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종로 롤파크에서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37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1경기에선 한화생명e스포츠와 SKT T1의 대결이 펼쳐진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은 모든 팀이 같겠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의 열망은 간절함을 넘어 필사적일 것이다. 2017 LCK 스프링 스플릿 6위, 섬머 스플릿 7위, 2018 LCK 스프링 스플릿 6위, 섬머 스플릿 6위. 2년 동안 한 끗 차로 포스트 시즌행이 좌절됐는데, 심지어 작년엔 승점 단 1점, 2점 차이로 무너지기도 했다.

이번 스플릿에서도 한화생명e스포츠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포스트 시즌 진출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됐던 담원 게이밍전에서 패배하며 한 발 뒤로 밀려났는데, 앞으로는 스플릿 상위권 강팀들과 3연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3연전의 시작은 SKT T1과의 대결이다. 여러 패치를 거치며 탑 라인의 탱커 메타가 끝나고 브루저 메타가 도래한 가운데, SKT T1의 핵심 플레이어는 단연 '칸' 김동하다. 스플릿 중반까지 주로 팀을 받쳐주는 역할을 수행했던 '칸'은 메타가 변화하자 기다렸다는 듯 날아올랐다. 날카로운 라인전 능력과 공격적인 운영이 제대로 살아났는데, 특히 피오라(4전 4승)와 블라디미르(2전 2승)로는 매 경기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편, 중위권 경쟁팀인 킹존 드래곤X와 담원 게이밍은 한화생명e스포츠에 비해 남은 대진이 빡빡하지 않다. 이에 이미 뒤처진 한화생명e스포츠는 SKT T1을 잡아야 희망의 불씨를 피울 수 있다. 이에 한화생명e스포츠는 전반적인 템포를 빠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칸'의 캐리력을 앞세운 SKT T1을 상대로 중장기전을 벌이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기에, 한화생명e스포츠는 스플릿 초반에 자랑했던 특유의 과감함을 다시금 되살려야 한다.

포스트 시즌 진출이 숙원 사업으로까지 느껴지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어느덧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2019 LCK 스프링 스플릿에서 그들은 과연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한화생명e스포츠가 SKT T1을 꺾고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운다면, 기적에 마침표를 찍는 것도 결코 꿈은 아닐 것이다.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37일 차 일정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SKT T1 - 오후 5시
2경기 젠지 e스포츠 vs 킹존 드래곤X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