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GTA의 최종 완성형?


닌텐도 DS, PSP를 거쳐 아이폰, 아이팟 터치용으로 최근 출시된 GTA: 차이나타운 워즈 (이하 GTA:CW)는 이전 플랫폼들의 장점을 모두 흡수, 유저들로부터 완성체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폰의 강력한 하드웨어적인 스펙 덕분에 PSP급 그래픽에다가, 닌텐도 DS 보다 월등한 터치 조작까지 갖게 됐기 때문이다.


휴대용에, 탑뷰 방식... 점점 더 현실과 비등한 퀄리티의 오픈 월드를 구축해 나가는 거취형 콘솔 GTA 팬들이 들으면 콧웃음칠만한 요소이지만, 실제로 GTA:CW를 해보면 거취형 못지 않는 볼륨과 탑뷰 특유의 아기자기한 플레이에 놀라게 된다. 특히, 터치를 활용한 조작 방식을 게임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융합시킨 부분은 볼 때마다 혀를 내두를 정도다.


뭐니뭐니해도 GTA:CW의 가장 큰 장점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미국 리버티시티에 도착한 황 리(Huang Lee)가 되어 GTA 특유의 영화같은 스토리의 미션들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 안에서도, 안방 침대에 누워서도, 심지어는 회사 사무실 안에서도 가능하다. 상사에게 들키지만 않는다면. 그러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단점들


게임성에 태클을 걸 생각은 없지만, 아이폰이라는 플래폼이 가져다주는 불편함은 분명 존재한다. 아이팟이라면 상관없지만, 아이폰의 경우 게임 도중 전화를 받는다거나, 급한 일이 있어 사파리를 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경우,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한 아이폰에서는 세이브를 미쳐 하지 못하고 GTA:CW를 꺼야하는 억울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세이브를 하고 끄면 되지 않냐고? GTA를 해본 게이머라면 알겠지만 GTA는 미션 도중에는 절대로 세이브가 지원하지 않는다.


즉, '멀티태스킹 불가능' + '미션 도중 세이브 불가능'= 콤보가 휴대용이라는 장점을 희석시켜 버리는 경우가 많고, 솔직히 얘기해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지하철 같은 곳에서는 GTA:CW를 꺼내들기 망설여질 정도다.


또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조작'에 관해서다. 휴대용 콘솔처럼 화면 밖 특정 버튼을 입력하는 것이 아닌 화면 위를 직접 터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손가락이 화면을 가리는 경우가 많고, 왼쪽 아날로그 버튼을 대신하는 부분에서의 오동작이 자주 발생한다. 건물에 들어가려다 마주오는 차에 치어죽거나 특히, 거의 클리어가 다 된 미션에서 의도하지 않은 동작으로 '미션 실패'가 뜰 때면 순간 아이폰을 집어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실제로 던지진 않습니다.)






최고의 아이폰용 게임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몇 가지 단점이 있다고 해도, GTA:CW는 아이폰 혹은 아이팟 터치를 보유하고 있고 게임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해볼 게임 중에 하나며,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 빈약한 캐주얼 게임들이 판을 치는 앱스토어에서 하드코어 유저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는 게임을 찾는다면 GTA:CW가 그 해답.

9.99 달러 (한화 1만 1천원 상당)의 가격 압박을 견뎌내고, 국내 앱스토어에 없어 해외 계정을 만드는 수고를 해야만 GTA:CW를 가질 수 있지만, 비열한 도시와 느와르적인 감성, 그 속에서 펼쳐지는 블록버스터 대활극을 바로 내 '두 손' 위에서 느껴보고 싶다면, '반드시 질러라' - 해줄 말은 오직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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