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너하임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블리즈컨 2010 행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2가 이미 서비스 중인 게임이라면 아직 개발중 단계에 있는 디아블로3에 대한 유저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은 그래서 더욱 남달랐다. 디아블로3의 오픈 Q&A 시간에는 디아블로3를 기다리는 팬들의 허심탄회한 질문들이 오갔고, 블리즈컨의 전통에 따라 개발자들이 이에 하나하나 직접 대답을 해주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마치 '디아블로3에 대해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분위기로 진행된 디아블로3 오픈 Q&A 세션에서 오고 간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본다.





= 게이머가 인터페이스보다 게임에 집중하게 하려는 건 좋은 의도다. 하지만 부적, 보석, 스킬룬, 스탯 등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이런 것들을 모두 동시에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 디아블로2는 한 번 엔딩을 보면 계속 보스를 몇 천 번씩 잡아야 했는데.

아직 그 부분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각자 게임을 클리어한 후의 목표는 다를 것이다. 현재 디아블로3에서는 엔딩을 본 후에 협동 플레이나 PVP가 하나의 목표가 되리라 생각한다.


= 멀티 플레이에 데스매치 같은 단순한 게임 모드뿐만 아니라 호위 임무나 도타같은 게임모드는 어떤가?

기본적으로는 몬스터 사냥에 집중하고 있지만 수요가 충분히 있다면 고려할 수 있다.


= 길드 시스템 계획은 있나?

현재로써는 없지만, 아마 배틀넷 2.0에 연계된 시스템으로 등장할 것 같다.


=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은 어떻게 디자인되어 있나. 또 아이템 거래는 어떤 식으로 되는지.

장인 시스템이 큰 축을 담당할 것이다, 디아블로2 처럼 골드가 의미가 없는 화폐가 되진 않을 것이다. 특히 아이템을 분해해서 제작 재료로 사용하게 될 것이며 보석을 소켓에서 빼거나 마법 부여를 할 때 등 다양한 용도로 골드가 사용될 것이다.

아이템 거래는 디아블로2처럼 트레이드 방을 만들게 하는 건 원치 않는데, 지금은 논의중인 단계다.

참고로 디아블로2의 아이템 복사를 막기 위해 아이템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으며, 더이상 그런 문제가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을 걸로 생각하고 있다.



= PvP 전용 장비를 만들 생각이 있는가?

탄력도를 디아블로에서 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PvP 전용 장비는 절대로 만들지 않을것이다. 모든 기술이 PvP에서의 수치와 PvE의 수치가 별개로 보여질 것이며, 몇몇 스킬은 한 쪽에 더 특화되어 있긴 하지만 그 스킬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않는다면 문제가 될 걸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 데커드 케인은 어디로 갔나?

지난 20년 간 지옥의 침공을 막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적어도 인류가 지옥의 침공을 받을 때 준비가 되어있도록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 직업별로 다른 종류의 스토리를 진행하는가?

스토리의 진행 방식은 어떤 직업이든 동일하지만 직업에 따라서 캐릭터의 반응은 다를 것이다. 퀘스트를 기록할 때도 직업별로 다른 캐릭터의 시점에서 적히고 서술될 것이다.


= PvE와 PvP의 밸런스는 어떻게 맞출 것인가?

아까도 말했지만 PvE와 PvP의 밸런스 작업을 분리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그래서 디아블로2와 다르게 모든 직업이 PvP와 PvE에서 모두 각각 승산이 있게 디자인 할 것이다.


= 저항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디아블로2 처럼 백분율에 난이도별로 깎이는 방식이 아니라, 방어력과 같은 방식으로 바뀌게 되어 몬스터 레벨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이 될 것이다. 또한, 이뮨 몬스터는 가능하면 피하겠지만 특정 속성에 강한 저항력을 가진 몬스터는 만들 것이다. 모든 직업들이 다양한 속성의 데미지를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투기장은 평지로 되어있나?

높낮이를 다르게 할 수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디아블로는 2차원 게임이고, 평면으로 되어있는 투기장이 더 재밌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긴 하다.


= 디아블로 1에서 2로 넘어갈 때 주인공들이나 마을이 어떻게 되었는지 추론할 수 있었다. 디아블로 3도 마찬가지로 전작의 세계관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 수 있게 되나.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


= 조던링이나 참처럼 유저들이 임의로 정한 화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 화폐 시스템이 확정되지 않아 답을 하긴 이른 시기지만, 해당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


= 이번에도 카우레벨을 만들 생각이 있는가?

