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오는 23일에 정식 출시하는 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이하 미르M)'만을 위한 전용 서체를 공개했다.

미르M의 전용 서체인 '전쟁과 모험체'는 부드러운 붓글씨 형태로, 윤디자인그룹 타이포디자인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전용 서체는 미르M의 게임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어 게임의 몰입감을 높이고, UI 배치와도 어울려 가독성을 향상시켜줄 예정이다.

윤디자인그룹 타이포디자인센터와 위메이드가 힘을 합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 위메이드의 CI/기업전용 서체인 ‘인피니티 산스’의 개발 과정에서 함께한 이력이 있으며, 이번 작업은 그들의 두 번째 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윤디자인그룹은 미르M의 서체 외에도,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2 서체를 시작으로 시뮬레이션, RPG, 슈팅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전용 서체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 '전쟁과 모험체'를 작업 중인 윤디자인그룹 타이포디자인센터의 디자이너

미르M 전용 서체 ‘전쟁과 모험체’’는 ‘소하 이천섭’님의 세필 예서체 원도로 만들어진 ‘어진붓’ 서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어진붓은 붓글씨 서체로 1종의 굵기에 한글 2,350자로 구성된 서체로, 획의 방향이 수직, 수평을 이루어 간결하고 안정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부리와 맺음, 획과 획이 꺾이고 만나는 부분이 곡선으로 되어 있어 부드러운 붓글씨의 인상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전통적인 인상을 가진, 안정감이 높은 서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진붓은 모바일 게임 환경에 바로 쓰이기 어려운 서체였고, 윤디자인그룹 타이포디자인센터는 ‘미르M’의 환경에 맞춰 굵기를 더 두껍게 개발하고, 한글에서 초성의 크기변화를 최소화해 균일한 크기감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화면에서의 검수를 통해 판독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글자는 자모음의 비례를 조정하고 구분을 명확하게 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이외에도 한글의 자모음이 조합되어 표현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인 11,172자로 확장 개발, 사용성을 높인 것이 '전쟁과 모험체'의 특징이다. 영문에서는 숫자의 폭을 같게 하여 숫자의 자릿수를 판독하거나 할 때 편의성을 높였고, 전체적으로 모바일 화면에서의 시각보정을 위해 크기감이 세밀하게 조정됐다.


'전쟁과 모험체'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기초적인 검토를 시작하여, 2022년 4월에 이르기까지 약 반년동안 제작됐다. 윤디자인그룹 타이포디자인센터는 기성 서체를 바탕으로 최적화와 함께 사용성을 높이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며, 서체의 구성을 2,350자에서 11,172자로 확장하고, 화면에서의 가독성을 고려한 최적화 수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윤디자인그룹 타이포디자인센터 디자이너 일동은 서체가 '소리 없는 목소리'라며, 이용자의 몰입을 돕기 위해서는 게임의 컨셉, 분위기와 잘 어울리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양적인 K판타지를 바탕으로 하는 미르M에, 한글의 전통적 붓글씨 형태인 어진붓을 바탕으로한 ‘전쟁과 모험체’가 적용되어 게임의 분위기와 조화를 잘 이루게 된 것 같다며, 바쁘신 중에도 꼼꼼한 검수와 피드백을 주신 위메이드 담당자분을 비롯하여 수많은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분 등 개발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