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포켓몬스터 게임을 즐기고 애니메이션 보고 자란 세대라면 누구든 포켓몬 마스터의 꿈을 꾸었을 겁니다. 사실 포켓몬 마스터가 뭔지는 알지 못해도 많은 포켓몬을 친구삼아 도감도 채우고 여행도 떠나는 뭐 그런 꿈 말이죠.
그리고 포켓몬GO는 그런 꿈을 현실에서 실현해주는 듯했습니다. 위치 정보와 AR 기술을 기반으로 해 그저 앉은 자리에서 캐릭터를 움직이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현실을 뛰어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모습은 포켓몬 트레이너와 다를 게 없었죠.
2015년 발표 이후 오늘날까지 꾸준히 서비스되고 있는 포켓몬GO. 1월 24일, 한국 출시 5주년을 맞아 포켓몬 트레이너의 꿈을 안고 시작된 포켓몬GO의 출발부터 오늘까지의 모습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태초에 구글의 만우절 장난이 있었으니
포켓몬GO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이전, 게임의 형태는 구글을 통해 먼저 공개됐습니다. 때는 2014년 4월 1일. 네. 매번 엄청난 스케일의 만우절 장난을 선보이는 구글이 이때도 팬들 깜짝 놀라게 할 장난을 펼친 거죠.
E3 2016에서 포켓몬GO 개발자 노무라 타츠오가 전한 이야기로는 노무라 타츠오와 주식회사 포켓몬의 이시하라 츠네카츠 CEO, 게임 프리크의 마츠다 준이치가 함께한 글로벌 규모의 만우절 장난이었습니다.
만우절 장난이 뭐 그리 대수느냐고 넘어갈 수도 있겠는데요. 만우절 영상을 보면 오늘날의 포켓몬GO의 개념을 꽤 그럴듯하게 구현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글 지도 위에 포켓몬이 돌아다니는 모습이나 AR 기술을 활용해 물리적 세상 위에 포켓몬들의 모습을 띄우고 이를 잡는 모습. 세부적인 디테일만 다르지 지금의 포켓몬GO의 개념은 여기 다 들어가 있습니다.
어쨌든 그때까지는 만우절 장난으로 ‘스케일은 역시 구글이야’하며 넘어가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1년 뒤 이게 정말 현실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지만요.
닌텐도, 포켓몬, 그리고 인그레스의 나이언틱, 세상에 등장한 포켓몬GO
이미 휴대용 게임기기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닌텐도는 모바일 시장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5년 DeNA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발을 내딛는 듯한 모양새였죠. 그리고 같은 해 9월, 닌텐도는 신사업전략발표회를 통해 스마트폰 프로젝트 포켓몬GO를 처음 공개하게 됩니다.
실제 게임 화면이라기보다는 개념만을 담아낸 콘셉트 영상이었지만,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엔 충분했죠. 사실 일부는 저 콘셉트 영상이 실제로 구현되리라는 기대감을 품기도 했었지만요.
어쨋든 나도 현실의 포켓몬 트레이너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곧 숫자로 증명됐습니다. 7월 출시로 온전하게 1년 치 매출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출시 첫해에만 8억 3,20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당연히 마켓 다운로드 순위는 1위, 매출도 단숨에 1위를 기록했죠.
수익 분배의 경우 나이언틱과 주식회사 포켓몬이 마켓 수수료를 뺀 대부분을 가져간다지만, 나머지 수익과 주식회사 포켓몬과의 지분 구조 덕에 관심이 늘어난 닌텐도 주식은 13,800엔에서 약 한 달 뒤 28,220엔까지 오릅니다. 포켓몬스터 게임은 물론 카드 게임까지 엄청난 관심을 가졌던 미국 팬들에게 포켓몬GO는 신드롬처럼 번져갔죠.
속초, 한국의 태초마을이 되다
여러 국가에서 속속 서비스가 진행된 포켓몬GO였지만, 국내 서비스소식은 요원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나이언틱의 존 행크 대표가 보안 이슈와 구글맵 기능 제약으로 서비스가 늦어지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죠.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요청 여론이 들끓자 국토교통부가 직접 구글 지도 반출 문제가 포켓몬GO 서비스와는 관련이 없다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죠.
