 바뀌어왔습니다. e스포츠 역시 힘의 균형이 여러번 이동하며 격전의 시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긴 시간만큼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 리그오브레전드. 과연 2012년의 오늘날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 각 해의 1월, LoL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2년 1월 - 전설의 시작! MiG, 강호 CLG를 꺾다

한국은 리그오브레전드의 후발 주자입니다. 2012년 1월이면, 이제 막 서비스가 시작된 직후였죠. 이미 많은 유저들이 국내 런칭 전부터 북미 서버에서 이미 플레이하고 있었다지만, 기량 자체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보긴 어려웠습니다. 먼저 시작된 북미, 유럽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인비테이셔널'이 열립니다. 이 대회는 아직 국내 프로팀과 프로 리그가 시작되기 전, 해외 유명팀을 초청하여 '한 수 배워보자'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대회입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한국팀은 놀라운 성과를 이뤄냅니다. '매드라이프' 홍민기와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가 속한 한국의 MiG 프로스트가, 세계 최강의 팀 중 하나라고 평가되었던 CLG를 꺾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 대회에서 '매드라이프'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연달아 펼치며 LoL 최고의 스타로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스타트를 끊은 LCK. 이후, LCK는 점점 발전하여 훗날 롤드컵을 비롯한 굵직한 세계 대회를 연달아 석권, 오랫동안 왕좌를 지켰습니다. 그 시작이 바로 2012년 1월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시작부터 끝판왕을 꺾은 MiG, 세계 최강의 리그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선언이었다



2013년 1월 - 승급전이 도입된 랭크 시스템의 시작

랭크 게임은 LoL의 핵심 콘텐츠입니다. 랭크 하나를 올리기 위해, 지금도 수많은 소환사들이 사투를 펼치고 있습니다.

시즌3 이전 랭크 제도는 지금과 사뭇 달랐습니다. 지금처럼 티어는 구분되었지만, 티어는 상징일뿐, 중요한 것은 점수였습니다. 지금처럼 안정 장치가 마련되어있지 않았기에, 게임 몇 판으로 티어가 색이 확확 바뀌곤 했습니다.

한 게임 한 게임의 비중이 컸던 만큼, 이러한 시스템으로 부담을 느끼는 유저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라이엇 게임즈는 지금과 같은 시스템인, 랭크에 티어와 승강전을 도입하여 부담을 줄이는 방향의 패치를 진행했습니다. 지금 적용되어 있는 티어 시스템의 원형이 2013년 1월에 적용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댓글을 통해 당시 분위기를 돌아보니, 당시에도 꽤 호불호가 갈렸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부담이 줄어서 좋다는 분들도 계시고, 예전에 더 괜찮았다는 분들도 많이 계셨네요.

2019 시즌은 티어제 랭크 게임에, '포지션 랭크'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버그 수준의 납득할 수 없는 LP 등락이 크게 문제되고 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 역시 문제되는 부분은 인지하고 있고,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랭크 게임은 LoL의 핵심 중 핵심 콘텐츠인 만큼, 빠르게 정상화되었으면 합니다.

▲ 지금 적용되어 있는 티어 기반의 랭크 게임은 2013년 1월에 만들어졌습니다.



2014년 1월 - SKT T1 K가 세운 불멸의 기록, '전승우승'

2013년 한 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팀은 'SKT T1 K'입니다.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한 이 팀은, 놀라운 경기력으로 2013 월드 챔피언십의 정상에 올랐습니다. 롤드컵을 한국으로 처음 갖고 온 팀이고, 팀 컬러도 화려하고 공격적이었기에 수많은 팬들이 SKT T1 K의 플레이에 환호했습니다.

월드 챔피언, SKT T1 K의 고공행진은 LCK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직전 대회까지 계산해 무려 18연승을 달성, 전승으로 우승컵을 따냈습니다. 당시 기록으로 사상 최초의 2회 우승이었습니다. 경기력도 엄청났습니다. 특히, 결승전에서 페이커가 꺼내든 미드 리븐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후에 보인 SKT T1의 행보는 대단했습니다. 국내, 국제 대회 가릴 것 없이 수많은 트로피를 따냈죠. 특히, 팀의 중심인 '페이커'는, 이미 LoL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 18세트 연속 승리+최초 2회 우승을 달성한 SKT T1 K



2015년 1월 - AP 암살자에게 날아온 비보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

2015년 1월 29일. LoL 한국 서버에 5.2 패치가 적용되었습니다. 2015 시즌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루어진 패치었습니다.

여러가지 조정이 있었지만,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죽음불꽃 손아귀', 많은 유저들이 '데파(죽음불꽃 손아귀의 영문명인 Deathfire Grasp의 줄임말)'의 삭제입니다. 데파는 AP 암살자의 심장과 같은 아이템이었는데요. 이 아이템을 삭제하는 것은, AP 암살자를 주로 플레이하는 유저 입장에겐 '사형선고'와 다름없었습니다.