디아블로2에서 젬을 활성화 시켜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 디아블로2의 젬 활성화 장면. 사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젬을 활성화 시키라는 말은 결국 대답을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



= 악마사냥꾼에게 왜 쌍수 보우건을 사용하게 했는가?

꼭 쌍수 보우건을 쓸 필요는 없다. 그런데 쌍수 보우건이 더 멋진 것 같다. 악마사냥꾼의 가장 상징적인 무기이라고 할 수 있다.


= PvP 캐릭터를 키우느라 PvE에서 약해지거나 반대의 경우가 생기는 것을 어떻게 막을것인가?

일단 PvP에서 강하다고 PvE에서 약하진 않을것이다. 왜냐하면 디아블로3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PvE이기 때문이다.


= 장인들에게 투자를 하면 할인을 해주는 등 추가적인 혜택은 없을까.

게임에 경제 시스템을 이식하기 위해선 플레이어들에게 정당한 값어치를 치르도록 해야한다.


= 디아블로2 의 보스들은 특별히 물리쳐야 할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디아블로3에선 모든 보스와 싸우기 전에 스토리 전개가 잘 이루어 질 것이다.


= 디아블로2에서 심했던 봇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가능하면 없애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며, 디아블로 2때와는 다른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봇들을 막는 방법도 많이 강구해 두었다. 그리고 새로운 배틀넷 시스템이 봇을 막는데 좀 더 수월할 것이다.


= PvP에서 전리품으로 얻는 귀를 양쪽 다 드랍되게 할 수 있을까?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 참고로 귀를 더이상 인벤토리에 보관할 필요가 없게 하겠다.


= 한 게임에 몇 명의 플레이어가 참여할 수 있나.

4명이 함께 할 때 가장 재밌었는데, 아직 몇 명 제한이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 하드코어 모드에서의 PvP나 장비는 어떻게 다룰 예정인가?

캐릭터의 생존에 집중해서 체력 위주로 투자를 하더라도 다양한 캐릭터 육성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하드코어이므로 PvP에 죽어도 부활은 불가능하다.


= 디아블로2에서와 같은 룬 시스템을 넣을 생각이 있는가?

이미 제작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스킬 룬 외에는, 디아블로2와 같은 룬워드 시스템은 없을 것이다.


= 디아블로2 처럼 멋진 장비를 볼 수 있는가?

물론이다. 그 뿐 아니라 갑옷에 염색도 할 수 있다.


= 마우스로 움직이다 보면 가끔 이동과 액션이 꼬일 때가 있다. 다른 조작법은 없나.

키보드 이동 방식을 시도는 해보았지만 그렇게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 아마 다른 방법은 없을 것이다.


= 디아블로3의 투기장도 다른 블리자드 게임처럼 e스포츠급으로 키울 생각이 있나.

없다. 디아블로3의 투기장은 재미를 위한 시스템이다. 프로급이 되면 약간의 밸런스 붕괴도 용납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서로 경쟁적으로 플레이 해야 하는 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 새로운 엔진으로 디아블로2의 아케인 생츄어리 같은 레벨을 구현할 수 있나?

완전히 같은 방식은 불가능할 것이다.


= 게임의 플레이 시간은 어느 정도가 될 것인가?

확답은 힘들다. 왜냐하면 게임 자체의 무작위성도 있고, 각각의 플레이어들의 목표도 다르기 때문이다.


= 아이템 백과사전과 같이 얻은 아이템을 기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나?

고려해보겠다.


= 와우처럼 이중 특성을 지원할 생각이 있는지?

와우에서 이중 특성이 필요했던 이유는 특성이 완벽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디아블로는 그 정도로 빡빡하게 특성 포인트를 분배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면 이식할 수는 있다.


= 전작은 인벤토리가 부족해서 창고캐릭터를 많이 만들어야 했는데.

일단 한 계정에 생성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숫자 제한이 상당히 높을 것이다. 아마 다 채우기 힘들 것이다. 휴면 캐릭터를 삭제하지도 않을 것이며 보관함도 매우 크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같은 계정의 캐릭터끼리 공유할 수 있는 보관함이 존재한다.


= 캐릭터를 성장 시킬 때 게임상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는가?

디아블로2보다 캐릭터를 성장 시키는 방향이 명확하다. 좋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기가 오히려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