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 시리즈 최신작, '용과 같이8'이 26일 정식 출시됐습니다. 용과 같이는 아직 한국어화를 지원하지 않는 전작도 여럿 남아있고, 국내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하는 7편을 기점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게이머를 대상으로 하는 '대중적인 게임'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으며, 이러한 방향성은 신작 8편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이 시리즈를 글로벌 동시 발매로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부터 참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존에 용과 같이 시리즈를 한 번이라도 플레이해봤다면, 이번 신작은 더 미사여구를 곁들일 것도 없이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것입니다. 키류와 카스가가 더블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새로운 체제와 함께 탐험의 무대는 전작 대비 3배 이상 넓어졌고, 콘텐츠 볼륨 역시 80시간을 거뜬히 넘기며 시리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작품이 됐기 때문입니다. 방대한 볼륨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조금씩 신경쓰이는 요소들도 존재했으나, 용과 같이 시리즈를 알고 있는 이들과 모르는 이들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게임명: 용과 같이8
장르명: 턴제 RPG
출시일: 2024. 01. 26
리뷰판: 1.13
개발사: 용과 같이 스튜디오
서비스: 세가
플랫폼: PC, PS, Xbox
플레이: PC



더블 주인공으로 더 풍성해진 스토리, 전작의 3배 규모로 더 넓어진 하와이 나들이


신작은 '하와이 호놀룰루'라는 새로운 무대를 배경으로 시리즈 전통의 주인공 키류 카즈마, 그리고 7편부터 시리즈의 새로운 간판이 된 카스가 이치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일본 전국 규모로 벌어진 '야쿠자 대해산' 이후 직업소개소 헬로워크의 직원이 된 이치반은 야쿠자들이 손을 씻고 일반인으로서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종의 사건 이후 직장을 잃게 된 이치반은 오랜 지인으로부터 어렸을 적 생이별한 어머니가 하와이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어머니를 만나 아버지의 유골을 전달하기 위해 하와이로 향하게 됩니다. 여기서 비밀조직의 임무를 받고 마침 하와이에 파견된 키류 카즈마와 동행하게 되죠. 어머니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동료들을 만나 합심하게 되고, 단서에 접근할 때마다 숨겨져 있던 더 커다란 비밀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용과 같이8의 메인 스토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존 시리즈의 구성인물들이 주역으로 다시 등장하고, 이들의 못다한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인물들의 관계와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전작인 7편, 그리고 7 외전을 먼저 플레이하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8편부터 입문해서 단독으로 게임을 즐기려는 이들도 최소한의 결을 따라갈 수 있도록 대사나 회상으로 스토리를 요약하는 요소가 제공되지만, 이것만으로는 스토리에 몰입하기엔 다소 어려운 구성입니다.

80시간 이상의 콘텐츠 볼륨 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토리를 즐기는 것에 있으므로, 8편을 플레이하기에 앞서 가능하다면 전작 '용과 같이7' 하나쯤은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메인 스토리의 주역들 외에도 서브 스토리 속 조연들까지 전작에서 얼굴을 비췄던 이들이 계속 등장하고, 이들이 깜짝 등장했을 때의 반가운 감정을 강조하는 연출이 작품 내에 가득 차 있거든요.


▲ 전작을 알고 바라보면 더 반갑게 느껴지는 순간이 자주 등장한다

전작을 먼저 플레이할 것을 이렇게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이유는, 8편의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다소 늘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구간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이치반의 여정 속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이들과 엮이며 벌어지는 사건이 정말 한순간도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데요. 이중에서는 '굳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다소 겉도는 이야기도 여럿 섞여 있습니다.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단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시행착오의 과정을 그린 것이겠지만, 이러한 에피소드가 반복되어도 이야기의 큰 줄기에는 아무런 진척이 없으니 다소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때 전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깜짝 등장하거나 언급되는 것으로 겉도는 것처럼 보였던 이야기에 개연성을 더하고 분위기를 환기하는 구조인데, 전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반가움의 경험도 덜하고, 이 부분이 마냥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전작을 경험해보는 것만으로 용과 같이8의 메인 스토리가 배 이상 즐거워질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이죠.


조금씩 걸리는 부분이 남아있지만, 전체적인 게임 구성은 이러한 구간에서 생길 수 있는 구멍들을 여러 추가 요소를 활용하여 꽉 메워주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키류와 이치반, 각각의 주인공이 별도의 파티를 꾸려 진행하는 중반 이후의 스토리입니다.

