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CJ인터넷에서 퍼블리싱 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영식 상무가 있습니다. 근래 고민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다름 아닌 단독 라이센스를 둘러싼 마구마구와 슬러거의 분쟁, 그리고 CJ인터넷의 매출 성장에 대해 깊숙이 관련되어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지스타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됐는데,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 기자로서도 조금 부담되었습니다. 다행히 시간 문제가 그것을 해결해 주더군요. 인터뷰 직전까지 일본측 인사들과 드래곤볼 온라인의 오픈베타 날짜 확정에 대해 회의가 있었던 바람에, 서울로 다시 출발해야 할 시간이 촉박해서 예정된 한 시간을 못채우고 좀 더 일찍 인터뷰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 근래 CJ인터넷에서 서비스한 게임 중 확실히 흥행을 한 게임이 없다. 다른 게임사들에 비해 대박 게임의 수가 적은 것 같은데.

= 퍼블리싱 사업을 하면서 좀 더 체계적인 평가와 분석을 하지 못했던 듯 싶다. 그래서 근래에는 게임을 선별하고 판단하는 평가 조직의 틀을 바꾸었다. 같은 온라인 게임이라고 하지만 캐쥬얼과 (MMO)RPG 장르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두 개로 평가조직을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 중국 게임의 러쉬에는 넷마블의 '완미세계'가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CJ도 '심선'에 이어 '주선'의 서비스도 예정되어 있고. 하지만 대다수의 중국 게임들이 한국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 중국 게임은 좀 하드한 편이다. 중국과 게임 문화 차이에서 비롯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단적으로 말해 중국 게임은 1인 다계정 플레이를 고려하고 게임을 만드는 편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플레이기 하기에는 하드하다고 느끼게 되고 또 캐쉬를 좀 더 많이 쓰게 되는 편이다.

또 한 가지 문제가 시장 규모의 차이인데, 중국 게임사들의 한국 진출은 한국에서도 서비스한다는 의미가 더 크지 수익성 측면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한국 현지화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이대로 가져가든가 아니면 말든가. 그런 면에서 한국에서 중국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들에게 애로사항이 있다.







◆ 드래곤볼 온라인의 오픈베타가 좀 더 늦추어진 듯 한데, 결정이 되었나 ?

= 실은 조금 전까지 일본측 인사들과 일정 확정에 대해 회의를 하던 중이었다. 오늘 중에는 최종 확정을 하려 했는데, 열흘 가량의 날짜 차이를 두고 조율중이다. 아직 연내 오픈베타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작년부터 CJ인터넷의 개발사 인수설이 있었다. 정영종 대표의 공식적인 언급도 있었고. 현재 진척 상황은 어떤가 ?

= 꽤 진척된 상태이다. 모든 것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만 확정이 되는 것이기에 말하기에 조심스럽지만, 그리 머지 않은 시기에 관련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 가지 오해해지 말아주십사 하는 것은, 게임에 대한 퍼블리싱과 함께 중소개발사에 대한 투자는 그간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는 점이다. 퍼블리싱을 하거나 개발비를 투자하면서, 추가로 지분까지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한 경우가 여러번 있었고, 단지 그것을 좀 더 넓힌 형태로 보아주었으면 한다.



◆ CJ인터넷의 개발사 인수 최고의 성공작은 애니파크로 알고 있다. 73억원 가량에 과반수 지분을 확보했는데, 지금 마구마구로 많은 평가차익을 얻었지 않았나. 애니파크에서 현재 개발중인 프로젝트가 여럿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자세히 알려달라.

= 애니파크를 통해 진행하는 신규 프로젝트는 총 4개가 있다. 먼저, 마구마구의 후속작이 하나 있다. FPS 게임도 하나 있고, 축구 관련 게임도 하나 있다. 그 외에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MMORPG 게임도 하나 있다.


◆ 애니파크의 전작이 'A3' 라는 MMORPG 아닌가 ? A3 후속작 개념인지 아닌지 궁금하다. 후속작이라면 판권과 관련해서 액토즈와 협의를 해야 할텐데.

= 그냥 CJ와 애니파크가 자체 개발하는 MMORPG 일 뿐이다. 굳이 'A4' 를 개발할 이유가 뚜렷이 있겠나.


◆ 2010년 CJ인터넷의 라인업과 시기를 알려달라.

= 드래곤볼 온라인은 2009년 12월에, 2010년 상반기에 3개, 하반기에 2개 게임의 오픈베타를 생각하고 있다.

2010년 상반기에는 프로젝트S 로 알려졌던 서유기전, 배틀스타, 주선의 오픈베타가 계획되어 있다. 하반기에는 캐쥬얼 MMO 게임 한 개와 횡스크롤 액션 RPG 게임 한 개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 두 가지는 아직 이름도 정해지지 않았고 공개된 적이 없다.




[ ▲ 12월에 오픈할 예정인 드래곤볼 온라인 ]





◆ 민감한 질문을 던지겠다. CJ인터넷과 라인업이 겹친다고 볼 수 있는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네오위즈게임즈이다. 그런데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대박, 국내에서 대박 게임이 CJ에 비해 하나 더 (피파온라인2)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2009년부터 매출이 CJ를 추월했다. 담당 임원으로서 고민이 많을 법 한데.

= 매출 자체는 CJ인터넷도 여전히 성장세이고, 국내 매출만 놓고 보면 아직 CJ인터넷이 네오위즈게임즈보다 약간 많다. 하지만 전체 매출을 놓고 보았을 때, CJ인터넷이 네오위즈게임즈에 추월을 허용한 것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먼저 CJ인터넷은 해외 매출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 네오위즈게임즈는 많다. 두 번째로 포탈규제, 보드규제 등으로 인해 포탈의 운신폭이 좁아졌기에 위축되었던 점도 있다. 세 번째로, CJ인터넷이 내놓은 신규 게임들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네 번째로는 포탈사이트 다음의 채널링이 CJ인터넷에서 네오위즈로 옮겨간 것이다. 다섯 번째로는 원래 올해 출시하여 매출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했던 드래곤볼 온라인과 주선의 일정이 미루어지면서 기존 게임만으로 매출을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대략 이 정도의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아무래도 신규게임의 출시와 성공만이 해답 아니겠는가.



◆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일정 정도 성과를 내는 것이 필요할 성 싶다. 해외 사업 계획이 궁금하다.

= 대만에서 마구마구가 잘 되는 편이라 꾸준히 로열티 수입이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프리우스는 일본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으며, 대만에서도 1월에 오픈베타를 할 계획이다. 이후 예정된 프리우스의 대규모 업데이트 버전이 중국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당분간은 프리우스의 해외 판매에 주력하면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제 3의 신흥시장 발굴에 노력할 계획이다.

또 한 가지,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이미 완성해 놓은 상태인데, 내년중에는 이 플랫폼을 통해 2~3개의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 ▲ 대만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마구마구 ]




◆ 그간의 실적 자료를 분석해보니, 서든어택의 ARPU (유료 사용자 1인당 월 평균 사용액) 가 11,000 원 남짓이다. 이는 경쟁 게임 ARPU 의 30% 가량밖에 되지 않는 수치인데, 이 수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별다른 액션이 없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 서든어택은 ARPU 를 올릴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처음 기획, 개발시에 부분유료 아이템을 치밀하게 기획하여 개발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리하여 올리려 하다가는 게임의 밸런스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컨텐츠 업데이트에 주력하면서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게임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이다. 서든어택2가 나올 때까지 현 수준이 유지되지 않을까 한다.


◆ 서든어택2의 서비스 계획은 ?

= 2011년이나 2012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