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3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는 세상을 논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삼국지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며, 다양한 버전의 책으로도 출판돼 매우 익숙한 중국 고전입니다.


익숙함과 재미를 동시에 갖춘 삼국지는 게임의 소재로도 탁월해 그동안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었지만 사실상 성공한 게임은 많지 않습니다. 이처럼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이 쏟아지고, 그 게임성에 실망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많은 유저들이 삼국지 게임은 '이제 식상하다. 기대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도어즈에서는 거상, 군주, 아틀란티카 등에서 정치와 경제, 턴제 전략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김태곤 상무의 개발 철학이 담긴 '삼국지를 품다'를 발표했습니다.


'삼국지를 품다'는 최초로 웹브라우저 및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구동되는 웹게임 3D MMORPG라는 조금은 생소한 장르의 게임으로 화려한 3D 그래픽과 삼국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턴제 방식의 전략 전투, 영지건설과 확장, 다운로드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멀티플랫폼 게임에 또 다른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지스타 2011에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김태곤 상무는 '향후 10년 동안 다시는 삼국지 게임이 출시되지 못하도록 완벽한 삼국지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대담한 포부를 밝힐 수 있는 '삼국지를 품다'는 과연 어떤 게임일까요? 직접 체험해 보았습니다.



▲ 엔도어즈의 신작 '삼국지를 품다'



부스의 풍경


'삼국지를 품다'를 체험하기 위해 넥슨 부스를 찾은 기자는 길게 늘어선 줄과 시연하고 있는 관객들이 게임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삼국지를 품다'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관객들의 모습



캐릭터 생성


직접 시연에 들어간 기자는 먼저 플레이할 군주 캐릭터를 생성하였습니다. 간단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캐릭터의 외형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시작부터 웹게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3D 그래픽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캐릭터와 아이디를 정했다면 삼국지의 실제 세력인 위, 촉, 오 삼국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지스타 2011 시연 버전은 국가 선택이 지원되지 않았습니다.)



▲ 남성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




▲ 여성 캐릭터도 선택이 가능하다.




▲ 강인한 모습의 '인벤' 군주 탄생!



삼국지 역사를 충실히 재연한 시나리오


플레이어는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면서 경험치와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장수를 얻거나 기존 장수를 더욱 강하게 레벨업 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시연에서는 후한말 일어났던 '황건적의 난' 시나리오를 체험할 수 있었는데, 기존의 웹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영상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 시나리오 영상을 통해 황건적의 난을 일으킨 장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삼국지를 품다'는 플레이어가 선택한 군주가 삼국지의 역사를 바꿔가며, 삼국 통일을 하는 과정을 그린 기존의 게임들과는 달리, 실제 삼국지 역사를 최대한 반영한 시나리오를 통해 플레이어가 역사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유비는 삼고초려를 통해 제갈량이라는 책사를 얻을 수 있으며, 장판파 전투에서 눈이 부신 활약을 한 조운은 그 후 능력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또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장수 간의 상성도 존재합니다.



3D MMORPG의 특징을 가진 웹게임


퀘스트 진행을 시작으로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파악에 들어간 기자는 영지에 민가를 짓거나 생산활동을 통해 자원을 축적하고, 병영을 건설해야 병사를 징병할 수 있는 등 기존 웹게임의 골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모습에 약간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 기존 웹게임의 골격을 가진 영지의 모습




▲ 병영에서 징병을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과연 이 게임을 웹게임이라고 불러야 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캐릭터가 영지를 돌아다니고, 퀘스트 보상을 통해 얻은 장비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MMORPG를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들었습니다. 이 밖에도 MMORPG에서 가능한 장비의 강화, 분해, 제조에 채집까지 가능했으며,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기능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 퀘스트를 받는 캐릭터의 모습




▲ 장비 아이템을 통해 더욱 강해진다.




▲ 단축키를 통해 원하는 게임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기능도 존재한다.




▲ 장비의 강화와 분해, 수리가 가능하다.




▲ 제조기술을 배워 직접 아이템을 만들어보자.




▲ 채집에 성공하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전략적인 요소가 강조된 턴제 방식의 전투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움직여 적에게 다가가거나 적의 소굴에 들어가면 전투가 시작됩니다. 전투는 턴제 방식으로 진행되며, 제한된 시간 동안 자신의 장수들을 조작해 적을 공격해야 합니다. 제한된 시간이 지나거나 스페이스바를 눌러 턴을 넘기면 적에게 공격 기회가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 적의 소굴에 들어가면 전투가 시작된다.




▲ 전략을 필요로 하는 턴제 방식의 전투



책략을 이용한 전세 역전


삼국지에는 용맹함을 자랑하는 무장도 있지만 책략을 이용해 한번에 전세를 역전시키는 모사도 존재합니다. '삼국지를 품다'도 다양한 책략이 존재하며, 승급 포인트와 일정량의 금액을 지불하면 책략을 배울 수 있습니다. 습득한 책략은 책략 점수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레벨업도 가능합니다.



▲ 책략을 배워 더욱 효과적인 전투를 즐겨라.




▲ 책략의 레벨업을 통해 더욱 강력한 효과를 노려보자.




▲ 책략 레벨업을 통해 효과가 증가했다.



무기 선택도 전략적으로


'삼국지를 품다'에는 실제로 존재했던 다양한 무기가 등장하며, 무기의 종류에 따라 공격 범위가 다르니 무기의 특성을 자세히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활을 착용하면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며, 검은 선택한 대상을 연속으로 2번 공격하고, 언월도는 전방 3칸의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창은 정면의 적과 그 뒤에 있는 적까지 공격할 수 있습니다. 무기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전투가 가능합니다.



▲ 활 무기는 원거리 공격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과의 연동


'삼국지를 품다' 시연장의 한 곳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직은 PC 버전의 모든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어 있지는 않지만, 빠른 시일 내에 조작법만 조금 다를 뿐, PC 버전의 모든 기능을 똑같이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은 '삼국지를 품다'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해주고 있습니다.



▲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



유저간 멀티플레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본 기자는 혼자서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지만, 유저간 멀티플레이에 대한 부분은 조금 미흡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무술대회와 전장 콘텐츠를 확인할 수는 있었지만 직접 체험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개발 단계의 게임으로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추가할 예정이며, 다른 플레이어와 전투를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더욱 강화한다고 하였으니 기대가 됩니다.



▲ 유저간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무술대회




▲ 전장을 통해 유저간 협동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국지를 품다'의 매력은 자신이 생성한 캐릭터와 삼국지에 실존했던 장수들을 육성해 만부부당의 장수가 될 수도 있고, 신묘한 책략으로 수만 명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책략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 본 관객들은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공성 무기를 활용한 공성전의 구현과 유저간 멀티플레이의 활성화를 통한 차별성으로 삼국지 게임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겠다는 자신감이 대단합니다.


난세는 영웅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얼마후면 대작이라고 불리는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는 게임계의 난세가 펼쳐집니다. 이 난세에서 '삼국지를 품다'가 영웅이 될 수 있을까요? '삼국지를 품다'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 '삼국지를 품다'의 부스걸