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일 제1회 챔피언스 미팅인 타우러스배의 1라운드가 시작된 이후 가족과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연휴 기간 귀성길 버스/기차 안에서까지 모든 신경을 챔피언스 미팅 대비 육성과 매칭에 집중시켰습니다.

틈만나면 여러 조합을 룸 매치에서 실험했고 결승 전날 저녁 룸 매치에서 20전 15승 5패를 달성한 조합으로 최종 엔트리를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결승 라운드에선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악재가 다 겹쳐서 참패를 당하고 말았죠...

준비한 조합은 선행 오구리 캡, 선입 그래스 원더, 추입 골드 쉽의 2에이스 1서브 에이스 정석적인 조합을 준비했으며, 비밀 병기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행 역병 에어 그루브까지 상황에 따라 같은 캐릭터도 다른 스킬 편성으로 2명씩 준비해두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챔피언스 미팅은 추석 연휴도 껴있었고 정오 시간에 상위권 트레이너들이 모인다는 소문이 있어 정오 시간 매칭은 가히 룸 매치를 방불케 하는 수준 높은 매칭이 자주 성사되었습니다.

비록 승률이 낮아지더라도 계속 정오에 매칭을 돌려 상위권 트레이너들과 대결을 통해 결승 라운드 대비 메타 파악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꾸준히 매칭을 돌리고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얻었습니다.

그 선택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상위권 트레이너 사이에서도 나이스 네이처의 숫자가 늘어나는 걸 파악할 수 있었고, 이후 스태미너 디버프 대비용으로 스태미너와 지능 스탯을 더 올린 골드 쉽을 다시 육성해 결승 라운드를 준비하고 룸 매치 성적도 좋아 안심하고 있었지만, 실전에서는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 타우러스배 우승에 성공한 모든 트레이너 분들 축하드립니다.

▲ 스태미너와 지능에 더 신경 썼더니 룸 매치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 페이스 메이커로 쉽게 이기나 했지만, 늦은 출발, 스킬 불발 등의 악재가 겹쳤습니다.


1라운드 엔트리 정리


▲ 40번의 레이스 중 골드 쉽이 없었던 레이스는 단 1번 뿐이었습니다.

▲ 룸매치보다 1라운드에선 나이스 네이처의 채용률이 다소 줄었습니다.


1라운드는 그레이드 리그에 등록한 모든 트레이너와 매칭되다 보니 성능보다는 애정픽도 많이 보여 각양각색의 우마무스메가 보였습니다. 인 게임 캐릭터 34명 중 약 30명의 캐릭터가 1라운드 레이스에 출주했으며, B~A랭크 육성을 한 트레이너의 비율도 높아 A그룹 진출 난이도는 상당히 낮았습니다.

1라운드 엔트리 역시 지난 룸 매치 통계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양상이었지만, 기존 룸 매치에서도 트럭 유저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마르젠스키의 출주율은 낮았습니다.

선행 페이스 메이커의 중요도가 올라 낮은 육성 난이도와 레어 회복 스킬을 보유한 오구리 캡은 여전히 높은 출주율을 보여줬으며, 토카이 테이오, 아그네스 타키온, 마야노 탑건, 보드카 같은 애정픽을 페이스 메이커로 사용하는 유저들의 숫자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1라운드 전적 및 소감

기존 일본 서버에서는 오픈 직후인 정오와 자정 이후 새벽 시간대에 소위 트럭 유저와 매칭 확률이 높아 이 시간대의 매칭을 피하는 게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챔피언스 미팅 오픈 직후엔 수준 높은 트레이너들과 자주 매칭 되었지만, 추석 연휴가 겹쳐서인지 가장 매칭 난이도가 낮다고 알려진 저녁뿐 아니라 새벽 시간대에도 트럭 유저들과 매칭되는 경우가 적었습니다.

1라운드엔 낮은 등급의 트레이너도 많이 매칭되다 보니 대부분 선행 주자가 페이스 메이커를 잡거나 낮은 스펙의 도주 요원을 발판삼아 1착하는 양상이 자주 나와 생각보다 골드 쉽의 활약은 미미했습니다.

