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을 위해, 고향을 위해, 삶을 위해, 그리고 자유를 위해 불나방이 될 준비가 되었는가?

2015년 좋은 평가를 받은 협동 게임 헬다이버즈(HellDivers)의 후속작, 헬다이버즈2가 8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발매일이 한달 남짓 남은 현재, 여러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와 사양 등 정보가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전작은 킬링 타임 게임 수준이었으나, 헬다이버즈2는 엄청난 그래픽과 액션, 연출로 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작과 너무 달라진 모습과 더불어, 최근 4인 협동 장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인지 전작과 비교했을 때 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전작을 즐겁게 했던 만큼, 이번 작품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트레일러를 보면 볼 수록 전작의 시스템을 계승하는 한편, 달라진 부분도 상당히 눈에 띄었다.


완전히 새롭게, 탑뷰 시점에서 3인칭으로
완전히 달라진 첫인상

헬다이버즈는 탑뷰 시점의 슈팅 게임으로, 한 화면에서 최대 네 명의 캐릭터가 모두 보이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렇다 보니 서로 반대 방향을 가고 싶어도 화면 밖으론 나갈 수 없었으며, 강제적으로 화면 내에서 같이 움직여야 해 시야나 게임 플레이 부분에서 답답함을 유도했다. 또한 제한된 화면으로 인해 특정 무기를 제외하면 사격 범위도 썩 긴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헬다이버즈2는 대중적으로 쓰이는 TPS(3인칭 방식) 시점을 채택했다. 유저의 자유도는 물론이고, 시야의 반경도 넓어짐으로써 더욱 쾌적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게임에 몰입하기에도 한층 쉬워졌다. 또한 3인칭 시점으로 바뀌면서 정면 시야가 굉장히 넓어졌으며, 이에 따른 총기 자체의 사거리도 굉장히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었다.

▲ 전작은 탑뷰 시점의 한 화면을 네 명이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 2편은 캐릭터 등 뒤에서 보는 3인칭으로 바꿔버렸다. 덕분에 총기 사거리도 비약적으로 상승


더욱 다이내믹해진 날씨 & 구조물 파괴
더욱 몰입도 있는 게임성

이전에는 탑뷰 시점과 한정된 화면으로 인해 가시성이 매우 중요했다. 그렇다 보니 날씨 효과가 있더라도 비교적 느낌만 내는 심심한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현실적이고, 다양한 날씨 효과가 추가된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개와 뇌우, 폭풍 등이 있다. 바로 앞조차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게 안개가 끼는가 하면, 강력한 번개가 내리치는 뇌우 상태도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단순히 시각적 효과에 머무는 것이 아닌 게임 플레이에도 큰 지장을 줘, 보다 스릴 넘치는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맵에 있는 갖가지 나무는 물론, 여러 구조물은 파괴가 불가능한 장애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젠 일부 구조물이나 나무가 파괴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 공개된 영상에 전투 도중 거대한 생명체의 뼈 같은 구조물과 나무가 쓰러지는 장면이 나왔다.

▲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는 뇌우는 물론

▲ 갑분 공포 장르로 만들어 버리는 안개도 있다

▲ 파괴가 가능한 일부 구조물


소소하지만 유의미한 편의성 개선
보다 직관적이게, 보다 효율적이게

게임의 편의성 부분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헬다이버즈에서 특별한 무기나 탈 것, 포탑 등을 요청할 수 있는 '스트라타젬' 시스템이 있다. 아무 곳에 스트라타젬을 던지면 해당 위치에 물품이 담긴 포트가 떨어지는 방식이다. 스트라타젬 중에는 지원군이 있는데, 죽은 아군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일종의 부활이다.

전작에서는 스트라타젬이 떨어진 곳에 포트가 자동으로 떨어졌다면, 이번에는 스트라타젬의 위치를 기준으로 떨어지되, 어느 정도 원하는 위치로 떨어지도록 조절할 수 있다. 이를 전략적으로 사용해 강력한 적을 뭉개버리거나, 아니면 아군을 실수로 뭉개버리는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반대의 상황을 만들 수도 있고 말이다.