넓은 하와이에서 진행되는 반복적인 이야기가 조금 단조롭게 느껴질 때쯤, 키류의 시선으로 일본 무대를 조명하는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너무나도 익숙한 거리인 요코하마 이진쵸와 카무로쵸를 돌아보는 행위를 다시 신선한 경험으로 만들어주는 재치 있는 구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때쯤 해금되는 키류의 EX 모드와 턴제 전투의 한계를 깨는 실시간 액션도 각별하고요. 이렇게 일본에서의 플레이를 진행하다보면 못다하고 남겨둔 하와이에서의 여러 이야기가 다시 생각나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야기가 정체되는 것을 막아주는 또 하나의 요소는 서브 스토리, 그리고 이에 동반되는 여러 수집 요소들입니다. 출시 전부터 개발진이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신작의 넓은 맵에는 한 걸음 뗄 떼마다 특정 요소를 마주칠 수 있도록, 정말 다양한 콘텐츠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자잘한 콜렉팅 요소의 수집부터, 특정 구간에 도착하면 발생하는 파티 대화, 샤카 동작으로 100명 이상의 하와이 주민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하와이 링크스`, 그리고 수많은 서브 스토리와 미니게임이 맵 전반에 그야말로 꽉 채워져 있죠.

메인 스토리가 조금 늘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서브 콘텐츠를 즐기면 됩니다. 무리해서 메인 스토리를 계속 밀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브 콘텐츠들이 제공되니, 이를 통해 언제든 한숨 돌릴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스토리가 이런 구성이다 보니 메인 스토리만 빠르게 플레이하고 클리어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게임의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로 하와이에 휴양을 떠나온 것처럼 여유를 가지고 호놀룰루 전체를 만끽하고자 한다면, 용과 같이8은 마치 오래간만에 찾아온 여름 휴가처럼 즐거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 세그웨이처럼 언제든 꺼내서 탈 수 있는 OKA서퍼와 버스처럼 이용하는 트롤리,
그리고 맵에서 위치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택시 덕분에 이동이 불편할 일은 없습니다

▲ 이치반의 이야기와 동시에, 키류의 이야기도 무게감 있게 다뤄집니다

▲ 하와이에 놀러왔다는 기분으로 여유롭게 즐기면 용과 같이8의 스토리는 더욱 즐거워집니다



어엿한 턴제 RPG로 자리매김, 전략적인 재미를 더한 턴제 전투


용과 같이 시리즈를 이야기할 때 전투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주인공부터가 전직 야쿠자인데다가, 스토리 자체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뒷세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보니 대부분의 문제 해결 과정에 '주먹'이 앞서게 되거든요. 실제로 메인과 서브 스토리, 미니 게임 콘텐츠를 포함한 대부분의 게임 요소에 전투가 함께 포함되어 있고, 전투 없이는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전투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용과 같이7이 처음 '턴제 RPG'로 변화를 꾀한다고 발표했을 때, 팬들이 걱정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쭉 가져왔던 실시간 액션의 정체성을 버리고, 새로운 전투 시스템으로 처음부터 다시 도전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었거든요. 하지만 이러한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턴제 RPG 전투를 처음 적용했던 7편은 시리즈 최다 판매량과 함께 큰 성공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용과 같이8은 7편에서 보여주었던 턴제 전투 시스템을 기반으로, 부족했던 점들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하여 한층 더 진화된 턴제 전투를 보여줍니다. 가장 큰 변화는 플레이어가 직접 공격 위치를 조작할 수 있게 된 점입니다. 전작에서는 공격을 실행한 위치를 기반으로 가까이에 물건이 있다면 들어서 공격하거나, 주변에 동료가 있을 시 추가타가 발동되는 등 다소 제한된 플레이에 그쳤는데요.

신작에서는 물건 주변으로 캐릭터를 직접 이동시켜 오브젝트를 활용하여 공격하고, 적의 등 뒤로 돌아가 높은 백어택 대미지를 주는 등 다양한 조작 요소가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일반 공격으로 적을 날려 보낼 때도 다른 적이나 벽에 부딪혀 발생하는 추가 대미지를 고려한다거나, 범위기를 사용할 때는 더 많은 적들이 장판 안에 포함될 수 있도록 구간을 세심하게 조정하는 등 전략적인 면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죠. 플레이어가 개입할 수 있는 요소가 너무 적어서 결국엔 '자동 + 새틀라이트 레이저'로 귀결됐던 전작과 비교하면 정말 놀라운 발전입니다.

듀얼센스 패드 기준으로 기술이 발동될 때 타이밍을 맞추는 공격이라면 세모, 연타 공격이라면 네모 버튼을 입력하는 등 버튼 액션 시스템도 건재합니다. 적의 공격을 막을 때는 타이밍에 맞춰 동그라미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요. 적들은 저마다 다른 모션의 변칙적인 공격 타이밍을 가지므로 이에 반응하여 가드에 익숙해져 가는 것도 전투 콘텐츠의 재미 요소가 되어줍니다.

