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으로 찾아온 우마무스메와 서포트가 일본에서 어떻게 활용되었으며, 가치는 어떠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픽업의 주인공은 '카렌짱'과 지능 SSR '유키노 비진' 그리고 SR '니시노 플라워' 카드 입니다.

기자는 카렌짱은 물론 유키노 비진 서포트를 3돌까지 달려 URA 시나리오 시절 현역으로도 기용해봤습니다. 물론 단차로 뽑았다거나 10연차만에 나왔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대략 120은 썼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비와 하야히데와 메지로 파머(풀돌)에 과금을 하는 바람에 키타산을 포기한 것처럼 당연하지만 유키노 비진에 돈을 쓰는 바람에 다음 픽업인 야에노 무테키와 나리타 타이신을 놓쳐 또다시 절망의 스노우볼이 굴러가게 된 아픈 기억으로 남은 픽업입니다.

파머부터 이어진 끔찍한 선구안으로 해당 시점에서 이미 500만원 무과금 유저(?)가 되어버렸는데요, 연속으로 피맛을 봤기 때문에 이후에 서포트 카드 능력치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어 보는 눈을 기르게 되었죠.

어쨌든 이번 실사용기는 억울한 마음에 파인 모션 대신 유키노 비진을 URA에서 제법 썼고, 남들이 야에노 무테키 쓸 때 혼자 SR 니시노 플라워를 채용한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2022.8.10 기준으로 일본 서버에서 실사용기 및 평가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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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로 돌아가면 왜 파머랑 유키노 비진에 돈 썼냐고 멱살 잡고 싶은 심정이다


▲ 그래도 카렌을 뽑은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카렌짱

소중한 단거리 요원이니, 없으면 5달 가까이 단거리에 킹 헤일로를 강제로 써야 한다느니 하는 미사여구는 모두 필요 없습니다. 기자가 카렌짱을 뽑은 이유는 귀여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옷 디자인과 색감은 사기에 가까울 정도로 예뻤습니다. 지금 봐도 이 생각은 흔들리지 않네요.

다만 성능적인 부분에서 카렌짱을 높게 사주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오페라오나 킹 헤일로, 토카이 테이오과 마찬가지로 고유 스킬의 발동률이 처절하게 낮기 때문입니다.

이는 1주년 밸런스 패치를 통해 발동 순위 조건이 한 단계 완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발동률이 낮아 대회에서도 2티어 이하의 픽으로 취급받게 되죠.

즉, 본인이 과금의 여유가 없다거나 팀 레이스에 큰 관심이 없다면 과감하게 패스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업데이트 이후 게이트를 열고 뛰어오는 카렌짱의 미소를 보고 참을 수 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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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 4달은 써먹는다! 단거리 전문 요원 카렌짱

카렌짱의 핵심은 초기 시점에서 아무런 개조 없이 단거리를 뛸 수 있는 우마무스메 중 한 명이라는 점입니다. 다들 느끼고 있겠지만, 키타산 출시 이후로 팀 레이스의 허들이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한 시점이며, 어중간한 캐릭터를 편성해서는 이제 클래스6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유저들이 한 둘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특히 가장 품귀 현상이 심한 코스가 단거리와 더트인데, 본인이 스타트 대시 3성권에서 선택한 3성 우마무스메가 누구였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단거리와 더트 둘 중 하나는 빌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원인이 되는 것은 애정픽으로 볼 수 밖에 없는 킹 헤일로입니다. 킹 헤일로의 경우 고유기의 발동 조건이 너무 어려운데다, 보유한 각성 스킬들의 효과나 발동률마저도 미비하여 일본에서는 하루 우라라보다 먼저 팀 레이스에서 퇴출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킹 헤일로가 빠진 자리를 카렌짱으로 채우며, 도주 바쿠신 오 / 선행 카렌짱 / 선입 에어 그루브가 정석픽으로 향후 반 년 이상 유지됩니다.


▲ 지금이야 온갖 마개조가 판을 치는 환경이지만, 에어 그루브만큼은 건재하다


카렌짱을 기용하면서 챙길 수 있는 이득으로 팀 레이스를 강조했는데, 정작 고유 스킬의 발동률만 놓고 보자면 킹헤일로가 차라리 낫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대신 킹 헤일로의 저주받은 근성 10% 성장치와 다르게 스피드 10% + 파워 20%라는 환상의 성장치를 보유했고, 대충 키워도 A+을 만들 수 있는 스탯 몬스터입니다.