이는 당시 라이엇 게임즈의 패치 방향인 '대응의 여지를 주는 패치', '공정한 상호 작용'을 추구하는 의도의 일환으로 삭제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보상 차원의 챔피언 버프가 이루어졌다곤 하나, 당시 유저들이 느낀 상실감은 이루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지요.

지금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아이템인 데파. 하지만 가끔은 데파 액티브를 먼저 꽂아놓고, 순식간에 적을 삭제했던 화려했던 플레이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 5.2 패치로 사라진 죽음불꽃 손아귀. 당시 유저들이 느낀 상실감은 엄청났다



2016년 1월 - 진짜 특이한 저격수 챔피언, 129번째 챔피언 '진'의 티저 무비 공개!

리그오브레전드의 챔피언들은, 출시 전부터 이미지나 영상 등을 먼저 공개하곤 했는데요. 129번째 챔피언인 '진' 출시 전에 공개된 내용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이미지나 영상이 먼저 공개된 것이 아닌, 공식 홈페이지의 챔피언 초상화에 특이한 애니메이션들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초상화 변경 외에 다른 설명이 없었기에, 유저들의 호기심은 날로 커져갔습니다.

1월 7일, 라이엇 게임즈는 '거장의 정신'이라는 1분 20초가량의 티저 무비를 공개합니다. 챔피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마치 오페라 무대를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팬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2월 1일, 드디어 '진'이 출시되는데요. 진은 공격 속도를 공격력으로 치환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원딜러로, 지금도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독특한 챔피언 콘셉트에 걸맞는, 멋진 티저 무비였습니다.




2017년 1월 - 다양한 챔피언을 만날 수 있다?! 프로 경기에 10밴이 도입되다

2017년 1월, LoL 프로 경기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기존 6밴에서 4밴이 늘어나, 10밴 제도가 도입된 것입니다.

사실, 많은 유저들이 도입 전부터 프로 리그에서 10밴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조금씩 추가되었던 챔피언은 어느덧 130개를 훌쩍 넘기게 되었고, 6밴 제도 안에서는 나올 수 있는 챔피언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10밴 제도 도입은 적절했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지금도 주단위로 끊어서보면 밴픽률 100%를 달성하는 챔피언이 다수 등장하는데, 6밴이 었으면 이러한 상황이 더욱 심화되었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도 듭니다. 만일, 이대로 챔피언이 쭉쭉 추가되어 200개(?!)에 이르게 된다면, 14밴 제도 도입을 고려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말이지요.

▲ 프로 리그 10밴 도입. 지금 결과만 놓고 봤을땐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018년 1월 - 성화봉송부터 통신사전 승리까지! 2018년 1월은 kt의 달

2018년 1월은 kt 롤스터에게 매우 뜻깊은 한 달이었습니다.

먼저, kt 롤스터 선수단이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봉송을 진행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kt 롤스터 선수들은 신논현역 부근부터 강남역 일대까지 성화를 옮겨받아 성화봉송 주자로 활약했습니다.

LCK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올립니다. 숙적 SKT T1을 2:1로 잡아냈죠. 이 승리는 단순한 리그 1승이 아니었습니다. kt 롤스터는 SKT T1에게 2016년 8월 12일부터 시작해서 무려 531일간 승리를 챙기지 못했는데, 그 지독한 연패의 사슬을 드디어 끊어낸 것입니다.

성화봉송부터 숙적 격파까지, kt 롤스터 선수들과 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한 달이었네요.

▲ 성화봉송의 영광부터

▲ 숙적인 SKT T1 격파까지! kt에겐 잊을 수 없는 한 달이었다



그리고 훗날 기억될 2019년 1월... - 사일러스의 등장과 LCK 승격팀의 약진!

2019년 1월은 훗날 어떻게 기억될까요?

먼저, 신규 챔피언인 '사일러스'의 등장입니다. 사일러스는 적의 궁극기를 훔쳐 사용하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챔피언입니다. 비록, 지금은 연구가 부족해서인지 그렇게까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진 못하지만, 스킬 구조상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LCK는 승격팀의 약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직전 시즌부터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 '그리핀'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샌드박스와 담원 역시,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재미와 결과 모두를 잡고 있습니다. 만일 이 팀들이 우승컵을 차지하고, 나아가 월드컵에서도 대활약한다면? 그 기점은 2019년 1월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궁극기를 훔쳐쓰는 사일러스!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해 보인다

▲ 승격팀의 약진! 2019년 1월은 새로운 스타 탄생의 달로 기억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