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5일 간 부산 e스포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2022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그룹 스테이지에서 6전 전승을 달성하며 A조 1위로 럼블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다양한 밴픽과 뛰어난 인게임 운영은 국내 팬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심어줬다.

마지막 경기를 마친 '케리아' 류민석은 인벤과의 인터뷰에서 "G2 e스포츠와 RNG를 보면서 전승하고 싶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어서 기분이 좋다"며 "현장 함성 소리가 정말 커서 더 달아올랐다. 럼블 스테이지에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우승하고 서울로 돌아가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케리아' 류민석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전승으로 그룹 스테이지를 마무리한 소감은?

G2 e스포츠와 RNG가 전승하는 걸 보고 우리도 전승을 하고 싶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어서 기분 좋다.


Q. 6경기 치르면서 별다른 위기는 없어 보였지만, 혹시 개인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한 순간이 있었다면?

위험하다고 느꼈다기보다는, 생각보다 잘 안 풀렸던 경기는 있었다. 첫 판에 사이공 버팔로와 했을 때다. 팀적인 움직임이 잘 안 됐다.


Q. 첫 경기라 몸이 덜 풀린 게 영향이 있었을까?

잘 모르겠다. 아마 핑 적응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Q. 3일 차 이후로 핑이 보정됐다. 체감이 되나.

나는 사실 처음에도 그렇게 크게 느끼지는 않았다. '불편하다' 정도? 근데, 지금은 훨씬 깔끔한 것 같다.


Q. 팀 에이스전은 특이하게 봇 10밴이 나왔다. T1은 그 중 서폿에 4밴을 투자했고. 파이크를 위한 빌드업이었나.

그런 건 아니고, 그룹 스테이지 하면서 레오나, 노틸러스 같이 CC기가 강한 것들만 제외하면 변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밴픽을 진행했다.


Q. 마지막 경기서는 여러 번 예고장을 날렸던 럼블 서폿을 뽑았다.

럼블 서폿은 20년도부터 되게 많이 연습했던 픽이다. 상대가 마침 브라움을 골랐고, 상황도 괜찮아서 럼블을 고를 수 있었다. 플레이도 만족스럽고, 재미있었다.


Q. 서폿 말고도 팀 전체적으로 정말 다양한 챔피언을 많이 기용했다. 아직도 새로운 게 남았을까.

앞으로 나올 게 특별하게 있거나 하지는 않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진행할 것 같다.


Q. 그룹 스테이지 내내 경기력 정말 화끈했고, '케리아' 선수는 우물 다이브도 많이 하더라.

게임 템포가 빨랐던 건 빈틈이 많이 보여서 열심히 공격했기 때문에 그런 듯 하다. 우물 다이브는 나도 그때 왜 그랬는지...(웃음) 신이 나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까지 여러 대회를 치르면서 함성 소리를 잘 듣지 못했다. 근데, 이번 MSI는 킬이나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함성 소리가 정말 크더라. 그래서 더 달아올랐다.


Q. 평균 킬이 라이너 수준이다. 물론 픽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런 방면에서는 독보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데.

파이크, 오공, 럼블 같은 챔피언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평소 하던 대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의 픽과 플레이를 하고 있다.


Q. 로밍을 정말 많이 다니기 때문에 '구마유시' 선수가 1대 2를 하게 되는 상황이 잦다.

애초에 나는 1대 2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움직이는 편이다. 그래서 보통 손해 보는 장면이 안 나오기 때문에 괜찮다.


Q. 1대 2 상황에서 '구마유시' 선수가 죽으면, 서폿으로서 회초리를 날리는 편인가.

팀적으로 콜이 다 돼서 안 죽어야 되는데 죽을 때 정도? 근데, 그런 건 포지션을 떠나 누구나 피드백 받는 부분이다.


Q. 이제 럼블 스테이지에서 강한 팀들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가장 경계되는 상대는?

단판은 RNG라고 생각하는데, 다전제 쪽에서는 G2 e스포츠가 가장 까다로울 것 같다. G2 e스포츠와 스크림도 하고, 경기도 관찰해 보는데, 미드와 서폿이 내 기준에서 보면 이상한 턴인데 그 턴을 잘 쓰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더라.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인 것 같다. 보면서 많이 영감을 얻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뜨거운 응원 보내주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전해 달라.

MSI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와서 응원해주셔서 정말 행복하게 플레이 했다. 앞으로 럼블 스테이지 가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열심히 해서 우승하고 서울로 돌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