추가로 히든 이벤트를 통한 스탭업이 가능하여, 오페라 오와 마찬가지로 일명 '스찍누(스탯으로 찍어 누르기)'를 통한 굿 포지션 / 순위 점수를 대량으로 노릴 수 있습니다.

다만 반대로 말하자면, 팀 레이스 점수를 신경쓰지 않거나, 별 어려움 없이 클래스 6을 유지할 수 있는 유저라면 카렌짱은 불필요한 자원에 가깝습니다.


▲ 단거리 요원으로 몇 달간 붙박이 활약을 해주는 것은 확실하다


■ 챔피언스 미팅 활용도는?

일본 첫 단거리 챔피언스 미팅인 카프리콘 대회는 출시되고 해가 바뀌어 등장한 대회 입니다. 카렌짱이 이미 팀 레이스에서조차 쓰이지 않게 된 시점에서 등장했기에 혹시 대회에서는 유용한 픽이 아닐까 싶었으나, 아쉽게도 2티어보다 살짝 아래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물론 해당 대회는 눈이 내리는 데다 코스 자체도 굉장히 특수한 환경에서 진행되었기에 정작 단거리 전문 우마무스메였던 히시 아케보노나 사쿠라 바쿠신 오는 2티어에 불과했고, 타이키 셔틀이나 마르젠스키는 고유 스킬이 코스에 맞지 않아 아예 기용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카렌짱의 경우 그나마 육성 자체는 쉬운 편이라 스탯으로 찍어누르는 식으로 우승을 하는 패턴이었죠.

정작 1티어는 미칠듯한 시행착오를 겪고 완성시킨 엘 콘도르 파사거나, 지옥에서 키워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할로윈 슈퍼 크릭이었는데, 당연하지만 둘 다 단거리 기본 적성이 F거나 G(!)였기 때문에 육성 난이도가 상상을 초월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족이지만 지금까지 꼬박꼬박 챔피언스 미팅에 참여하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대회였습니다. 일단 계승에서 등산가와 땅고르기, 단거리 인자를 못받으면 그대로 육성 종료를 했으니까요.

반년이 조금 지난 뒤 일본에서는 다시 단거리 챔피언스 미팅(레오배)이 개최중인데, 여기서도 본인의 스킨 버전인 '삭월의 마 셰리' 카렌짱과 경쟁하는 처치가 되어 더욱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대회 준비를 하며 룸매치를 돌려봤으나, 20번 돌릴 동안 노멀 카렌짱은 단 한 번 목격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안 뽑아도 챔피언스 미팅에서 불이익을 받는 상황은 거의 없다는 것이며, 무소과금을 지향하는 유저라면 이번 픽업은 편하게 넘겨도 문제없습니다.


▲ 차라리 무과금의 희망 킹이 보였으면 보였지, 노말 카렌짱은 정말 보기 힘들다



■ 디버프를 통한 팀 보조요원

굳이 단거리 카테고리 내에서 카렌짱만의 차별화를 찾는다면 강력한 효과의 디버프 스킬을 소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뇌쇄술의 경우 캐릭터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카렌짱만이 보유하고 있는 스킬이며, 현혹의 교란도 많은 유저들이 시야에 대해 대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변수를 줄 수 있어 활용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선행 각질은 선입 못지않게 우수한 디버프 스킬들이 많고, 서포트 카드의 활용 폭도 넓어 디버프 역할을 수행하기에 꽤 매력있는 우마무스메입니다.

물론 당장 굿 포지션이나 순위 등 점수가 우선시되어야 할 팀 레이스에서 디버프 육성은 크게 의미가 없고, 챔피언스 미팅에서도 주력으로 나가는 단거리 코스는 디버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지 않습니다.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슬롯 하나를 할애하면서까지 디버프를 배치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많은 상황이죠.

이론상 뇌쇄술을 비롯하여 현혹의 교란은 후방 각질을 방해하기 위한 디버프인데, 단거리 대회에서 선입 이하의 각질은 천연기념물에 가깝습니다. 즉, 디버프 자체의 효과는 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환경이 지금까지는 갖춰지지 않았다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 디버프 구성에 꽤 충실하지만, 단거리라는 코스 환경이 발목을 잡는다





유키노 비진 SSR(지능)

유키노 비진이라 쓰고 논스톱 걸이라 읽는 카드입니다. 기자가 유키노 비진 가챠에 도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서서히 인자를 갖춰가며 스피드 지능 육성에 도전할 시기가 찾아왔고, 당장 대여 카드는 키타산 블랙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파인 모션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지능 SSR에 대한 니즈가 강했던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유키노 비진의 실체가 에어 샤커와 마찬가지로 겉보기만 SSR이지 훈련 성능과 더불어 보유 스킬풀이 최악이었다는 점입니다. 논스톱 걸은 지금에서야 밸런스 패치를 거쳐 1티어 황족 스킬이 되었지만, 초창기에는 발동률 최악에 추월은 불가능한 그야말로 포인트 낭비의 정수를 모아놓은 스킬이었습니다.

