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배틀넷2.0, 디아블로3의 새로운 직업, 무려 세번째 확장팩을 발표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까지..
단 이틀간의 행사만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블리즈컨 2009


이틀 째를 맞고 있는 블리즈컨에서 현재 북아시아 대표직을 맡고 있는 한정원 대표와 블리자드 코리아의 새로운 CEO 오진호 사장과의 기자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한국, 더 나아가 북아시아에서의 블리자드의 게임들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이할 것인지를 짧은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






[ 블리자드 북아시아 한정원 대표(좌) / 블리자드 코리아 오진호 사장(우) ]




▶ 스타크래프트 2의 총판은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맡게 되는 것인가?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있다. 만약 블리자드 코리아가 목욕탕 사업을 하겠다 그러면 못하지 않겠나. 우리에게 익숙한 게임을 판매하는 것은 쉬울테고, 우리가 잘하는 부분은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보다 더 유통을 잘하는 곳이 있다면 협력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단지 지금은 계약하고 그런 것들이 없어서 언급하긴 이른 것 같다.


▶ 와우의 인기는 세계적이다. 일본시장은 왜 진출을 하지 않고 있는지?

베트남에는 왜 서비스하지 않느냐는 것과 같은 질문.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는 한국, 중국, 대만 이렇게 세 국가이다. 우리가 항상 고민하는 점은 "한국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곳에 더 신경을 쓸까?" 하는 것인데...

아직은 우리가 주요 국가라고 여기는 곳에 더 치중하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다른 나라에는 아직 진출을 하지 못한 것이다. 물론 시장 규모도 중요하다. 미래에 대한 확정은 부담스러운데, 만약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 진출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렇다저렇다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



▶ 스타크래프트 2가 한국에서 15세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미리 15세 이용가로 넣었다. 일단 우리가 어느 상태인지 알아야 한다는 점도 있었고, 게임 위원회와 지속적으로 만나서 대화를 한다. 제일 중요한 점은 전세계 동시 출시가 중요한건데, 만약 하루라도 늦으면 특히나 한국에서 출시가 늦어진다는 상상은 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미리 심의를 진행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 뿐만 아니고 와우도 마찬가지인데, 역시 게임위와 같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좀 더 구체적인건 이야기를 들어보고 어떻게 할지 정할 것이다.


▶ 본사와 협의 통해서 스타크래프트 2의 한국 버전 만들 수도 있나?

과거에는 피의 색깔을 바꾼다거나 하는 일들이 있었지만 아직 언급은 이른 것 같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모든 국가에서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준비는 늘 하고 있다.


▶ 블리즈컨의 행사장에서 보면 TCG나 소설 등 굉장히 다양한 컨텐츠들이 있는데, 한국에 번역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은 없나?

현재 TCG는 시즌 3까지 발매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소설이나 책과 같은 경우는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마음같아서는 빨리 출시하고 싶다. 다만 블리자드는 게임 회사지 책을 퍼블리싱하는 회사가 아니라서, 그쪽으로 퍼블리싱을 잘하는 회사랑 이야기가 오고가는 걸로 알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것들이 있는데 사실 국내에서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도 있다. 티셔츠도 훨씬 더 다양한 티셔츠들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것도 많다. 멀록 인형도 국내 회사가 주도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는 그런 형태이다.


▶ 블리즈컨은 게이머들에게 참 좋은 행사인데, 한국유저들은 참가가 힘들다. 한국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는 계획이 없나?

오진호 사장: WWI(월드 와이드 인비테이셔널)을 한국에서 3번 했다. 한국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주최를 했던 것이고, 이 아이디어에 자극을 받아서 블리즈컨이 생겼다. 2007년의 WWI에는 6만명이 참가할 정도로 큰 규모였다. 앞으로의 행사가 계획된 것은 없지만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


▶ 외국계 회사로서 한국 시장에 사회환원을 하려는 계획은 없나.

이스포츠를 위해서 곰티비와 협력하고 워3 대회, 아레나 등의 대회 스폰서도 했다. 이스타즈에도 참여했고, 지스타에도 참관하기로 했다. 이런 형태로 업계나 이스포츠에 기여하고 참여할 예정이라는 것을 보여드린 것 같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사회에 공헌할 기회를 찾아보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은 없지만 조만간 준비가 되면 사회나 업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을 발표하겠다.


▶ 외국계 회사의 한국지사로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특별히 미국기업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일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국내기업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형태라서 다른 곳과 그렇게 차이가 있나 싶기도 하고. 정말 중요한 것은 가치 창출을 어디서 하느냐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재미없거나 개발이 안된 게임을 억지로 띄울수는 없다. 시장 원리를 존중하고 소비자에게 공평해야 한다는 것은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처음에 힘들었던 것은 법륙적인 해석의 이해도가 강했던 부분. 친구 사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도 공식 석상에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는 그런 문제인데, 대신 그만큼 책임감있게 활동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스타의 참가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이번에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컨텐츠들이 지스타에서도 공개되어 한국의 유저들이 체험해 볼 수 있을까?

참관하겠다는 것만 결정되었을 뿐, 아직 어떤 컨텐츠를 할 것인지는 결정이 되지 않았다. 이번에 돌아가서 결정된 이후에 말씀드리겠다.


▶ 한정원 대표가 북아시아 지역의 대표가 되면서 도움, 이를테면 블리자드 코리아와의 시너지 효과같은 것이 있나?