어쨌든 우회 경로를 통해 게임을 다운받아도 GPS 정보를 받아오지 못해 게임 플레이는 불가능한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실제 게임 속에서 나와야 할 지도 대신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만이 펼쳐졌죠. 하지만 GPS 구역 설정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GPS 정보를 온전히 받아올 수 있었는데요. 서해 5도, 울릉도 등이 여기 포함됐죠. 그리고 그 중 가장 화제가 된 지역은 단연 속초였습니다.
육지라는 이점 덕에 비교적 찾아가기 수월한 속초에서 포켓몬GO가 가능하다는 소식에 학업, 직장을 때려치우고 당장 속초로 몰려가는 예비 트레이너들의 이야기가 커뮤니티에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인벤에서도 저녁 장거리 택시를 끊어 곧장 속초로가 며칠을 숙박하며 포켓몬을 잡기도 했죠.
속초행 버스가 모두 매진돼 휴가 복귀를 제때 하지 못한 군장병의 이야기가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속초 시장이 직접 무료 Wi-fi존 확대를 지시하고 해외 언론도 이를 기사로 내기도 했죠. 어쨌든 속초는 때아닌 관광 특수로 호재를 불렀는데요. 지역 상권, 관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례를 남긴 것도 포켓몬GO이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151마리, 그리고 그다음으로, 새로 등장하는 포켓몬들
포켓몬스터의 시작을 알린 포켓몬스터 적녹청, 그리고 피카츄. 이곳을 배경으로 한 관동지방의 포켓몬은 오늘날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후속작인 금, 은과 여러 리메이크작에서도 등장하며 가장 많은 세대를 거쳐 선보이고 있는 포켓몬이기도 하죠.
포켓몬GO의 시작은 이 관동지방 포켓몬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이 포켓몬들은 열성적인 포켓몬 트레이너들을 통해 하나둘 몬스터볼 안으로 빨려 들어갔죠. 새로운 포켓몬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있었는데요. 다수의 포켓몬이 꾸준히 게임에 합류하며 매년 그 수를 늘렸습니다.
한국 출시가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2017년 2월에는 포켓몬스터 금, 은, 크리스탈의 배경인 성도지방 포켓몬이 추가되고 2017년 말에는 루비, 사파이어의 호연 지방이 추가됐습니다. 이후로도 신오지방, 하나지방이 추가됐고 2020년 12월에는 포켓몬스터 X, Y의 배경인 칼로스 지방까지 추가됐죠.
포켓몬스터 본가 시리즈는 이후로도 썬, 문. 소드, 실드가 출시됐는데요. 두 작품의 배경인 알로라 지방과 가라르 지방의 포켓몬 전부가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이전에 등장한 후 각 지역에만 서식하는 독특한 외형을 가진 리전 폼 포켓몬이 추가됐습니다. 고대의 신오지방인 히스이지방을 다룬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도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히스이지방만의 외형을 가진 포켓몬들이 리전폼 형태로 포켓몬GO에 합류하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러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포켓몬 중 일부는 특정 지역에서만 획득할 수 있습니다. 적도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포켓몬이라면 해외 여행 힘든 요즘에는 더 어렵겠죠. 기존 포켓몬스터처럼 다른 버전에만 나오는 포켓몬 잡기 위해 그냥 두 버전 모두 사버릴 수도 없으니까요.
대신 일종의 퀘스트 개념의 리서치가 업데이트되며 그런 문제도 좀 수그러들었는데요. 기간 한정 리서치에서는 평소 사는 지역에서 얻기 어려운 포켓몬 포획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체육관이 전부? 이제 함께 싸우는 거야!
사실 포켓몬 포획과 성장이 포켓몬스터의 핵심 재미이기는 합니다만, 내 포켓몬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시험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대개는 트레이너 혼자 하는 콘텐츠들이 주를 이뤘죠. 그런 포켓몬GO에 변화가 생긴 게 바로 레이드 배틀의 도입입니다.
체육관 시스템의 대규모 개편과 함께 도입된 레이드 배틀은 여러 트레이너가 강력한 보스 포켓몬을 제한된 시간 안에 잡는 방식입니다. 포켓몬 획득 기회부터 적게 참여해도 기여도에 비례해 보상을 얻을 수 있으니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모습을 드러낸 거죠. 메가 진화 포켓몬의 등장과 함께 메가 레이드 배틀이 추가되기도 했고요.