▲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적에게 다가가 '근접 보너스'를 받는 것이 기본

▲ 이외에도 가능한 많은 적들이 기술 범위에 들어오도록 위치와 방향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더 다양해진 직업 시스템 역시 전투의 재미를 끌어올려 주는 요소로 활용됩니다. 이번 신작에서는 각 캐릭터의 전용 직업, 전작에 등장했던 기존 직업을 제외해도 신규 직업이 10개가 넘습니다. 복잡한 것이 싫다면 각각의 캐릭터에 배정된 전용 직업만 성장시켜도 충분히 강력해질 수 있으나, 다른 직업을 함께 성장시키면 전투 시에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올라운드 캐릭터의 육성이 가능해집니다. 속성 공격으로 약점을 노릴 수 있는 시스템도 존재하므로, 다른 속성의 극기를 끌어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육성 방법이 되죠. 남녀 캐릭터의 성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구분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모두 경험해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 액티비티를 통해 새로운 직업을 해방하는 구성과 연출도 각별합니다

▲ 직업별로 스킬 연출이 전부 다르므로, 이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전투 콘텐츠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했으나, 여전히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 역시 존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던전의 구성과 연속 전투의 흐름입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강력한 적 보스의 본거지에 침입했을 때 던전 형태로 이루어진 건물을 올라가거나 내려가게 되는 구간이 여럿 등장하는데요. 이때의 던전 구성과 전투의 흐름이 대체적으로 비슷한 양상이다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씩 단조롭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용과 같이8의 던전은 대부분 좁은 통로로 이루어져있기에 싸우기 싫다고 해서 피해갈 수 없는 구조고, 이렇다보니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옵니다.

전투를 발동시키는 타이밍을 플레이어가 직접 계산할 수 있도록 하고, 적의 후방을 잡았을 때 강력한 선공 기회를 가져가는 등의 조작 요소가 더해진다면, 던전에서의 전투 역시 더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상대적으로 레벨이 낮은 약한 적들과의 전투를 빠르게 끝내는 '퀵 배틀' 시스템이 추가됐는데요. 이처럼 전반적인 전투 경험을 산뜻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개선들은 이후 시리즈를 통해 계속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수차례의 전투가 계속 반복될 뿐인 던전의 구성은 살짝 아쉽지만,

▲ 퀵 배틀로 전투를 통해 수집해야하는 요소를 쉽게 모을 수 있는 등, 편의성은 점점 더해지고 있습니다



"플레이 스폿,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넣어 봤어"

▲ 한국 노래방에서도 부를 수 있게 된 '바보같이'. 시리즈를 대표하는 전통의 미니게임들은 대부분 건재합니다

용과 같이 시리즈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중요 요소가 바로 미니게임과 플레이 스폿이죠. 용과 같이8에서는 오락실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MODEL3 기반의 아케이드 게임 '겟 베스', '스파이크아웃', '버추어 파이터3' 같은 추억의 게임들, 인형 뽑기와 가라오케, 배팅센터, 다트, 장기, 카지노 같은 시리즈 전통의 간단한 미니게임들 외에도 '크레이지 딜리버리', '야쿠몬 배틀', 쿵더쿵섬'이라는 굵직한 플레이 스폿이 추가됐습니다. 각각 전작의 서바이벌 캔 줍기, 야쿠몬 도감, 회사 경영에 대응되는 요소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야쿠몬 배틀과 쿵더쿵섬은 꽤 본격적인 완성도와 볼륨을 보여주는데요. 각각의 콘텐츠만 마음먹고 해도 각각 5시간 이상 플레이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저마다 다른 게임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것만 선택해서 즐길 수 있으며, 어디까지나 미니게임인 만큼 꼭 전부 플레이하지 않더라도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먼저 야쿠몬 배틀은 전작의 야쿠몬 도감을 한층 더 진화시킨 콘텐츠로, 직접 모은 야쿠몬을 활용하여 야쿠몬 팀을 편성, 강력한 야생의 트레이너들과 야쿠몬 시합을 펼칠 수 있는 미니게임입니다. 포켓몬스터의 포켓몬을 야쿠자로 바꾼 개념이며, 필드에서 뽑기 티켓을 모아 레어 야쿠몬을 뽑는 가챠 요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도감을 채울 뿐이었던 전작의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포획, 성장, 배틀의 요소를 더해 이치반이 '야쿠몬 마스터'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꽤 깊이 있게 다루고 있죠.