1라운드 첫날은 16승 4패라는 호성적을 거뒀으나, 둘째 날부터 메타 파악을 위해 모든 티켓을 정오 직후에 돌렸더니 승률이 조금 떨어져 13승 7패를 기록해 총합 29승 11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 초반 9연승 중 첫 패배를 안겨 주었던 골드 쉽

▲ 일부러 스태미너가 낮은 3명을 출주시켜 낮은 등급의 트레이너를 올려주는 전략도 많이 보였습니다.

▲ 위와 같이 역분사하는 볼링공에 휩쓸려 조금 스펙이 부족한 골드 쉽에게 패배하기도 했습니다.


2라운드 엔트리 정리


▲ A그룹 2라운드에선 골드 쉽이 빠졌던 레이스가 없었습니다.

▲ 스태미너 디버프 스킬의 가치 상승과 쉬운 육성 난이도로 나이스 네이처 채용률 급상승!


많은 트레이너가 에이스의 스태미너 스탯을 800~850 정도로 맞추고 지능 스탯도 300정도로 설정하다 보니 나이스 네이처의 스태미너 저하 디버프의 가치가 크게 올랐습니다.

더군다나 종반 타이밍까지 마군이 뭉쳐 디버프 스킬과 함께 선/추입 주자들이 함께 자멸하는 상황이 많이 나와 대부분의 선입 주자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보니, 선입 에이스를 포기하고 나이스 네이처를 채용하는 트레이너의 숫자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2라운드 전적 및 소감

2라운드는 본격적으로 A그룹 결승 라운드를 노리는 트레이너가 많아 특히 정오 직후의 매칭은 룸 매치를 방불케 해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는 괴수 대전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2라운드 대부분의 승패가 어떤 골드 쉽의 컨디션이 높았는가 혹은 선행 주자가 페이스 메이커를 따냈냐로 결과가 정해져 레이스에서 운의 요소가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게다가 나이스 네이처의 숫자도 늘어 에이스의 스태미너 스탯과 스킬 발동 확률도 굉장히 중요해져 스태미너와 지능 스탯 상승을 노리고 재육성에 들어간 트레이너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2라운드는 아예 모든 티켓을 정오에 돌려 각각 12승 8패, 11승 9패를 기록해 총합 23승 17패로 2라운드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한번은 운이 좋아 5승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3~4승으로 레이스가 진행되었습니다.

▲ 나이스 네이처의 숫자가 많아 에이스의 스태미너가 다 닳는 경우도 종종 보였습니다.

▲ 2라운드 정오 매칭은 트럭끼리 만날 확률이 높아 운적 요소의 개입이 더 심했습니다.

▲ 스펙이 비슷한 유저끼리 매칭되니 컨디션 차이로도 승패가 정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늦은 출발, 주요 스킬 3개 불발! 악재가 겹친 결승 라운드

결승 라운드 매칭이 잡히고 올 A랭 트레이너와 2선입+1추입으로 2디버프를 사용하는 비슷한 수준의 골드 쉽을 가진 트레이너와 매칭이 잡혔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늦은 출발로 골드 쉽이 마군에 갇힌 불안한 형태였으나, 보유 스킬을 모두 발동시켜 잘 따라와주고 있었고 아군 오구리 캡이 큰 마신차로 페이스 메이커를 따냈기에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구리 캡의 중반 속도 스킬인 꼬리 올리기가 불발되고 동시에 잘 올라오던 골드 쉽이 갑자기 상대 나이스 네이처에게 길막을 당해 종반 타이밍 스퍼트가 매우 늦어졌습니다. 게다가 상대 골드 쉽이 좋은 위치에서 스퍼트를 시작해 유일한 패배 시나리오가 머릿 속에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마신 차이의 경우 아군 그래스 원더가 독점력, 추입 주저 중 하나만 사용해주면 충분히 페이스 메이커로 승리할 수 있단 약 200판 이상의 룸 매치 통계에 의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허나 마지막까지 그래스 원더는 두 스킬을 모두 발동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 루돌프의 독점력에 당해 결국 3/4 마신차로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약 3주라는 기간 동안 정말 우마무스메 외엔 다른 건 거의 생각안하고 모든 신경을 육성에 집중했기에 아쉬운 결과가 나오니 기분이 매우 착잡합니다.

