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 지금까지, 약 8년 동안 서비스되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게임 내적으로는 수많은 챔피언들이 등장했고, 많은 부분들이 바뀌어왔습니다. e스포츠 역시 힘의 균형이 여러번 이동하며 격전의 시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긴 시간만큼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 리그오브레전드. 과연 2012년의 오늘날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 각 해의 2월, LoL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2년 2월 - 1박2일 메타의 선봉장, '직스' 등장!

예전엔 지금과 달리, 챔피언 발매 주기가 매우 짧았습니다. 2012년 쯤엔 한 달에 두 챔피언 정도는 우습게 나온 시기였고, 세 명의 챔피언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2월, 한국 서버에 92번째 챔피언, '직스'가 등장했습니다. 필트오버 발명가 출신의 요들 챔피언 직스는, '폭탄마'를 콘셉트로 한 챔피언입니다. 짧은 쿨타임의 Q를 계속 던저 공격하고, 여러가지 깔아두는 기술로 적의 진격을 방해합니다. 게다가, 매우 넓은 사거리를 가진 궁극기는 다른 라인까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챔피언은 LCK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챔피언이 됩니다. 스킬 구조상 수성에 너무 유리했습니다. 직스가 마음 먹고 수비에 들어가면, 여간해선 뚫기 쉽지 않았습니다. 직스가 있는 경기 시간은 계속 늘어났고, 급기야 저녁에 시작된 게임이 날짜를 넘겨 자정 이후까지 계속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LCK 팬들은 이를 '1박 2일 메타'라고 불렀는데요. LCK를 오래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 '1박 2일 메타'를 주도했던 직스는 2012년 2월에 출시되었다.





2013년 2월 - 공격, 그리고 또 공격! '나진 소드' LCK 윈터 시즌 정점에 서다!

롤 팬들에게 나진 소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팀입니다. 팀원 하나하나의 개성이 뚜렷했고, 모두에게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플레이 스타일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공격밖에 모르는 탑 라이너, '막눈' 윤하운을 중심으로 끝없이 상대를 몰아붙이고, 거침없이 다이브를 하며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프로 경기에서 이런 스타일은 독으로 작용할 때가 많았기에 나진 소드가 우승까지 차지할 거라고 예상한 팬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결승전의 상대는 세계 최강 팀 중 하나인 '아주부 프로스트'였습니다.

그러나 나진 소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아주부 프로스트를 3:0으로 셧아웃 시키며 보란듯이 정점에 오릅니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컬러를 가진 팀이, 최고의 결과까지 냈습니다. 3경기 마지막, '막눈'의 다이브 플레이는 지금도 롤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 Do Dive! 화끈한 팀컬러의 나진 소드가 윈터 시즌 정점에 올랐다





2014년 2월 - 격동의 스토브 시즌! '캡틴잭' 진에어로 둥지를 옮기다

2014년 2월은 LCK 프로팀들의 로스터가 큰 폭으로 바뀐, 격동의 시즌이었습니다. 선수들이 연쇄적으로 이동했고, 당시 2팀 체제였던 형제팀간의 선수 교환도 활발하게 펼쳐졌습니다.

많은 이동이 있었지만, 가장 화제를 모은 이적은 바로 '캡틴잭' 강형우의 이적이었습니다. 캡틴잭은 CJ 블레이즈의 상징과 같은 선수였습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극한의 피지컬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잭선장'으로 불리며 팀의 중심을 잡았습니다.

이후, 캡틴잭은 진에어 스텔스으로 이적, 성공적으로 적응하며 팀의 수준을 한단계 높은 곳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캡틴잭이 2014 LCK 섬머에서 친정팀 CJ 블레이즈를 잡고 보여준 세리모니는 여전히 롤 팬들의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 캡틴잭이 CJ를 잡고 보여준 이 세리모니는, 팬들의 기억속에 오랫동안 남았다





2015년 2월 - 세 가지 모습으로 변신하고, 배경음악까지 마음대로! DJ 소나 공개

라이엇 게임즈는 매년 하나의 '초월급' 스킨을 내놓습니다. '펄스건 이즈리얼'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의 '기동총격여신 미스 포츈'까지. 초월급 스킨들은 일반 스킨을 뛰어넘는 퀄리티와 변신을 비롯한 독특한 콘셉트로 많은 팬들이 선호하고, 기다리는 스킨이기도 합니다.

