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최장 경기가 나왔다. 드래곤은 장로까지 8마리가 등장했고, 바론은 세 번이나 죽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아펠리오스 중심 조합의 색깔을 잃지 않은 리브 샌드박스가 승리를 거뒀다.

'엘림' 최엘림의 트런들이 초반 카운터 정글 전략을 통해 주도권을 쥐었고, 이를 바탕으로 탑에서 선취점을 만들었다. '기인' 김기인 피오라의 성장이 필수인 광동 프릭스 입장에서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광동 프릭스는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도 웃었다. 처음엔 리브 샌드박스가 2:1로 킬을 교환했는데, 추가 득점하려는 움직임을 광동 프릭스가 제대로 받아치면서 피오라에게 킬이 더 들어갔다. 피오라는 4/0/0이 됐다.

손해를 누적한 리브 샌드박스는 대놓고 '프린스' 이채환의 아펠리오스를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아펠리오스는 탑과 봇에서 타워 골드를 몰아 챙기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때문에 킬 차이에도 글로벌 골드는 비슷한 흐름이었다. 그런데 18분 경, 미드 라인을 정리하던 아펠리오스가 잘리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카엘' 김진홍 쓰레쉬의 랜턴을 믿고 앞에 서있었는데, 트런들의 기둥에 제대로 발이 묶였다.

사이드 라인 주도권은 피오라를 잘 키운 광동 프릭스에 있었다. 아펠리오스를 중심으로 한 한타를 원하는 리브 샌드박스는 계속해 싸움 거리를 찾았고, 바론을 손에 넣으며 목적을 달성했다. 아펠리오스의 무기가 타이밍도 좋았고, 상대 정글러를 날려버린 뽀삐의 궁극기도 좋았다. 광동 프릭스 입장에선 설상가상으로 노데스였던 피오라가 연달아 잘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흐름은 팽팽해졌고, 양 팀은 번갈아 한 수씩 주고받았다. 광동 프릭스가 탈리야의 좋은 스킬 적중률을 앞세워 리브 샌드박스 조합의 중심인 아펠리오스를 잘랐고, 리브 샌드박스는 상대 드래곤 영혼을 스틸하면서 경기 시간을 또 연장했다. 그리고, 중요했던 대형 오브젝트 대치 과정에서 팀적 움직임과 진형 설계가 더 좋았던 리브 샌드박스가 마법 공학 드래곤 영혼과 바론을 독식했다.

두 개의 버프를 두른 리브 샌드박스는 광동 프릭스의 진영으로 진격했다. 미드와 봇 억제기가 순식간에 밀렸다. 기세는 리브 샌드박스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최후의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운 리브 샌드박스가 50분 32초 만에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