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억 원 주고 산 포켓몬 카드, 하지만 그것은 가짜였고요
강승진 기자 (Looa@inven.co.kr)
국내에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이벤트 복싱 경기 주인공이자 타이론 우들리를 제압한 제이크 폴의 형으로 2,3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로건 폴. 그가 지난해 말 구매했던 희귀 밀봉 포켓몬 카드를 마침내 개봉했다.
로건 폴은 지난 12월 21일 포켓몬 카드 첫 에디션을 구매한 사진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1996년 처음 출시된 포켓몬카드는 게임 포켓몬스터를 기반으로 한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이다. 특히 1998년 말 위자드 오브 더 코스트가 미국에 출시한 후 포켓몬 카드는 큰 인기를 끌었고 1999년 초에는 40만 팩 이상을 판매하며 젊은 팬층을 제대로 확보해나가기 시작했다.
로건 폴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카드는 1999년 판매된 초판 버전으로 개봉되지 않은 팩은 수만 달러에 거래된다. 그는 해당 팩이 가득 담긴 박스 총 6개를 350만 달러, 우리돈으로 약 41억 원에 구매하며 수집가들의 관심을 샀다.
하지만 그의 밀봉 제품 구매 소식에 일부는 그 박스가 가짜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오랜 기간 포켓몬스터를 전문으로 다뤄온 유튜버 Rattle이 앞장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앞서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해당 박스가 실제 43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지지만, 신빙성이 떨어지는 판매자의 주장에 가격에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의 입찰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바코드와 제품코드, 조악한 프린트 등을 거론하며 상자 자체부터 진짜인지 의심된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로건 폴은 물건을 판매한 수집가 Bolillo Lajan San과 시카고로 건너가 카드 교환 전문 기업 Baseball Card Exchange(BBCE)와 함께 박스를 개봉하고 진품 검증을 받았다. 박스를 열자 그 안에는 1세대 포켓몬 카드팩과 동일한 박스가 담겨 있어 폴과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한번도 뜯지 않을 포장은 생각보다 울퉁불퉁했고 말끔하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박스에 이어 팩 포장까지 뜯기로 한 감정단. 하지만 슬픔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팩 안에는 해즈브로의 장난감 지 아이 조(G.I. Joe)의 카드들이 들어있었다. 전문 감정이 필요치도 않은 결과였다.
로건 폴과 Bolillo Lajan San, 감정단은 널브러진 지 아이 조 카드를 보며 참담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영상 공개 이후 Bolillo Lajan San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로건 폴이 지불한 350만 달러를 돌려주었다고 전했다. 또한, 법무팀과 협력해 자신이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데 쓴 270만 달러를 돌려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사고뭉치 2,000만 구독자의 인플루언서이자 메이웨더와의 대결로 더 유명한 로건 폴이지만, 일찌감치 포켓몬 카드에 큰 돈을 쓴 수집가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6월 메이웨더와의 대결에서는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800만 원)를 주고 구매한 리자몽 카드를 목에 걸고 경기장에 입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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