2015년 2월, 소나의 초월 스킨인 'DJ 소나'의 콘셉트가 공개되었습니다. DJ 소나는 '키네틱', '컨커시브'. '에테리얼'의 세가지 형태로 변신할 수 있고, 각 스킨마다 스킬 이펙트도 변했습니다. 여기에, 다른 유저들의 BGM까지 변경할 수 있어, 그야말로 DJ라는 느낌이 물씬 드는 스킨이었습니다. 출시한지도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스킨이기도 합니다.

▲ 세가지 형태로 변신! 여기에 음악도 틀 수 있는 초월급 스킨





2016년 2월 - 라이엇 게임즈, '근대 문화유산 전시전' 후원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부터, 문화재청과 협약을 맺어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계속해왔습니다. 여러 활동을 통해 문화재 국내 반환을 돕고, 각종 문화재, 우적지 개선 등의 활동을 통해 문화재 가꿈에 일조해왔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자신이 구매한 RP가, 이런 일에 사용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게 만든, 그런 활동이었습니다.

2016년 2월엔 라이엇 게임즈가 문화재 지킴이 활동의 일환으로, '근대 문화유산 전시전'을 후원했습니다. 해당 전시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문화재들이 주측이되어 '덕수궁 증명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준 열사', '백범 김구'등 주요 역사 위인들과 관련이 있어, 더욱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라이엇 게임즈의 '문화재 지킴이' 활동은 단발적으로 진행되는 활동이 아닌,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저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아주 멋진 활동이라고 생각되네요.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 라이엇의 문화재 지킴이 활동. 유저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멋진 활동이다.





2017년 2월 - 콩두 몬스터, 악몽같았던 21연패를 끊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그러하듯, 연패에서 탈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연패 기간이 길면 길수록 빠져나오긴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결국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기에, 좋지 않은 분위기를 수습하기 쉽지 않습니다.

콩두 몬스터도 그랬습니다. 콩두는 2017년 2월 15일 진에어전 승리 이전까지 LCK 21연패를 기록하고있었습니다. 너무나도 긴 연패였기에, 이 승리는 콩두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이후, 콩두는 추가적인 승리도 거두었으나, 결국 승강전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2019 LCK 스프링에서는 진에어가 긴 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진에어도 힘을내서 긴 연패를 탈출하고, 팬들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안겨줬으면 하네요.

▲ 길고길었던 21연패를 끊어냈던 콩두 몬스터





2018년 2월 - 진에어가 이걸 진에어!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진에어

2018년 2월 10일. 2018 LCK 19일차 경기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와 킹존 드래곤X가 맞붙었습니다. 경기는 초반은 킹존이 유리했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스노우볼을 굴리며 진에어를 압박했습니다. 많은 킬이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억제기까지 공략한 킹존이 유리한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진에어의 '뒷심'이 발휘됩니다. 바론 스틸에 이어 교전 승리까지 성공한 진에어는, 거세게 킹존을 몰아붙였습니다. 그 중심엔 '테디' 박진성의 케이틀린이 있었습니다. 진에어는 거침없이 진격하여 넥서스까지 두드리며, 대역전승을 일구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진에어의 역전은 평타 한 방이 부족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총공세를 퍼부었지만 결국 평타 한대가 부족하여 킹존의 넥서스를 부수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는 킹존에게 넘어갔습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엄청난 경기가 2018년 2월에 있었네요.

▲ 딱 한 방, 많이 잡아도 두 대 정도가 부족했다... (출처: OGN)





그리고 훗날 기억될 2019년 2월... - 하위권에 위치한 강팀들, 5서포터 밴 징계 이슈까지

2019년 2월은 훗날 어떻게 기억될까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8년에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팀들의 동반 부진입니다. 작년 롤드컵 진출팀인 '아프리카 프릭스'. 'kt 롤스터', '젠지 e스포츠'가 하위권에 쳐져있습니다. 잠시 LCK 시청을 쉬셨던 분이라면, 대체 이게 무슨일이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의 순위표입니다. 과연 이 팀들은 반등할 수 있을까요? 아직 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 리그에서 '락스'팀이 여성만으로 구성된 '배빅틱스 이스포츠'를 상대로 5서포터 밴을 하여 징계를 받은 것도 많은 이슈를 낳았습니다. 이에, 러시아 리그의 다른 경기에서는 서포터 10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전세계 LoL 팬들 역시 이것은 잘못되었다며 목소리를 한 곳에 모으고 있습니다.

▲ 직전 시즌 롤드컵에 진출한 세팀이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 징계 이후 엘리멘츠 프로 게이밍과 DZM는 10서포터 밴 퍼포먼스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