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가 그래텍과의 스타크래프트1 지적재산권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를 진행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어제(13일),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는 신한은행의 '프로리그 10-11 시즌' 후원이 확정되었으며, 10월 14일 미디어 데이 및 팬 초청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시즌이 시작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KeSPA가 NDA(비밀유지협약)을 맺고 그래텍과의 협상을 진행하던 중에 그래텍의 사전 동의 없이 '프로리그 개막'을 발표한 것으로, 이를 본 수많은 e스포츠 팬들과 선수, 관계자들은 둘 사이의 법적 분쟁 가능성이 커지자 우려와 함께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래텍은 지난 5월 27일 블리자드와 독점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앞으로 3년간 블리자드 주요 게임의 국내 e스포츠 대회 및 방송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했으며, 블리자드 게임을 종목으로한 국내 e스포츠 대회의 협상 주체가 된 바 있다.


그래텍 관계자는 인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KeSPA 쪽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좀처럼 지적재산권에 대한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고 운을 떼며, "협상이 정체 중이던 상태에서 KeSPA가 프로리그 10-11시즌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그래텍에서는 협상 중에 프로리그를 진행하는 것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증명을 KeSPA에게 발송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KeSPA는 그래택에서 보낸 내용증명에 대해 “그래도 리그를 진행하겠다”라는 답변을 보내왔다는 것.


그래텍 관계자는 현재 그래텍에서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KeSPA와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지금 당장 법적인 책임을 묻지는 않겠지만 지적재산권 침범에 다양한 해결 방법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KeSPA의 생각은 달랐다. KeSPA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아직도 협상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원래 없던 리그도 아니고, 매년 이때 쯤에 항상 리그를 시작해 왔다며 많은 팬과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추후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금 리그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텍에게 리그 출범을 사전에 공지했다는 설명이다. 그 이후, 그래텍에서 앞으로의 협상을 어떻게 하겠냐는 내용의 문의가 왔었고, 일정을 맞추기 위해 리그를 진행 할 수 밖에 없으니 양해를 부탁한다는 KeSPA의 입장을 잘 전달했다는 것.


또한, KeSPA는 협상에 성실히 임해 최대한 빨리 완료하고 싶은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목표라며, '리그 강행'이나 '법적 대응'같은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프로리그 10-11' 공식 후원을 결정한 신한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후원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 이런 트러블이 처음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며 2007년부터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에 대한 문제가 계속 불거져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대한민국 e스포츠의 발전과 팬, 그리고 선수들을 위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프로리그 자체는 유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후원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적재산권 문제가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졌을 때 신한은행에게 돌아가는 리스크까지 어느 정도 감안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해도, 추후 발생하게 되는 문제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해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KeSPA와 그래텍 간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KeSPA 가 '신한은행 프로리그10-11'을 진행하기로 밝힌 만큼, 비록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지적재산권 침범에 대한 법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로써 두 당사자간의 자발적인 해결은 추후로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 대한한국 e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의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인해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