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3월 23일 수요일, 위메이드의 김석환 부사장이 GDC 2022의 연단에 올랐다. 위믹스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그는 미르4와 위믹스 플랫폼의 사례를 기반으로 실제 위믹스 플랫폼이 어떤 형태로 작용하고, 수익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설명하며 지난 4년 간의 개발 과정에서 배운 노하우에 대해 말했다.

▲ 위메이드 김석환 부사장


위믹스 플랫폼과 미르4에 대해 간단시 소개한 김석환 부사장은 이 게임의 성공이 단순히 새로운 게임이 등장했다는 점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 게임은 엔터테인먼트로서 작동했을 뿐, 생산적인 활동으로 취급되지는 못했는데, 이번 사례를 통해 게임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수단임을 입증했다고 말하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재미를 얻기 이전에 높은 수준의 정신적 활동이며, 동시에 노력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행위로 이제 이러한 활동에 대한 댓가를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장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미르4 경제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토큰 경제'에 대해 설명했다.

게이머는 미르4에서 다양한 활용성을 지닌 자원인 '흑철(DarkSteel)'을 얻어 이를 게임 코인인 '드라코 코인'으로 제련할 수 있다. 물론 반대도 가능하며, 이 교환비는 더비 시스템(derby system)이라는 교환 공식에 의해 정해진다. 이 시스템은 게임의 순환 주기와 활성도를 반영해 실시간으로 조절된다.

▲ 위믹스의 순환 구조

또한, 게이머는 이렇게 얻은 '드라코 코인'을 위믹스 크레딧과 위믹스로 교환해 외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아니면 이를 합성해 상위 개념의 토큰인 '하이드라'를 획득할 수 있다. 이 '하이드라'는 스테이킹을 통해 이자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합성을 하지 않더라도 드라코 코인 자체를 스테이킹해 'xDraco'라는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으며, EXD라는 거래 시스템을 통해 이를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미르4에는 NFT 기술이 적용되어 있기에 캐릭터를 NFT로 변환해 위믹스 플랫폼의 NFT 마켓을 통해 거래하거나 캐릭터 NFT 자체를 스테이킹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의 무대가 되는 위믹스 플랫폼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개발된 플랫폼이다. 김석환 부사장은 개발자라면 모두 블록체인 기술이 매우 느리고 무거운, 그리고 비싼 기술임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회의론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공격할 때 가장 흔하게 쓰는 방법이 이를 언급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가장 유명한 코인 중 하나인 '이더리움'만 하더라도 초당 전송률이 10건을 넘기지 못하며, 하나의 전송을 처리하기 위해 많게는 수십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에 게임을 얹기 어려운 이유이며,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이 굉장히 단순한 모습을 띄게 된 이유이고, 나아가 기존의 블록체인 게임들이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 높은 전송 비용과 낮은 전송 속도가 장벽

김석환 부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멀티체인' 구조를 도입했으며, 신뢰성을 확보하고 처리 비용을 낮추기 위해 퍼블릭 체인과 프라이빗 체인을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고안했다고 말했다. 최상위에는 '퍼블릭 체인'이 최하위에는 '서비스 체인'이 자리하는 형태다.

퍼블릭 체인에서는 위믹스 토큰이 발행, 유통되며, 서비스 체인에서는 게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전송들이 처리된다.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처리 비용을 위해 이 서비스 체인은 프라이빗 체인으로 구성되며, 한 개의 체인이 한계에 도달하면 병렬적으로 추가해 무한대의 확장성을 확보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게임 토큰들과 NFT가 이 서비스 체인에서 발행된다.

이 둘 사이에는 연결 고리인 위믹스 체인이 존재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닫힌 네트워크이며, 데이터는 체인 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지만, 이 둘을 잇는 위믹스 체인을 통해 데이터는 자유롭게 이동하며, 다양한 활용도를 지닐 수 있다.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면, Trade delegator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게이머는 위믹스 월렛을 통해 플랫폼에 접촉할 수 있다.

▲ 위믹스는 여러 체인이 Trade delegator로 연결되는 멀티체인 구조를 띈다.

덕분에, 게이머는 위믹스의 생태계 내에서 NFT를 거래하거나, 전송 내역을 열람하거나, 토큰의 스테이킹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비단 월렛을 통하지 않는다고 해도, DEX나 NFT 마켓 등의 독립적 웹 서비스를 통해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이런 위믹스 토큰 경제의 특징이라면, 단일 토큰이 아닌 다양한 토큰이 활용된다는 것이다. 장르별로, 그리고 게임별로, 유저의 성향 별로 각각 다른 토큰이 요구되며, 비록 즉각적인 수익을 올리긴 어려운 형태일지라도 이렇게 다양한 토큰이 기능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게임 본연의 재미를 살리는 데도 더 적합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몇 가지 예시를 들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더한 김석환 부사장은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과 기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개발 철학을 짧게 설명했다. 그는 하루 전 진행된 장현국 대표의 강연에서도 언급된 내용을 다시 한 번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 창출 구조나 경제 연동성 이전에 게임 자체의 재미라는 것이다.

김석환 부사장은 이어 "단순히 재미없는 게임을 돈을 벌기 위해 플레이하는 P2E와 게임 자체를 즐기면서 동시에 가치 창출이 가능한 'P&E'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며, 위메이드는 이러한 P&E를 중시하고 실행하는 기업임을 덧붙였다. 그렇게 위메이드의 철학을 다시 한 번 명시한 김석환 부사장은 위믹스 플랫폼에 서비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는 시간을 거친 후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