한정원 대표 : 북아시아는 사실 한국과 대만이다. 대만이 중국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대만은 한국과 비슷하다. 소비자 성향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서로 잘된 부분들을 다른 쪽에서도 활용해보고 하는데, 아직은 대만쪽의 직원이 많지 않아서 한국의 성공 사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진호 사장 : 실제로 시너지 효과는 많다고 생각한다. (한정원 대표와 오진호 사장이)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한정원 대표가) 한국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서 많은 이해와 서포트를 해주신다. 특히 일전에 제이 알랜 브랙이 방문했을 때에도 사전에 협의해서 북아시아의 입장을 전달했는데, 사실은 한국의 입장이었다. 서로 잘 이해하고 있으니 한국의 목소리가 북아시아의 목소리가 되는 모양이랄까...


▶ 스타크래프트 2의 출시 연기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

오진호 사장 : 스타크래프트 유저로서 개인적으로도 섭섭하다. 그렇지만 실망을 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작업을 하는 것이라 그렇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고 출시될 때는 기대했던 스타 배틀넷이 될 것이다.


▶ 아이온의 출시로 와우도 영향을 받은 거 같은데

사실 제일 피해를 많이 본 것은 리니지2가 아닐까 싶다. 제품 수명이란 게 있는거니까. 와우는 아직 그래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거 같다. 나온지 1년도 안된 게임을 와우랑 비교해주시면 오히려 우리쪽이 감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 나올 경쟁 제품을 꼽는다면? 테라나 블레이드앤소울 등 출시 예정작이 많은데...

제일 걱정되는 건 스타크래프트 2다. 보통 한 회사의 제품 a를 하면 b도 하고 하는 식으로 연결되더라. 그래서 스타2가 나왔을 때 다른 게임을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냐 하는 점에 대한 전략을 세워서 많은 유저들이 즐기느냐 하는 문제. 중요한 것은 몇가지 장르의 몇몇 회사만 잘되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게임시장의 파이가 커져야만 다 같이 재미있어 진다는 것이다.


▶ 오진호 사장님은 얼마나 어떤 게임을 하고 있나?

주로 와우와 스타를 하고 타 게임은 가끔씩 한다. 주로 몰아서 하는 스타일이라서 일주일에 몇 번이 아니라 몇 주에 한 번씩 와이프 잘 때 그 때부터 9시부터 해서 해뜰때까지 즐기곤 한다.


▶ 지스타를 이번에 참가하게 된 이유?

예전부터 늘 할려고는 했는데 뭔가 일이 겹쳤다. 내부적인 행사라던가 확장팩 출시와 겹치다보니까 못한건데 이번에는 다행히 없어서... 만약에 스타 크래프트2가 연기되지 않았으면 또 참가 못했을 거다. 늘 참가하겠다는 기획과 마음은 가지고 있었다.


▶ 이스포츠 최고의 화두다. 한국에 만들어진 이스포츠 모델에 스타2가 녹아들기 위해서는 협회나 지적 재산권 등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을 해결하는데 블코의 입장은?

지적재산권은 존중되어야하고 우리는 대화를 할 것이다. 그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없는 게임은 이스포츠화가 안된다는 점이 아닐까. 그래서 가장 우선은 최고로 재미있는 멀티플레이 게임을 만들자는 것이다. 나(한정원)는 rts를 정말 좋아한다. 워크래프트 3 위주로 했는데, 그게 얼마나 재밌냐 하는게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배틀넷은 굉장히 개선을 많이 했다. 사실 이스포츠가 함정에 빠질수 있는데 유명한 프로게이머 뿐 아니라 유저들이 어떻게 멀티플레이를 즐기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 모두 같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드느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협회는 물론 선수, 팀들이나 그 주변에 있는 커뮤니티 등 모두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화는 하고 있고, 좀 더 넓게 입장을 알려드릴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 게임 외에 여가 활동은 무엇을 하나? 사내 문화도 장려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식으로 하는지 궁금하다.

사내에서는 몇 명 이상이 신청하면 동호회가 만들어진다. 그러면 지원이 되고 있고 다양한 동호회 활동이 이루어진다. 일인당 3개까지 동호회의 가입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일단 나부터 두 군데 가입한 상태이고, 개인적으로는 야구를 좋아해서 it리그에서 뛰고 있다. 얼마 전에 포스트 진출이 확정되었으니, 많이 응원해주세요. ^^


▶ 워크래프트의 영화화 계획이 있는데, 한국 배우를 출연 시킬 의향은 없나?

그건 영화를 담당하는 감독이 정할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직원도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현실성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분명히 한번 이야기는 할 것 같다. 한국 배우 이야기도 그렇고. 영화는 그 자체로도 엄청난 마케팅 도구이고, 이번에는 퀄리티도 좋게 나올 것 같아서 아마 내부적으로 이야기는 할 것이다.


▶ 원래는 스타크래프트2를 8월에 베타 테스트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외에 스타크래프트2와 관련된 프로모션 계획이 있다면?

일정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 지금은 어렵지 않겠나 벌써 8월이라. 프로모션은 벌써 언급하긴 이르지만 내년 즈음에 가서 말씀드릴거 같고, 동 업계의 어느 회사가 준비한 것보다 더 큰 발표와 프로모션이 있을 것이다. 나도 보고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까 기대해주었으면 좋겠다.


▶ 한글화와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 정하지 못했다. 아직은 뭐가 좋다 나쁘다 하기 어려워서 정하기 힘들다. 제일 어려운 점이 장기적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과거에 의해서 어떻게 되었느냐를 봐야할 것인지... 한글화 문제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이고, 솔직하게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