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올해 2분기 '디아블로4' 성과에 힘입어 처음으로 순예약금(Net bookings) 10억 달러(약 1.2조 원)를 돌파했다고 현지 시각 19일 공시했다. 아울러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병 계약 기한이 10월 18일로 연장됐다고 밝혔다. 기존 기한은 지난 7월 18일이었다.

일반적으로 게임사 재무에서 예약금은 판매 뒤 받기로 한 돈이다. 한 예로 이용자가 디아블로4를 구매했지만 곧바로 블리자드 매출에 잡히지 않고 미래에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 각 나라 상황, 플랫폼별 차이 때문에 예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 예약금은 받기로 한 돈인 만큼 실적으로 이해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바비 코틱 CEO는 "올해 2분기 순예약금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블리자드는 처음으로 분기 10억 달러 순예약금을 돌파했다"라며 "높아지고 있는 산업 경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우리는 장기적인 계획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병을 완료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22억 달러(약 2.7조 원), 순이익은 5.8억 달러(약 7,437억 원), 순예약금은 24.6억 달러(약 3.1조 원)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관련, 합병 기한이 10월 18일로 연장됐다. 당초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023년 7월 18일까지 합병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수수료 30억 달러(약 3.8조 원)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7월 18일에 이 권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합병 기한이 연장되면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MS와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만일 8월 29일 이후 계약이 취소되면 35억 달러(약 4.4조 원), 9월 15일 이후에 취소되면 45억 달러(약 5.7조 원)를 받기로 했다.

연장 소식 이후 필 스펜서(Phil Spencer)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대표는 SNS를 통해 "우리는 합병에 낙관적이며, 전 세계 많은 유저에게 더 많은 게임을 제공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합병이 제시간 안에 이뤄질 것이라 자신감을 내보였다.

게임 성과 면에서 액티비전 주요 게임인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의 올해 2분기 성과는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모던 워페어2'의 2분기 순예약은 1분기 순예약보다 높았다.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은 전년 대비 '안정적'이었다고 말을 아꼈다.

같은 기간 블리자드는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측은 '블리자드4' 성과에 힘입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6월에 '디아블로4'는 전 세계 1천만 명 이상의 유저가 이용하며 7억 시간 이상 플레이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유지 추세가 특히 강력하다"라고 강조했다.

'디아블로4' 성과가 '디아블로 이모탈'에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디아블로4' 출시 이후 '디아블로 이모탈' 6월 순예약이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전했다.

개발 중인 전략 게임 △'워크래프트: 아크라이트 럼블'은 소프트런칭을 앞두고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버워치2' 유저 이용률이 감소 추세(declined sequentially)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지난 2분기 유저 이용은 감소했지만, 8월 10일 '오버워치2: 침략(invasion)' 출시에 기대를 건다"라고 전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용군단'은 북미 지역 기준 최근 확장팩보다 높은 유저 이용률을 유지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