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을 하다 보면 답답할 때가 있다. 왜 내가 키우는 캐릭터는 항상 너프되는지, 던전은 왜 이렇게 복잡하게 꼬았는지 등 개발자들이 어떤 심정으로 이런 콘텐츠를 만들었는지 궁금한 한편, 이걸 정말 재미있으라고 만들었는지 묻고 싶을 때가 있다.

'던전 앤 파이터' 게이머들 역시 그런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왜 콘텐츠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 파밍구조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이런 게이머들의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윤명진 디렉터가 나섰다.

넥슨은 지난 7일, '[던파] 디렉터가 간다! - 나무위키 읽기' 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윤명진 디렉터는 자신의 나무위키를 읽으며, 어떠한 이유로 그러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는지 게이머들이 궁금해했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개선을 약속한 점, 그리고 실제로 개선에 나선 점 등 호평받은 내용도 있었지만, 나무위키 특성상 혹평 역시 만만치 않았다.

컨텐츠 디렉터 시절 추가한 지역점령전, 길드 던전, 흑요정 유적지, 비탄의 탑 등이 혹평을 받았던 점에 대해서는 "매번 던전만 나오는 흐름에서 벗어나고자 한 시도"라면서도 "실력이 부족해서 그랬던 건지 제가 해봐도 썩 재미있진 않았다"고 자조적으로 답했다.

지난해 화제가 됐던 궁댕이맨단에 대한 것도 있었다. 디렉터 노트를 연속으로, 그것도 새벽에 작성했던 초유의 사태였다며 "지금도 계속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진행 사항을 공개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끝까지 확인해서 공개할 생각"이라고 밝히며, 흐지부지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심각한 내용만 있던 건 아니었다. 명왕이라며 밈이 된 자신의 짤방 등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한편, 던파 듀얼, 프로젝트 오버킬, 프로젝트 BBQ 등 던파 IP 신작으로 인해 원작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조직 내에서 가장 큰 규모가 PC 던파"라며, "다른 프로젝트로 빠진 사람도 거의 없고 앞으로도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무위키를 읽어본 소감이 어떠냐는 물음에 윤명진 디렉터는 "유저분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알 수 있었던 만큼, 개발자 입장에서 그걸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밝히며,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