협동보다 좀 더 원작 포켓몬스터에 가까운 대전인 트레이너 배틀도 2018년 말에 마침내 추가됐습니다. 이제 다른 플레이어와 직접 3마리의 포켓몬을 가지고 진검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죠. 여기에 GO 배틀리그는 전 세계 트레이너가 함께 경쟁하는 랭킹전 기반의 대결을 그렸습니다.
시즌 성과에 따라 보상을 얻기도 하고 높은 순위의 트레이너가 리그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는 등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요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대표적인 콘텐츠기도 합니다.
꼭 서로 싸우는 것만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건 아니겠죠? 포켓몬스터 만화만 봐도 여러 트레이너가 함께 정보도 공유하고 모험하며 동료로, 그리고 친구로 지내니까요. 2018년 업데이트된 또 다른 기능, 친구와 교환은 이런 포켓몬스터의 이야기를 게임에 녹여낸 시스템입니다.
레이드 배틀을 그저 같은 지역에 사는 다른 트레이너가 아니라 친구를 맺은 트레이너와 함께 공략할 때 혜택이 생기기도 하고 남한테 선물했을 때만 의미가 생기는 아이템이 추가되기도 했죠. 서로에게 필요한 포켓몬을 바꾸는 포켓몬 교환도 이때 추가됐죠.
포켓몬 교환은 오래전 잡아 박스에 보관된 포켓몬을 다시금 기억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포켓몬 교환 시 일부는 반짝반짝 포켓몬이라고 부르는 상태가 되는데요. 이때는 높은 개체값을 가져 육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반짝반짝 포켓못은 포획한 지 오래된 포켓몬일수록 더 발생하기 쉬워 박스 깊숙이 자리 잡은 포켓몬들도 다시금 활약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죠.
지우와 피카츄? 우리도 그런 관계야
싸우는 것만이 포켓몬과의 교감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함께 모험을 떠나고, 특별한 장소를 기억하는 것도 내가 잡은, 또 함께 싸워온 포켓몬과의 유대감을 쌓는 일이겠죠.
포켓몬GO는 마치 진짜 포켓몬을 대하듯 간식을 주고, 함께 놀고, 배틀을 하면서 트레이너와 포켓몬의 유대감이 쌓이도록 했습니다. 특히 포켓몬이 지도 위에서 트레이너의 뒤를 따라다니는 파트너와 모험을 업데이트로 추가했습니다. 포켓몬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파트너 레벨을 올리고 특별한 선물을 주고 CP가 강화되는 등의 요소로 나만의 파트너라는 분위기를 내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서비스 중 AR 기술의 향상으로 현실 위에, 보다 현실적인 포켓몬을 구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AR 블렌딩이 적용되며 현실의 물체를 보다 정확하게 인식하고 물체 뒤로 포켓몬이 가려지는 등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아이폰을 시작으로 업데이트된 AR+는 주변 환경을 기반으로 포켓몬의 크기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눈앞에 커다란 롱스톤이 길을 막고 있는 것처럼요.
초창기만 해도 화면 위에 둥둥 떠다니는 포켓몬을 생각하면 포켓몬GO가 오랜 기간 서비스되며 이후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생각할 만하죠.
이러한 AR 기술의 향상 덕에 포켓몬과의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도 더 쉬워졌습니다.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포켓몬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GO스냅샷은 사람과 포켓몬이 보다 현실적인 모습으로 함께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포켓몬과의 교감이 게임 안에서만이 아니라 그 밖으로도 이어지게 된 겁니다.
포켓몬의 감초 로켓단 나가신다
포켓몬 매 시리즈에는 트레이너들의 앞길을 막는 악의 조직이 존재합니다. 마그마단부터 스컬단, 옐단까지 보스들과 조무래기들이 대척점에 서서 여정에 맛을 살렸죠. 하지만 모든 시리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악의 조직은 역시 첫 시리즈부터 많은 작품에 등장한 로켓단일 겁니다. 여러 악의 조직이 지우 일행에 의해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로켓단은 굳건히 그 위세를 떨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로켓단이 포켓몬GO에도 추가됐습니다.
트레이너 배틀 방식으로 펼쳐지는 GO로켓단 조무래기들은 포켓스톱을 막아서고 트레이너들에게 도전을 걸어오죠. 특히 GO로켓단에 의해 강력해진 그림자 포켓몬들은 기존 포켓몬의 새로운 형태로 그려집니다. 또 조무래기와의 대결은 상성 우위가 중요해 대사를 통해 이를 익힐 수 있는, 꽤나 교육적인 상대기도 하고요.
