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서 하나의 시리즈가 20년이 넘는 역사를 갖게 되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오랜 세월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하나의 IP로 자리 잡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며, 그만큼 큰 파급력을 갖는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중간에 큰 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이어왔을 경우입니다. 특히나 큰 공백 없이 꾸준히 시리즈를 이어오는 게임은 드물죠.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게임은, 25년이 넘는 역사 동안 꾸준히 신작들을 공개하고 계속해서 발전해 온 모습을 보인 게임의 최신작입니다.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시리즈고, 한국과 전 세계적으로도 꽤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죠. 바로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최신작인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입니다.

일본에서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단독 페스티벌이 열릴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반다이남코의 '대표 RPG'로서 확실한 위치가 있는 게임이죠. 게다가 25주년을 기념해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는 확실한 개선과 진화를 보여주기로 힘을 많이 쏟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명: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Tales of Arise)
장르: 마음의 여명을 고하는 RPG
출시일 : 2021.9.9
개발 / 배급: 반다이남코
플랫폼: PS4/5, XBOX, PC
태그: #테일즈 #감동 #전투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는 2019년 6월, XBOX E3 브리핑을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게임입니다. '테일즈 오브' 시리즈는 반다이남코의 대표 RPG 중 하나로, 1995년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가 처음으로 출시되면서 역사를 시작한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25주년을 기념한 작품으로 전작인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 이후 2년 10개월, 약 3년 만에 공개되었죠.

토미자와 유스케 프로듀서는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의 테마를 '계승과 진화'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더 깊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아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역대 타이틀의 아트 디렉션과 캐릭터 디자인을 모두 담당했던 이와모토 미노루 아트 디렉터를 영입했죠.


이와모토 미노루 아트 디렉터는 그동안 테일즈 오브 시리즈가 캐릭터들의 삶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전달했고, 그 속에 담긴 뜨거운 '마음'을 이번 시리즈에서도 계승하고 진화시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시리즈의 매력인 화풍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더 진화시키기 위해 캐릭터와 세계가 하나가 되어 실존한다고 느껴지게 하는 '일체감'과 '실재감'이라는 포인트를 잡았죠.

이를 위해서 그림처럼 인상적인 화풍에 빛이 비치는 표현과 분위기, 캐릭터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는 표현하기 위해 '아트모스 셰이더'를 5년에 걸쳐서 개발하고 개량해왔다고 합니다. 비주얼에 맞춰 캐릭터의 동작과 표정에도 통일감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죠.


그렇기에 시리즈 팬들이 가장 크게 체감할 부분은 바로 그래픽이 아닐까 합니다.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는 언리얼 엔진4로 제작되었고 이에 따라서 많은 그래픽 향상이 있었습니다. 아트모스 셰이더를 통해서 한층 더 캐릭터와 세계가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확실히 영상을 통해서도 전달이 되었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첫 공개 영상부터 수준급 그래픽의 영상을 보여주었고, 이후로 공개된 영상에서도 이러한 특징들과 개선을 확실히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그래픽의 향상은 캐릭터들을 강조하는 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게임 내 풍경에서도 확인할 수 있죠.





아마 시리즈를 잘 아시는 분이나, 독특한 게임 요소들을 찾아보신 분들은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를 알고 계실 겁니다. 바로 '장르'명이죠.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의 장르명은 '마음의 여명을 고하는 RPG'입니다. "무슨 괴상망측한 장르명이냐? RPG면 RPG지"라고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이러한 독특한 장르명을 선정하는 건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전통이자 아이덴티티 같은 느낌이죠.

이러한 길고 긴 장르명은 단순히 게임 플레이 방법이나 흐름만 반영하지 않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주제를 함께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냥 독특하게 있어 보이려고 지은 게 아니라는 뜻이죠. 물론 시리즈의 첫 시작인 판타지아는 이러한 관념이 없었습니다만, 이러한 '독특한 장르명'을 짓게 된 이후부터는 게임의 주제나 메시지가 담기게 되었습니다.