비밀 병기로 골드 쉽 견제용 에어 그루브도 준비해 룸 매치에서 괜찮은 성적을 보여줬음에도 예선 내내 전략의 카운터가 되는 도주 요원의 의외로 높았던 출주율에 겁먹고 섣불리 결승 엔트리에 등록시키지 못했습니다.

결승 매칭에서 선입이 3명이라 평소보다 그래스 원더의 스킬 발동 순위가 더 불안해서 결국 스킬을 사용하지 못했는데 만일 준비해둔 에어 그루브를 채용했으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이 높았던 조합의 매칭이었기 때문에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 늦은 출발, 역병 네이처에게 막힌 골드 쉽, 그래스 원더 스킬 불발 모든 악재가 겹쳐버렸습니다.

▲ 상대 골드 쉽 스펙, 레어 회복 스킬이 1개란 불안점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따냈습니다.

▲ 위의 3번을 주목! 안쪽 레인+늦은 출발 스노우볼로 스킬을 다썼음에도 위치 싸움에서 크게 져
전열 볼링공에 휩쓸려 뒤늦게 가속하고 맙니다.



패배의 원인은 무엇일까?

예선 라운드는 낮은 스펙의 트레이너와 매칭을 잡힐 확률도 높기에 골드 쉽이 좋은 위치에 있을 확률이 높아 둘째 날 부터는 홍염기어와 빅토리샷을 동시에 채용하는 골드 쉽으로 변경 했습니다. 두 스킬 모두 터지면 베스트지만, 빅토리 샷은 어디까지나 홍염 기어가 불발될 때의 보험으로 생각해 채용했습니다.

다만, 결승은 비슷한 스펙의 트레이너가 매칭될 확률이 높고 나이스 네이처의 숫자도 많을 것으로 파악되어 좀 더 스태미너와 지능 스탯이 높고 홍염기어+아나볼릭으로 좀 더 포텐셜이 높을 골드쉽을 새로 육성했습니다.

근성과 지능은 400이 되지 못했으나 기존 골드 쉽보다 조금 더 높았고 종반 속도 스킬인 꼬리 올리기 덕분에 고유 스킬 혹은 내리막 구간의 자리 싸움에서 크게 유리함을 가져갈 수 있어 기존 골드 쉽보다 룸 매치 결과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결승 라운드에선 안쪽 레인+늦은 출발의 악재가 겹쳐 끝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가속 타이밍엔 앞쪽 볼링공에 휩쓸리기 까지해 레이스에서 아무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씁쓸한 데뷔전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오구리 캡은 단순히 페이스 메이커를 잡으면 강력해 보이는 스탯으로 육성했지만, 다소 낮은 지능이 옥에 티 였습니다. 이후 끝까지 육성에 도전했지만, 엔트리 마감까지 대체 오구리 캡을 육성하지 못한채 결국 300대의 지능이 발목을 잡아 꼬리 올리기가 발동하지 않았고 패배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스 원더는 전방에 자리 잡으면 홍염 기어+빅토리샷으로 주자로 변신, 후방에 자리 잡으면 추입 주저와 독점력을 사용하는 투 트랙 플랜의 서브 에이스입니다.

상대방의 주요 에이스인 추입과 선행 요원을 좀 더 견제할 수 있는 디버프 스킬과 400이 넘는 근성/지능 그리고 각종 패시브 스킬에 힘입어 예선 라운드에서도 13승 특히 2라운드 매칭에서도 7승을 기록한 효녀였습니다.

하지만, 결승에선 선입이 4명이란 변수가 발생해 애매한 순위를 유지한 채 주자로 활약도 못하고 결국 독점력과 최후의 보루인 추입 주저마저 발동시키지 못해 결승 라운드 패배의 1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미리 결승전 매칭 엔트리를 알 순 없는 노릇이지만, 결승처럼 선입이 많을 때 높은 승률을 보장해주던 에어 그루브가 정말 아른거립니다.

▲ 결승에서 사용한 엔트리 목록

▲ 예선 라운드용 골드 쉽과 비밀 병기 에어 그루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