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명 : 편대사령관 멀베릭
◇ 직업 : 드루이드
◇ 등급 : 전설
◇ 종류 : 하수인
◇ 마나 : 4
◇ 능력치 : 2/5

◇ 효과 : 속공, 내 하수인들이 "명예로운 일격: 속공 능력이 있는 2/2 와이번을 소환함"을 얻습니다.






■ 배경 정보

알터랙 계곡은 호드의 서리늑대 부족과 얼라이언스의 스톰파이크 원정대가 알터랙 산맥 주변의 소유권을 두고 다투는 지역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오리지널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인 40 vs 40 전장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군사력 시스템이 업데이트된 이후로는 플레이 타임이 짧아진 편이지만, 그 이전에는 무조건 상대 진영의 사령관인 "반다르 스톰파이크"나 "드렉타르"가 쓰러져야 승리를 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알터랙 계곡 전장의 플레이 타임 한번이 2박 3일 가까이 이어지는 등 그야말로 토 나오는 장기전이 펼쳐지기 일쑤였고, 두 진영의 플레이어들은 어떻게든 승리를 따내기 위해 전장 안에 있는 모든 요소를 활용해야만 했습니다.


▲ 알터랙의 궁극 소환물인 로크홀라. 하스스톤에서 냉기 정령 일러스트로 등장했다가 신규 카드로 등장 예정


편대사령관 멀베릭도 알터랙 계곡에 등장하는 NPC로, 얼라이언스 진영 깊숙한 곳에 있는 북부 던발다르 참호에 억류되어 있습니다. 참호를 점령하고 그를 구출하면 그는 열심히 호드 본진으로 귀환하게 되며, 상대 진영을 처치해 얻는 퀘스트 아이템을 반납하면 적에게 기절 효과를 주는 폭탄을 떨구는 와이번 편대를 출동시킬 수 있습니다.

호드 진영에는 멀베릭 외에도 구스와 제즈톨이라는 편대사령관이 있고, 얼라이언스 진영에는 이크만, 비포르, 실도르라는 편대사령관이 있습니다. 이들은 전투기가 등장하는 영화 중에서 가장 먼저 꼽히는 "탑건"의 패러디로, 멀베릭은 톰 크루즈가 연기한 주인공 "매버릭"을 조금 비틀어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첫 확장팩 "불타는 성전"에서도 등장합니다. 어둠달 골짜기에서 황천의 용군단 평판 작업을 하다 보면 나는 탈것을 타고 경주를 벌이는 퀘스트를 할 수 있는데, 매버릭을 모델로 하는 만큼 상당한 비행 전투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아웃랜드의 어둠달 골짜기에서 등장하는 편대사령관 멀베릭


아웃랜드의 평행차원을 다루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확장팩에서도 멀베릭은 등장하는데, 주둔지에서 임무를 도와주는 고급 등급의 추종자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카드 효과

편대사령관 멀베릭은 4마나 2/5 하수인으로 마나 대비 능력치만 보면 그리 좋은 하수인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속공을 가지고 있지만 고전 카드인 "스톰윈드 기사"가 같은 비용과 능력치로 돌진을 가지고 있고, 마녀숲 확장팩의 "민병대 사령관"은 등장한 턴에 공격력을 +3 얻는 효과가 있어 생명력 5 이하의 하수인을 확실히 끊어낼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죠.


▲ 멀베릭과 같은 비용, 능력치를 가진 유사한 하수인들


하지만 이 하수인의 진가는 아군 하수인 전체에 명예로운 일격 효과를 부여하는 데 있습니다. 이 하수인이 살아있는 동안, 모든 아군 하수인은 적 하수인의 남은 생명력과 동일한 피해를 주면 ― 통칭 "딱뎀"으로 잡으면 속공 능력이 있는 2/2 와이번 하수인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전투의 함성이 아니라 지속 효과이기에 명예로운 일격으로 소환되는 와이번이나 주문, 죽음의 메아리 등으로 소환되는 하수인에도 명예로운 일격이 적용되어 유리한 교환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하수인의 직접 공격이 아닌 전투의 함성 등으로 주는 피해에도 명예로운 일격이 발동하기에 활용 범위가 굉장히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장점 - 다수의 약한 하수인 상대로 특효약

편대사령관 멜버릭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생명력이 낮은 하수인이 잔뜩 깔린 적 필드를 쉽게 정리하면서 자신의 필드를 채워 넣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드루이드는 다른 직업에 비해 광역 공격이 가능한 주문이나 하수인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그로 vs 어그로의 싸움을 할 때 한번 주도권을 놓치면 상대의 물량에 밀려버리거나 자신의 필드를 복구하지 못해 중반 이후 싸움에서 패가 말라 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편대사령관 멀베릭의 등장으로 생명력이 낮은 다수의 적을 상대하기 쉬워지고, 이론상으로는 적 하수인을 모두 정리하면서 자신의 필드를 와이번으로 가득 채우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 신규 카드들을 이용한 필드 유지-주도권 획득이 유리해질 것으로 보이는 드루이드


명예로운 일격은 하수인이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의 함성같은 효과로 발생하는 피해에도 작동하기 때문에 "깃펜 장난꾼" 같은 하수인을 활용해 명예로운 일격이 발동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기도 쉬운 편입니다.

특히, 1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광역 공격과 다르게 피해가 발생하면 발동하는 식이라 죽음의 메아리 효과로 자잘한 토큰을 쏟아내는 적 하수인을 정리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기에 하수인 버프 주문까지 연계할 수 있다면 깜짝 역전각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요.


▲ 전투의 함성으로 하수인을 늘리면서 상대 필드 정리 가능!




■ 단점 - 전형적인 약강강약

이렇게 어그로 덱을 상대로 큰 효과를 발휘하는 편대사령관 멀베릭. 하지만 상대가 미드 레인지나 빅덱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위력이 크게 줄어듭니다.

앞서 언급한 마녀숲의 "민병대 사령관" 같은 카드는 등장 턴에는 5의 피해를 줄 수 있어서 튼튼한 적 하수인을 제압하는 데 유용하지만, 편대사령관 멀베릭은 명예로운 일격을 발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2/5 속공 하수인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 큰 하수인을 만나면 숨이 턱...


즉, 이 카드가 빛을 보기 위해서는 어그로 덱들이 주류 메타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주문을 이용해 필드를 정리하면서 후반을 보는 OTK, 빅덱 등을 상대로 할 때는 그리 좋지 않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죠. 아니, 오히려 이 카드가 초반에 잡혀 있으면 저비용의 하수인이나 버프 주문의 자리를 차지해서 손패가 꼬이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요.



■ 총평

전반적으로 하스스톤의 템포가 빠르게 가는 추세이기에 어그로 덱이 창궐하면 편대사령관 멜버릭은 톡톡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새롭게 받은 드루이드의 영웅 교체 카드 "자연의 정수 거프"가 "빅덱을 해보지 않을래?" 하면서 플레이어들을 유혹하고 있지만요.

물론 어그로 vs 어그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나 펌핑과 "천체의 정렬"을 활용한 중후반 덱을 플레이한다고 했을 때, 다수의 하수인을 전개한 상대의 필드를 초기화하거나 오히려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어찌 되었건, 새로운 키워드인 명예로운 일격의 효과를 120% 활용한 카드라는 점은 분명하기에 앞으로 그 포텐셜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