물론 뽑을 당시에는 단순히 도주 말고는 다들 쓸 수 있는 공용스킬이라고 생각했고, 발동이 잘 안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분명 밥값은 해주는 스킬이라 믿던 시기기도 했고요.

다음으로는 이벤트에 컨디션 상승 효과가 많이 붙어 있어 하야카와 타즈나의 대체품으로 쓸 수 있을거라는 희망도 소비 심리에 한 몫했습니다.


▶ 유키노 비진 카드 성능 확인하기

▲ 훈련 성능은 에어 샤커와 마찬가지로 SR보다 못하다


하지만 현실은 1년 넘도록 에어 샤커와 같이 엮일 수준의 꽝 카드 취급을 받게 됩니다. 풀돌을 하더라도 딱 상위권 SR 풀돌 수준의 능력치에 가지고 있는 힌트 레벨로 주는 스킬 역시 범용성이 좋다고는 볼 수 없었죠. 기자도 뽑고 나서 몇 번 쓰다가 도저히 활용 가치를 찾지 못해서 빠르게 포기했던 카드입니다.

밸런스 패치가 이뤄진 일본도 단순히 논스톱 걸 스킬을 얻기 위한 목적만으로 기용되며, 이렇게 쓰이게 된 이유도 파인 + 네이처 2장만으로도 1000 이상의 지능 스탯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애시당초 지능 스탯은 다른 카드에 맡겨두고, 본인은 오직 논스톱 걸을 주느냐 안주느냐가 전부입니다.

그래도 우마무스메 사기 캐릭터 1순위에 꼽히는 크리스마스 오구리 캡과 발군의 상성을 자랑하며, 대회를 준비하려면 어떻게든 빌려 쓰거나 본인이 1돌 이상을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명함 + 1돌 정도는 뽑아두길 추천합니다. 1돌 이상으로는 훈련 성능상 차이가 적어 불필요한 투자입니다.





니시노 플라워 SR(파워)

지금 써먹기에도 나쁘지 않고 1년 후에는 활용도가 올라가는 SR 니시노 플라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러스트 1티어 카드라 생각하여 꽤 많이 채용했던 카드입니다.

훈련 성능은 이전에 나왔던 다이다쿠 헬리오스와 판박이입니다. 즉, 훈련 측면에서는 눈에 띄는 카드가 아니라는 의미죠. 특징으로는 현 단계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레이스 보너스 15%와 팬 보너스 20%입니다.

무과금이라면 유키노 비진과 마찬가지로 딱히 뽑을 필요 없이 넘어가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대신 풀돌을 만들어 둔다면, 현 단계에서는 쓰임새가 많은 파워 속성의 카드인데다 가장 강력한 컨디션 중 하나인 애교를 확률적으로 획득할 수 있고, 보유하고 있는 이벤트의 성능도 우수합니다.


▶ 니시노 플라워 카드 성능 확인하기

▲ 수려한 일러스트 + 애교 + 팀 레이스 보너스가 세일즈 포인트


이벤트의 활용법만 놓고 본다면 개인적으로 SR 계의 토카이 테이오라고 불러도 될 정도이며, 초반에 외출을 나가지 않더라도 컨디션 관리를 쉽게할 수 있습니다. 보유한 스킬도 가장 많은 각질인 선행 계열 스킬이라 상성도 좋습니다. 물론 훈련 성능은 평범하기 때문에 파워 1200을 노리는 유저라면 니시노 플라워 카드로 달성하기는 조금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 한국 서버에서는 있으면 쓰고, 없어도 문제 없는 수준의 카드이며, 1년 후에도 무과금에게는 소중한 팀 레이스 15%를 주는 카드지만, 과금러 입장에서는 대놓고 찾아 쓸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픽업을 넘겨도 문제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애교도 제법 잘 줬고, 이벤트 효과를 톡톡히 누려본 경험 등이 좋게 남아서 꽤 쓸만한 카드라 평가합니다. 적어도 이벤트가 체력을 깎아먹거나(비와 하야히데 SR), 도주 이외에는 채용하기 힘든 카드(미호노 부르봉)보다 쓰기가 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