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트래픽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스팀의 대역폭 관리 임시 조치에 들어간다.

밸브는 31일 공식 커뮤니티 페이지를 통해 스팀에 변경되는 자동 업데이트 변경 사항을 고지했다. 이번 업데이트에 따라 설치된 게임에 업데이트 내역이 있을 시 진행되는 자동 업데이트는 지난 3일 이내 플레이한 게임에 한해서만 진행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활발해지며 인터넷 트래픽은 전 세계적으로 폭증했다. 밸브 역시 자주 플레이하지 않는 게임의 업데이트를 스팀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업데이트가 진행되도록 변경하는 등 대역폭 관리를 위한 업데이트를 꾸준히 준비해왔다.

스팀의 이번 정책 변화로 게임의 일부 자동 업데이트는 중단되지만, 게임 플레이를 진행하면 업데이트가 즉시 시작되어 게임 플레이 경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밸브는 앞으로도 부하를 분산시키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밸브는 이번 변경 사항 공지와 함께 유저가 다운로드한 게임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여러 옵션을 안내하며 트래픽 조절 유도에 나섰다. 스팀 이용자는 자주 플레이하지 않는 게임의 자동 업데이트를 꺼둘 수 있다. 또한, SSD에 설치된 게임을 HDD 등 추가 저장 장치로 옮겨 재다운로드 없이 게임을 저장해둘 수 있다. 이 외에도 설정을 통해 자동 업데이트의 대역폭을 직접 제한하는 옵션도 트래픽 조절 방법의 하나로 제시됐다.

최근 늘어난 트래픽에 대역폭 관리에 나선 업체는 밸브만이 아니다. 전례 없는 트래픽 증가에 인터넷 안정성이 위협받자 구글은 유튜브의 재생 기본 옵션을 한 단계 낮은 화질로 변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보유한 페이스북 역시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 스트리밍 영상의 전송률을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는 유럽, 북아메리카 지역 등은 이동 제한에 따른 트래픽 증가로 인터넷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신 인프라가 잘 구축된 국내에서는 전체 트래픽의 절반가량 수준이여 이런 장애 현상이 적지만, 글로벌 기업의 대역폭 관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며 국내 이용에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