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

세금 58억 원이 들어간 교육용 게임이 작동도 되지 않는 문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다. 특히 검수하는 과정에서 의견 수정 압박 정황도 나타났다.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교육부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잇다(it-da)'의 교육용 게임 콘텐츠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교육부와 협업해 잇다 사업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콘진원이 잇다 사업에 58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교육용 게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용역업체가 제안요청서대로 개발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다.

김 의원은 "용역 제안 설명서에는 PC와 모바일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웹 기반으로 제작했다고 나오는데, 왜 게임이 제대로 되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조 원장은 "죄송하다"면서도 "게임 플레이에 어느 정도 사양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분명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콘텐츠인데, 게임을 시작하면 '이 게임은 모바일 기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라고 안내된다"라며 "콘진원이 용역업체에 합격을 줬다는 게 기가 막힌다"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용역 평가 진행과정 중 불합리하다고 의심되는 정황들이 발견됐다고도 밝혔다. 콘진원 담당 팀장이 직접 문구를 달아가면서 44건의 수정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예로 △게임진행안됨 → 원활하지 않았음 △기기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 등이다.

김 의원은 "콘진원이 합격 판단을 내린 교육용 게임에 대해 검수하는 연구용역을 했고, 그 결과가 처참하니까 책임연구자에게 부당하게 용역결과를 바꾸라고 지시한 것이 적절한가?"라고 질타하며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하고, 연구용역 연구원들한테 부당하게 수정요구하고, 중소기업은 죽이기하고... 제대로 된 감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질의를 마치며 김윤덕 의원은 이상헌 문체위원장에게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잘못된 건 바로잡고 문제가 있으면 응분의 조치와 처벌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호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