또 열기구에 등장하는 GO로켓단은 단순히 조무래기를 넘어 3명의 간부급 리더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포켓몬 팬들이라면 잘 알 비주기가 GO 로켓단의 보스도 만날 수 있죠.
나옹 열기구를 탄 로사, 로이의 등장도 원작 팬이라면 기뻐할 이벤트 중 하나였는데요. 다만 특수한 상황 탓에 로사와 로이가 직접 플레이어를 찾아오는 방식으로 이벤트가 전개됐습니다.
급변하는 상황, 게임의 특징마저 새로 쓰다
앞서 말한 특수한 상황은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팬데믹이었습니다. 인그레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된 AR 게임의 특징은 특정 장소로 기기를 직접 가지고 이동하며 플레이하는 활동적인 게임이라는 특징이 있었죠.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중화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AR 게임을 즐기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서비스 10주년 기념작으로 야심 차게 출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인크래프트 어스는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가 종료됐고 나이언틱의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도 1월을 끝으로 서비스를 마치게 됐죠. 세계적 변화는 포켓몬GO에게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켓몬GO는 이런 상황에 맞는 콘텐츠 변화와 업데이트로 생존 방향을 그려나갔죠.
우선 나이언틱은 주변 인식 거리를 더욱 늘려 근처 포켓스톱과 체육관을 집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죠. 여기에 3km를 걸어야 하는 배틀리그 참여 제한도 없앴습니다.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열리는 레이드 배틀에 참여할 수 있는 리모트 레이드 패스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공연 대신 유명 아티스트의 게임 속 콘서트와 이벤트를 펼치는 가상 공연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Shape of You, Perfect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곡을 써낸 에드 시런과의 협업도 진행됐죠. 포켓몬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줄곧 드러내 온 애드 시런은 평소 물 포켓몬을 스타팅 포켓몬으로 삼아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에드 시런 이벤트 기간에는 선글라스를 낀 꼬부기를 비롯해 많은 물 포켓몬들이 야생 포켓몬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게임 외적으로는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프로그램인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트레이너의 추천을 받은 음식점이나 서점 등을 나이언틱이 특별히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으로 지정해 게임 이용자들이 찾게 한 셈인데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지역 상권 살리기라는 좋은 취지가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찾아갈 수 있는 시기에는 관광으로, 그렇지 못할 때는 나이언틱이 직접 나서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준 거죠.
모두가 모여 함께하는 포켓몬GO, 꾸준히 성장할 다음 5년을 기약하며
이처럼 게임 내적, 외적으로 여러 변화와 업데이트를 더해오며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포켓몬GO는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017년 게임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시카고에서 열린 첫 GO Fest 2017에는 2만 명의 트레이너가 참여해 특별한 이벤트를 함께했죠.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 축제 장소를 옮기며 전 세계 트레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변모했습니다.
잠실, 스타필드 하남점과 코엑스몰점, 그리고 부산 지스타 기간 함께 열린 포켓몬GO 위크 인 코리아를 통해 우리나라 트레이너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죠. 2020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진행된 시티 스포트라이트 이니셔티브에서는 부산이 일본 교토, 대만 타이난, 뉴질랜드 오클랜드와 함께 이벤트 대상으로 선정돼 각국 트레이너 간의 특별한 이벤트 대전이 펼쳐지기도 했고요.
이용자들이 특정 장소를 직접 찾아가야 하는 포켓몬GO는 그에 따른 경제 가치 창출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있었던 3일간의 리버플 세프턴 공원에서의 사파리 존 행사를 통해 경제적 영향 추산치는 약 194억 원이며 세금 수입은 63억 원이었습니다. 여기에 214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죠.
이런 변화와 상생을 통해 포켓몬GO는 코로나19 상황을 견뎌낸 AR 게임이 됐습니다. 실제로 2017년 이후로 글로벌 매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 해에는 배틀그라운드, 왕자영요, 원신, 로블록스 등에 이어 12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고요.
이러한 성과는 포켓몬스터라는 IP가 가진 힘, 그리고 주변 상황에 따라 게임의 기본 틀마저 바꾸는 유연함이 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장점으로 포켓몬GO는 지난 5년을 넘어 다음 5년에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