▲ 주인공인 '알펜'과 '시온'이 서로 협력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는 인접한 두 개의 행성인 '다나'와 '레나'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두 행성 간의 갈등을 보여줍니다. 친자연적인 행성 '다나'가 고도로 과학과 마법이 발달한 '레나'의 침공을 받아 무력화되었고, 이후 300여 년간 종속을 강요받는 역사를 지닌 배경이 있습니다.

작품의 주인공 '알펜'은 다나의 노예 출신으로, 통증과 기억을 잃은 상태로 히로인 '시온'과 만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히로인 시온'은 닿는 자에게 통증을 주는 '가시나무'라는 저주를 받은 소녀로, 레나 출신입니다. 시온은 성령술로 치유의 힘을 사용할 수 있고, 성령력이 발휘되면 불꽃의 검이 나타납니다. 불꽃의 검은 사용자까지 불태워버리는 위험한 검이기에 통증을 느낄 수 없는 알펜이 사용할 수 있죠.


알펜과 시온이 서로의 신체적 특징을 보완하면서 싸우는 이야기가,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의 중심이자 핵심입니다. 이들은 서로 협력하여 '레나'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레나 출신인 시온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알펜에게 협력하죠.

분단과 지배가 만연한 두 행성을 무대로, 자유를 찾아 봉기하는 주인공들의 갈등과 성장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가 다양성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지금 시대에도 통하는 '자유'가 가진 의미를, '마음의 여명을 고하는 RPG'로 보여줄 예정입니다.


액션과 전투는 기존 전통(?)을 계승한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테일즈 오브 시리즈답게 파티 배틀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여, 각 캐릭터들이 독특한 개성을 지닌 무기를 가지고 싸우는 형태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플레이 영상을 보면 대략적인 액션과 전투 파트의 느낌을 단번에 확인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액션 포인트는 '누구에게나 보다 직관적이고 상쾌한 조작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라는 점이라고 합니다.

캐릭터들을 조작해 약점을 공략하여 '브레이크'를 유발하면 잠시 동안 적이 무력화되고, 반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정 조건에서 '스트라이크' 공격이 활성화되면 여러 캐릭터들이 합동하여 강력한 공격을 구사하는 합동 공격도 확인됩니다. 이렇게 사용하는 '부스트어택'과 '부스트 스트라이크'가 있고, '부스트 스트라이크'는 비오의와 동등하게 역동적인 연계 피니시 기술로 캐릭터 조합마다 다양한 연출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테일즈 오브 시리즈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오의, 그리고 비오의 연출도 어느 정도 공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종합해보면, 파티 전투 느낌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전투 시스템을 도입하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전통도 지키면서 전작과는 또 다른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제대로 확인이 되지 않은 부분은 전투 화면 우측에 있는 CP라고 할 수 있습니다. CP는 특정 행동을 통해 회복/소모할 수 있는 일종의 전투 자원이 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의 원래 출시 일정은 2020년이었으나, COVID-19로 인한 개발 지연으로 '발매 시기 미정'으로 지난해 6월 공지된 바 있습니다. 이를 발표하면서 직접 토지마와 유스케 프로듀서가 "개발 전망이 불투명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으니 안심해주십시오"라는 메시지를 함께 띄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결과적으로는 발매일이 2021년 9월 9일로 확정되었죠.

재미있는 건 여기서 '차세대 플랫폼'의 발매가 확정됐다는 점이랄까요. 발매 연기 이전에도 차세대 플랫폼 PS5와 XSX|S에 대응하느냐에 대한 많은 의문이 있었고, 이후 발매일이 확정되면서 차세대 기기 대응이 확정됐죠. 그래서 시리즈 최초로 PS5, XSX, XSS를 지원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나름 '테일즈 오브' 시리즈는 한국에서도 많은 팬층을 거느린 시리즈입니다. 25주년을 기념해 전통을 계승하고 또 다른 진화를 보여줄 신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요. 한국어화도 확정되었고, 출시일도 확정되었으니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과연 25주년 기념작이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많은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되는 정보와 게임 출시가 기다려집니다.

▲ 현재 공개된 캐릭터는 4명입니다. 6명이 최대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