또한 도탄 처리에 대한 직관성도 상승했다. 장갑이 두꺼운 적을 공격하면 도탄이 발생한다. 전작에도 도탄 시스템이 있긴 했으나, 탑뷰 시점이다 보니 확인하기 쉬웠다. 다만 이번 작은 TPS인 데다, 해당 시점을 차용하며 전장의 상황도 많이 다이내믹해져 도탄을 쉽게 확인하기 어려워졌다. 이를 대비해 도탄 시 도탄 되었다는 UI가 화면에 표시되도록 처리했다. 이로써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격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체력이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쓰러짐' 상태가 되는 것도 사라졌다. 원래 전체 체력의 20% 정도까지 떨어지면 캐릭터는 '쓰러짐' 상태가 되고, 버튼을 연타해 체력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느린 이동 속도 제한을 받게 된다. 그렇다 보니 아군의 도움을 받거나, 죽어야 하는 불상사가 자주 발생해버리는데 이번에는 해당 상태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거의 사망 직전까지 체력이 떨어졌음에도 멀쩡히 전투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 의도적으로 아군에게 떨어지도록 움직인 지원군 포트. 절대 스트라타젬 근처에 있지 말자

▲ 도탄 시 발생하는 도탄 UI 덕에 현재 공격이 먹히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거의 빈사 상태까지 갔음에도 스스로 치료팩을 사용해 전투를 이어 나가는 C3


새롭게 선보이는 시스템
시점만 바뀐 게 아닌 완전한 후속작

반면 전작에선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부분도 일부 볼 수 있었다. 전작은 미션을 종료할 때까지 지원군을 계속 불러낼 수 있었기에 몰살당하지 않는 한 지원군을 계속 요청해 미션을 완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저마다 정해진 횟수만큼만 사용할 수 있다. 미션 시작 시 각 유저가 가능한 횟수가 모두 다른 것을 보아 스트라타젬을 강화하거나 특정 스킬을 강화해 지원 횟수를 늘리는 방식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전에는 없었던 스태미나 바도 보인다. 전작은 무한히 달릴 수 있는 대신, 달리기 초반에 잠깐 빨랐다가 조금 느려지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화면 하단에 스태미나 바가 따로 표시되어 있으며, 스태미나를 모두 사용하면 속도가 현저히 낮아진다. 난이도의 균형을 위해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2명이 협동하는 무기도 추가되었다. 기존에는 모든 무기를 혼자서 사용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 무반동 소총이라는 무기는 혼자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을 확인했다. 정확히는 한 명이 재장전을 해주어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이 무기뿐만 아니라 일부 무기도 이와 같은 협동이 필요한 방식을 채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함선을 업그레이드하는 요소도 소개되었다. 아직 정확한 설명이나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함선을 업그레이드해 더욱 강력한 스트라타젬을 획득/강화하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원래라면 횟수 제한이 없었던 지원군 스트라타젬. 이번에는 일정 횟수만 사용할 수 있다

▲ 스태미나 바도 새로 추가되었다. 달리거나 엎드릴 시 소모된다

▲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지만, 한 명이 옆에서 재장전을 해줘야 하는 무반동 소총

▲ 함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되어 있다고


더욱 무시무시해진 사망 연출
토마토 터지는 것 같던 전작은 잊어야 할 때

전작도 괴물은 물론, 캐릭터도 터지는 게 일상인 게임이다 보니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엔 사망 연출이 더욱 잔인해졌다. 전투 중 망토나 갑옷에 피가 튀는 것은 물론이고, 전작은 사망 시 흔적도 없이 그냥 바닥에 혈흔이나 피 묻은 시체가 남는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사지가 떨어져 나가는 연출도 추가되었다. 사망 시 어떤 부위가 떨어져 나갔는지 알려주는 친절함까지 더해지니 전체적으로 무거워진 분위기에 걸맞도록 한층 수위가 높아진 블랙 코미디인 셈이다.

▲ 전투를 진행하다 보면 온 몸에 혈액이 튀어 있다

▲ 사망 시 어떻게 죽었는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어느 부위가 떨어져 나갔는지 친절히 알려준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바뀌긴 했으나, 다양한 도움이 되는 스트라타젬, 무기 강화 시스템, 정신없이 몰려드는 적, 시원한 타격감, 오인 사격 등 헬다이버즈의 근본 요소와 재미는 모두 답습했음을 알 수 있다. 좋은 평가를 받은 시스템은 유지하되, 현세대에 걸맞은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탈바꿈한 모습은 기대해 봄 직하다. 과연 한 달 뒤 협동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