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0 LCK 섬머 스플릿 20일 차 경기가 진행된다. 1경기에선 다이나믹스와 T1의 대결이 펼쳐진다.

강팀과의 5연전, '고난의 행군'을 시작한 다이나믹스는 첫 상대 젠지에게 0:2 완패를 당했다. 두 세트 내내 경기 주도권은 젠지에게 있었고, 다이나믹스는 단 한 번도 글로벌 골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다이나믹스가 종종 강수를 던져 킬을 올릴 때도 젠지는 노련한 운영으로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이득을 챙기며 역전의 발판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그중 가장 아쉬운 라인은 바로 봇이었다. 첫 번째 밴 페이즈에서 다이나믹스가 두 번 연속으로 칼리스타-이즈리얼-애쉬를 자르고 아펠리오스를 가져온 데에는 분명한 이유와 전략이 있었으리라. 하지만, 잘 준비한 맞춤형 전략도 확연한 체급 차이는 극복할 수 없었다. '룰러-라이프'는 라인전부터 넥서스 파괴까지 다이나믹스의 봇 듀오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본인들이 명실상부한 최상위권 봇 듀오임을 또다시 증명했다.

하지만, 다이나믹스의 입장에선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고 패배한 것보단 나았다. 애매한 밴픽에 이은 애매한 경기력으로 무너졌다면 아무 의미 없는 결과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통해 밴픽으로 상위권 팀의 봇 듀오를 억제하려는 시도는 큰 메리트가 없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여기서 다이나믹스의 다음 과제가 생긴다. T1의 '테디-에포트', 현 LCK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봇 듀오가 아닌가. 기복이 적은 '테디' 박진성의 기량은 두말하면 입 아프고, 최근 '에포트' 이상호의 플레이 메이킹 능력에 제대로 물이 올랐다. 양측 봇 듀오의 픽이나 상성에 상관없이 T1의 우세가 점쳐지기에 다이나믹스는 더 많은 고민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상체에 힘을 실어주기도 애매하다는 점이다. 초중반 '칸나-페이커'를 뚫어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그들을 노린다 해도 '커즈' 문우찬이 가만있을 리 없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난공불락으로 느껴지는 T1 앞에 선 다이나믹스는 과연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인가.


■ 2020 LCK 섬머 스플릿 20일 차 일정

1경기 T1 vs 다이나믹스 - 12일 오후 5시
2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