미니게임 단계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게임 플레이와 연계될 수 있도록 구성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8편의 이치반은 전용 직업으로 프리터와 용사 외에도 '소환사'라는 직업을 갖게 됐는데요. 소환사 직업을 선택할 시, 야쿠몬 배틀을 위해 성장시킨 야쿠몬을 각 속성별 소환수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소환사 직업 레벨이 낮을 때에도, 성장시켜둔 강력한 야쿠몬의 힘을 빌려 전투를 풀어나갈 수 있는 식이죠. 미니게임을 꼭 플레이할 필요는 없지만, 들인 노력에 맞는 보상을 마련해둔 셈입니다.

▲ 높은 단계의 야쿠몬을 잡으려면 더 고급진 선물을 준비해야 하고,

▲ 뽑기 티켓이 있다면, 뽑기 기계에서 새로운 야쿠몬을 영입할 수 있습니다

'쿵더쿵섬'은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아무도 찾지 않는 장소가 된 쿵더쿵섬을 맨땅에서부터 개척하고, 모두가 찾길 희망하는 멋진 5성 리조트로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플레이 스폿입니다. 출시 전부터 '야쿠자 버전의 동숲'이라고 불리며, 섬 개척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콘텐츠죠.

구성 콘텐츠 자체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도구를 바꿔가며 섬 청소와 개척, 곤충 채집, 낚시, 가구 만들기, 가구와 건물 배치, 손님 맞이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는데요. 무언가 행동을 하는 동안 섬에서의 시간이 흐르고, 밤이되면 집에 돌아가서 쉬는 규칙적인 일정이 반복됩니다. 이 과정에서 매일 새롭게 주어지는 일정들을 하나씩 수행하고, 점차 발전해나가는 모습의 쿵더쿵섬을 볼 수 있게 되죠. 실제로 보면 하는 일도 정말 간단한 단순 작업의 반복일 뿐인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하게 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청소하고 가꾼 섬에 이후 하와이 생활 중에 만난 여러 NPC를 초청할 수 있는 손님 시스템, 그리고 섬의 리조트 등급이 갱신될 때마다 얻게 되는 막대한 자금이 본편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줍니다. 쿵더쿵섬 콘텐츠 역시 들인 만큼 확실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플레이스팟으로 작용하고 있죠.

▲ 내가 열심히 개척한 섬에 손님들이 찾아오는 순간은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플레이 스폿과 미니게임은 용과 같이8 속 방대한 분량의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동안 게이머들이 지치지 않게 도와주는 활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왠지 늘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스토리 구간과 반복되는 던전에서의 전투에 지치게 되는 순간이 분명 한 번쯤 찾아오게 되는데요. 이때마다 새로운 플레이 스폿과 서브 콘텐츠가 적재적소에 소개되기 때문에 지루할 새 없이 계속 게임을 이어갈 수 있는 재미있는 구성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충분한 대안이 끊임없이 제공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만큼 즐길 거리가 많고,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한 게임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길에서 쉽게 주울 수 있는 쓰레기 하나까지도 모두 재활용 콘텐츠 요소로 쓰이는 식


▲ 핸드폰 앱으로 여성과 대화하고 인간력을 쌓을 수 있는 플레이 스폿 '매칭 앱'

▲ 하와이 역사를 포함, 다양한 상식 퀴즈를 풀어볼 수 있는 '자격증 학교'

▲ 화려한 자전거 묘기를 구사하며 하이스코어를 노려볼 수 있는 '크레이지 딜리버리'





앞에서도 한 차례 언급했던 것처럼, 용과 같이 시리즈 신작 '용과 같이8'은 시리즈를 기억하는 이들 모두에게 선물이 되어줄 타이틀입니다. 약 20년간 이어졌던 키류 카즈마라는 인물의 여정이 마무리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고요. 물론 키류 카즈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전작인 7편을 통해 입문한 이들 역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신작 용과 같이8이 보여준 좋은 모습들을 통해 이전 시리즈를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이들도 앞으로의 용과 같이 그 자체를 충분히 즐길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영상 형태로 진행되는 긴 스토리를 마치 드라마를 감상하듯 따라가는 구성에 면역이 없는 이들이라면 여전히 권하기 어려운 시리즈이지만,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게이머가 용과 같이8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커지면 커질수록 정식 한국어화가 이뤄지지 않은 전작들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커지게 되는 상황입니다. 이부분은 향후 세가와 용과 같이 스튜디오의 행보를 계속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시리즈에는 시리즈 최초로 중국어 음성이 포함되기도 했는데요. 게임 내에도 여러 한국인 캐릭터들이 주역으로 등장하는 만큼, 가까운 미래에는 한국어 음성도 선택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